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채은 / 아나 : 김채은 / 기술 : 이인영

(S1: 유주 - 보일 듯 말 듯 [03:06])

안녕하세요. 수요일 점심시간마다

여러분께 시를 읽어드리는

낭song낭송의 DJ 김입니다.

설렘이 가득한 4월의 첫째 주 봄입니다!

웃을 일도 많고 설레는 일도 많은

이번 4월의 봄에는 더 많이 행복하고

활짝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굳게 닫혀있던 창문을 활짝 열어보며

마음의 창문도 활짝 열고

봄기운을 가득 담아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랄게요.

그럼 오늘의 낭song낭송 지금 시작합니다.

(M1: 윤아 - 덕수궁 돌담길의 봄 [03:16])

당신은 두견화를 심으실 때에

‘꽃이 피거든 꽃 싸움하자’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꽃이 피어서 시들어 가는데

당신은 옛 맹세를 잊으시고 아니 오십니까.

나는 한 손에 붉은 꽃 수염을 가지고

한 손에 흰 꽃 수염을 가지고

꽃 싸움을 하여서 이기는 것은 당신이라고 하고

지는 것은 내가 됩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만나서

꽃 싸움을 하게 되면,

나는 붉은 꽃수염을 가지고

당신은 흰 꽃수염을 가지고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나에게 번번이 지십니다.

(M2:  윤딴딴 - 니가 보고 싶은 밤 [04:58])

그것은 내가 이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나에게 지기를 기뻐하는 까닭입니다.

번번이 이긴 나는

당신에게 우승의 상을 달라고 조르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빙긋이 웃으며,

나의 뺨에 입 맞추겠습니다.

꽃은 피어서 시들어 가는데,

당신은 옛 맹세를 잊으시고 아니 오십니까(쉬고)

한용운 시인의 ‘꽃 싸움’입니다.

(M3: 이종현 - 사랑이 내려 [03:11])

시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에 진달래 꽃술로 했던

꽃 싸움이 생각났습니다.

진달래 꽃술을 뽑아서는

꽃술을 교차시켜 놓고 또 당기면

하나의 꽃술이 갈라지게 되는데

꽃 싸움에서 이기면 마치 커다란 싸움에서 이긴 듯

의기양양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아이었지만 이기는 것이 그만큼

기쁘고 매력적이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시인의 님과 함께 하는 싸움에서만큼은

번번이 지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 일부러 져 주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니고서야 힘든 일이 아닐까 싶네요.

(S2: 걸스데이 - I'll Be Yours [03:10])

옛 추억을 되돌아보면서

한용운 시인이 쓴 ‘꽃 싸움’이라는 시로

이 봄날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낭song낭송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 책장에 

인생의 지혜 하나, 삶의 힘 하나 

쌓였길 바라며 책장이 가득 찰 그 날~까지!

낭song낭송의 DJ 김이었습니다.

김채은  cheun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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