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나현 / 아나 : 우인화, 이현준 / 기술 : 이수민

(S1 : 승희 – You Are[03:43])

과거 여친 : 있잖아, 애들이 무서운 영화보재.

과거 남친 : (부럽다는 듯이) 어? 좋겠다...

과거 여친 : 아냐! 나 무서운 거 싫단 말이야.

무서운 영화는 왜 돈 주고 보는지 모르겠어!

돈 받고 보는 것도 모자를 판에...

과거 남친 : 괜찮아~ 내가 같이 가도 돼?

내가 무서운 장면 있으면 다 가려줄게!

S1↗

아나운서 : 무서운 영화를 싫어했던 여자친구.

그럴 때마다 옆에는

항상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남자 친구가 지금은 곁에 없습니다.

(1초 쉬고) 남자친구가 군대에 갔기 때문이에요.

(2초 쉬고) 이런 고구마같이 답답한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1초 쉬고) 한번 들어볼까요?

(M1 : Z.I.N – 군대 보내기 싫은데[04:26])

아나운서 : 지난 시간에,

남자친구가 훈련소 훈련을 거의 다 마치고,

수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들어보았는데요?

(쉬고) 그 둘, 잘 만나고 왔겠죠?

그럼 그럴 거라 믿고.

훈련소를 수료했습니다.

훈련이 끝나면 진정한 군인이 된 건데,

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훈련소에서처럼 또래끼리 동기끼리 있어,

장난치고 놀 수 있을까요?

궁금하시죠?

궁금하다면 같이 들어볼래요?

(M2 : 여자 친구 – 이분의 일 [03:34])

(E1 : 전화 연결음)

여자 친구 : 잘 들어갔어?

남자 친구 : 응응 네가 데려다줬잖아.

여자 친구 : 그래도~ 혼자 가다가 넘어졌을 수도 있고,

다쳤을 수도 있으니까!

남자 친구 : (웃으면서) 뭐야~

여자 친구 : 나 수료식 온 거 진짜 잘한 것 같아.

수업 빠지면 후회할 줄 알았는데,

후회가 하나도 안 돼~ 너무 좋았잖아!

남자 친구 : 나도 많이 걱정했었는데,

네가 그랬다니 정말 다행이네.

근데 너 왜 이렇게 살 빠졌냐? 완전 깜짝 놀랐잖아.

여자 친구 : 너한테 잘 보인다고 뺐지!

남자 친구 : 그랬어? 그런지 너무 예쁘더라.

여자 친구 : 안 되는데.. 이번에 너무 많이 먹었잖아!

나 다시 살찔 거 같아.

남자 친구 : 누가 굶으면서 빼래!

여자 친구 : 예쁜 모습 보여주고 싶은 걸 어쩌라고!

남자 친구 : 히히 좋았어~ 근데 너무 무리하지마.

건강한 네 모습이 좋은 거니까.

(M3 : 수지 – Ring my bell[03:25])

남자 친구 : 나 이제 차 몰러 간다!

여자 친구 : 오~ 운전병!

그 후반기 교육 그거 하는 거야?

정말 신기하다! 운전병만 따로 교육을 또 하다니!

남자 친구 : 운전병 교육을 해야죠.

자동차에 전우들도 타고,

비싼 장비들도 있으니까.

여자 친구 : 오~ 책임감.

운전병 다 됐구먼.

남자 친구 : 그렇습니다.

근데 나 전화 잘 안 될지도 몰라요.

뭐.. 훈련소도 그랬지만,

야수교는 더 그렇다고 하더라고.

괜찮겠습니까?

여자 친구 : 괜찮습니다.

내가 전화 못 받을까 봐 그게 걱정이지.

전화하면 더 잘 받아줄게!

(E2 : 통화 종료음)

(M4 : 이정석 – 그 길에[03:48])

(E1 : 전화 연결음)

남자 친구 : 나 야수교예요.

여자 친구 : 오호~

나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왜 야수교예요?

남자 친구 : 야전수송 교육대를 줄여서

그렇게 부른대. 그냥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서

나도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여자 친구 : 뭐야~ 오늘 운전했어?

남자 친구 : 네네! 운전했습니다!

여자 친구 : 운전 어땠는데?

남자 친구 : 오랜만에 운전대 잡아서

좀 불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옆에 좋은 조교 걸려서,

긴장하지 말라고 껌도 주고,

잘한다고 옆에 칭찬해줘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거 같아.

여자 친구 : 오~ 그 조교 좋은 사람이구먼!

다른 조교들도 그래요?

남자 친구 : 아니.

다른 조교님들은 중앙정렬 안 했다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막 그래.

그때 욕을 들으면

머리가 새하얘진다는 게 이런 말이구나! 를

알 수 있다니까.

여자 친구 : 아이고... 너무한다.

스트레스를 다 너한테 푸네.

그래도 운전 위험한 거니까 잘하라고 그런 걸 거예요.

많이 배울 수 있으니까 잘 배워봐요.

(E2 : 통화 종료음)

(M5 : 타린 – 하늘 끝[04:11])

(E1 : 전화 연결음)

남자 친구 : 하... 힘들어서 못 하겠다.

여자 친구 : 왜?

남자 친구 : 나 이제 운전시험치거든?

너도 운전시험 쳐봤지?

여자 친구 : 응. 나는 괜찮던데?

얼마나 어렵길래 한숨을 쉬었을까?

남자 친구 : 군대랑 사회는 급이 달라.

밖에서는 도로주행 한 번만 합격하면

운전 면허받을 수 있잖아.

근데 군대는 도로주행 같은 실기가 세 번이나 있어.

이런 시험을 뒤에 몰아쳐서

거의 매일 시험을 치는 느낌이지.

여자 친구 : 헐... 나도 그런 거 못하겠다.

남자 친구 : 그런데 코스도 엄청 어렵고

조교님들도 진짜 깐깐해서 나 퇴소할까?

다른 애들은 퇴소했는데,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간 애들도 있던데...

여자 친구 : 그래도 그 애들은

나중에 운전 안 해서 더 힘든 거 할 거야.

너는 완전 쩔탱구리니까 조금만 버텨봐요.

(E2 : 통화 종료음)

(S2 : 이진아 –오늘을 찾아요 [04:24])

아나운서 : 후반기 운전 교육을 받는 군인 커플의

전화통화를 들어보셨는데요.

어떠셨나요?

(쉬고) 운전병이 편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러한 고충이 있다니,

운전병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쉬고) 그러나 힘들어하는 남자친구에게

여자 친구는 잘 해보라고만 하죠?

이런 말은 지쳐 있는 남자친구에게

독이 될 수 있어요.

여자 친구의 말을 따르고 싶지만,

따를 능력이 없는 자신을 답답하게 여길 수 있고요.

그러니 보채거나 다그치지만 말고,

“괜찮아?”라던지,

“많이 힘들어?”라는 말로,

도닥여주는 건 어떨까요?

(쉬고)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쉽다고요?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도 찾아오니까, 또 보자고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

김나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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