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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야사 보따리 12주차2021년 11월 16일 화요일 저녁방송

제작: 안정빈 / 아나운서: 심은빈 / 기술: 안정빈

(S1 : 이날치 – 범 내려 온다 [05:32])

자자, 조선 팔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쪽으로

모여 보시게나! 날이면 날마다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

빠진 사람 있으면 어서 데려오게, 어서.

다 모인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해볼까?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조선의 대표

암행어사 (쉬고) 박문수에

관한 이야기일세.

그럼 지금부터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시게나.

(M1 : GD - 소년이여 [03:29])

박문수는 조선의 문관이었다네.

그는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지.

글공부를 할 때면 어른 못지않게

진지했고, 친구들과 놀 때면

매우 활기차게 뛰어다녔어. 이렇게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며, 차츰

강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성장한다네.

경종 임금 3년 때, 박문수는

과거시험에 장원 급제하게 되지.

드디어 벼슬길에 올라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된 게야.

하지만 영조 임금이 즉위하던 해에

박문수는 당파 싸움에 밀려

벼슬에서 밀려나고 만다네.

그는 3년 뒤인 1727년에

다시 벼슬을 얻고, 사서에

등록되게 돼. 그러고는

영남 지방의 어사로 파견된다네.

(M2 : 퍼플키스 - Zombie [03:20])

영남 지방에 내려온 박문수는

다양한 활약을 하지. 그의

어사 시절에 관하여 갖가지

민담이 전해 내려오는데, 그 중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네.

어느 고을에 권 진사라는 선비가

살았어. 이 선비는 같은

마을의 심술궂은 사람으로부터

모함을 받고 있었다네. 권진사가

젊은 과부로 살고 있는

며느리와 사랑하고 있다는

헛소문을 퍼뜨린 게야.

박문수는 마침 그 고을에

들렸다가, 이 소문을 듣게 되지.

그러고는 소문의 사실 여부를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네.

그는 자신이 권 진사로 변장을

하는 꾀를 부리지. 그러고는

밤에 며느리가 자는 방으로

잠입을 시도한다네. 하지만

며느리는 문을 잠그고

요지부동이었어. 다음 날

박문수는 이런 허위사실을

퍼뜨린 사람을 처벌하고 (쉬고)

권 진사의 누명을 벗겨준다네.

(M3 : 원어스 - 월하미인 [03:19])

무주 구천동에서의 설화도

유명하지. 밤중에 덕유산을

헤매던 박문수는, 유독 어느

한 집만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발견해. 이를 이상하게

여긴 그는 그 집을 문틈으로

훔쳐보게 된다네. 그런데 웬걸!

젊은 청년을 칼로 찌르려는

노인이 보이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란 박문수는 문을 두들겨

이들을 다급하게 말린다네.

박문수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냐며

사연을 묻지. 노인이 눈물을

흘리며 답하기를 자신은 ‘유안거’

라는 사람으로 (쉬고)

덕유산의 훈장 노릇을 하며,

생계를 도모하고 있다고 하였어.

근방에 천씨 성을 가진 거부가

있는데, 이 마을 대부분의

집들은 그 집안 땅을 소작하여

먹고 산다는 말도 했지. 그만큼

위세가 대단하다는 뜻이었다네.

(M4 : 청하 - Chill해 [03:26])

그런데 천씨 집안에서 그 집안의

며느리와, 노인의 아들이 몰래

만난다는 누명을 씌웠다는 걸세.

그 대가로 노인의 아내와

며느리를 빼앗아, 아내는

아버지가 취하고 며느리는

아들이 취하겠다는 거야.

천씨 집안의 위세가 무서웠던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노인 가족을

도와주지 않았다네. 꼼짝없이

아내와 며느리를 빼앗기게 생긴

노인은, 이렇게 사느니 일가식구

모두를 죽이고 (쉬고) 자신도 목숨을

끊겠다는 각오를 한 것이었어.

(M5 : 빅스 - 사슬 [03:13])

이야기를 다 들은 박문수는

자신이 해결해 줄 테니 걱정

말라며, 노인을 안심시켜.

그러고는 다음 날 아침 일찍

노인의 집을 나서서 무주읍으로

간다네. 고을의 사또에게 암행어사

마패를 보인 그는, 한나절 안에

근처의 뛰어난 광대들을 모으게 돼.

그는 광대들에게 오방색의

신장복을 입히고 (쉬고) 곧바로

무주 구천동으로 떠난다네.

무주 구천동에서는 이미

천씨 부자가 강제 혼례를

치르려 하고 있었지. 이에

박문수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 자신이 옥황상제가

보낸 사자임을 말해. 미리

뽑아놓은 광대가 사방에서

재주를 부리자 혼례 자리에

모인 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지.

(M6 : 위키미키 - COOL [03:29])

박문수는 큰 소리로 천씨

부자가 저지른 죄들을 논해.

그리고 광대들을 시켜 그들을

처형하고, 구천동을 떠난다네.

10년이 지난 후 박문수는

다시금 구천동을 지나다가

노인의 집을 들르게 돼.

그 사이 노인은 이미 세상을

뜨고 아들이 훈장을 이어 받아

글을 가르치고 있었어. 아들은

박문수를 알아보지 못했고,

박문수도 시치미를 뗀 채

그간의 일을 물어본다네.

아들은 그 일이 일어난 후,

마을 사람들이 하늘이 덕을

아는 집이라 하여 유씨 일가를

존경하기 시작했다고 말해.

그 덕분에 크게 번창 하였다고 하지.

박문수는 그저 웃으며, “모두

하늘의 덕을 받았노라”라고 말하면서

다시 구천동을 떠났다고 해.

이렇게 못된 놈들을 혼쭐내고

다니던 박문수는, 백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명성을 떨쳤다네.

(S2 : 원어스 – 가자 [03:49])

오늘 들려준 이야기는

재밌었는가? 표정들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구먼.

아이고~ 이를 어쩌지?

내 이야기가 재밌다는 게

벌써 소문이 나버렸지 뭐야.

찾는 이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내가 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다들 긴장하고 계시게!

안정빈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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