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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궁녀 3주차2024년 03월 22일 금요일 저녁방송

제작 : 김민지 / 아나운서 : 김유하 / 기술 : 김민지

(S1: 이윤지 - 사고뭉치 낭군님 [02:56])

드디어 일과가 끝났네.

정말 고단한 하루였어.

목욕을 하고 나니 온몸이

나른하다. 침소에 들기 전

오늘을 기록해야지. 붓을

어디에 두었더라?

아, 찾았다!

3월 22일, 날씨 맑음.

오늘은 ‘기로연’이 있는

날이었어. 기로연이란

기로소에 등록된 문신

관료님들께 나라에서

베푸는 잔치를 뜻해.

기로소는 나이가 많은 관료를

위해 별도로 설치한 명예

기구지. 아무튼 기로연을 위해

어제부터 열심히 준비했더니

글을 쓸 힘도 없네.

(M1: 아이유 – 금요일에 만나요 [03:37])

어제는 ‘모화관’이라는

곳에서 하루 종일 연회

준비를 했어. 모화관은

원래 명나라, 청나라 사신들을

맞이하는 곳이지만 (쉬고)

가끔 이렇게 행사를 위해

사용하기도 하지. 기로연은

예조판서께서 주관하시는

행사인데, 어명을 받든 승지

영감께서 특별히 현장

감독을 나오셨어.

‘승지’는 승정원의 대신을

부르는 말인데, 궁에는

여섯 명의 승지 영감이 계셔.

어제 나오신 분은 좌승지

영감님으로, 궁녀들 사이에서

뛰어난 미모로 유명하신 분이야.

우리 전하도 미모로 빠지지

않으시지만, 좌승지 영감은

정말 사람을 홀리는

미남이시라니깐.

(M2: 박봄 – 봄 [04:02])

오늘은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연습을 했어. 좌승지

영감은 물론, 예조판서까지

모두 나오셔서 연습을 지켜

보셨지. 난 수랏간에서 만든

음식을 수시로 나르는 역할을

맡았어. 좌승지 영감께서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니 (쉬고)

손에서 땀이 나 그릇을

깰 뻔했지 뭐야.

오늘 기로연은 평소와 조금

다른 점이 있었어. 바로

평민도 기로연에 초청

받았다는 점이야.

상궁 마마님께 여쭤보니

장로 우대에는 신분을

가릴 수 없으므로 (쉬고)

70세를 넘긴 평민도

초청하라는 전하의 어명이

있었대. 어쩜 우리 전하는 이리

생각도 마음도 깊으신지!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야.

(M3: 하현상 – 시간과 흔적 [03:54])

기로연은 해가 중천에 걸린

후에 시작되었어. 먼저

주상 전하께서 모화관으로

입장하셨지. 이후 의장을

움직이고, 음악을 연주하며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었어.

‘의장’이란 행차할 때

위엄을 보이기 위해 세우는

칼이나 창을 말해.

전하께서 어좌에 오르시자,

기로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 사배를

올렸어. 전하께선

임금이 신하에게 술을

내리는 ‘선온’을 행하셨지.

이에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는

노관도 계셨어. 나라도

전하께서 술을 내려주신다면

정말 감격스러울 것 같아.

(M4: DAY6 – Welcome to the Show [03:37])

선온을 받은 후 관료들께선

편을 갈라 ‘투호 놀이’를

하셨어. 진 편이 술잔을 들어

이긴 편에게 전달하면 (쉬고)

그 편은 ‘읍’을 하고 서서

술을 마셨지. 읍은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린 뒤, 허리를 굽혔다

펴는 인사야.

모든 의식이 끝나자

풍악을 울리며 축하의

잔치가 시작됐어.

난 음식을 나르느라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지.

정말 바쁘고 힘들었지만,

이 음식들을 만들고 있을

삼월이를 생각하니 (쉬고)

나의 힘듦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M5: 스테이씨 – 사랑은 원래 이렇게 아픈 건가요 [03:38])

주상 전하께선 관료들에게

술과 함께 토지와 노비도

하사하셨어. 기로연은

장로들을 위한,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열린 행사이기

때문이지. 가장 연세가

많으신 평민 할아버지께는

특별히 지팡이도 하사하셨다니깐.

많은 참석자들이 취해,

기로연은 날이 저문 후에야

겨우 끝이 났어. 그 자리에서

잠들어 댁에서 하인을

데려온 분도 있었고,

서로를 부축해 비틀비틀

걸어 나가는 분들도

계셨지. 잔치가 늦게 끝날수록

우리의 일과도 길어진다는

사실을 (쉬고) 양반님들은

전혀 모르시나 봐.

(M6: 아스트로 – All Night [03:43])

기로연은 단순히 장로

관료들의 즐거움을 위해

열리는 잔치가 아니야.

정2품 이상을 지낸 (쉬고)

70세 이상의 문과 출신

관원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지.

또한 임금과 신하의 의를

다지고, 경로사상을 고취

시켰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어. 가장 신분이

높은 임금께서 (쉬고) 원로

대신들을 위한 잔치를

직접 여니까 말이야. 그만큼

조선이 연장자를 대우한다는

뜻이기도 하지. 기로연에

참여하면서 나도 함께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아.

(S2: 태연 – 11:11 [03:44])

휴~ 오늘도 정말 다사다난

했구나. 열심히 쓰다

보니 벌써 잠에 들

시간이 지나버렸잖아?

이제 그만 침소에 들어야겠어.

더 늦게 자면 상궁 마마님께

혼이 날 거야. 내일은

어떤 하루를 보낼지

정말 기대된다.

 

 

김민지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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