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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궁녀 2주차2024년 03월 15일 금요일 저녁방송

제작 : 김민지 / 아나운서 : 김유하 / 기술 : 김민지

(S1: 이윤지 - 사고뭉치 낭군님 [02:56])

드디어 일과가 끝났네.

정말 고단한 하루였어.

목욕을 하고 나니 온몸이

나른하다. 침소에 들기 전

오늘을 기록해야지. 붓을

어디에 두었더라?

아, 찾았다!

3월 15일, 날씨 맑음.

오늘은 중전마마께서

‘친잠례’를 행하시는

날이었어. 친잠례는 중전

마마께서 직접 누에를 치고

제례를 지내시는 행사야.

조선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주체가 되어 치르는

의례이지. 친잠례를

준비하기 위해 다들

아침부터 바빴다니깐.

(M1: 백예린 – 우주를 건너 [04:07])

난 대전 소속의 궁녀라

중전마마께 직접 의복을

입혀드리진 못했지. 하지만

발이 넓기로 유명한 나

아니겠어? 중궁전 소속인

연화에게 부탁해 멀리서나마

구경할 수 있었지. 중전마마께선

친잠례 예복인 ‘국의’를

입으셨는데, 뽕잎이 처음

돋아날 때의 빛깔인 (쉬고)

밝은 노란색이었어.

햇빛을 받은 노란색은 마치

황금처럼 빛났지. 고운

비단결 덕분에 금빛이

차르르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이런 예쁜 비단을

만들어 내는 누에가

정말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고.

(M2: SF9 – Love Me Again [03:16])

난 친잠례를 시작하기 전 (쉬고)

‘채상단’이라고 부르는 네모

모양의 큰 단을 쌓았어.

단의 동쪽엔 누에의 신을

모시는 선잠단이, 나머지

세 곳에는 계단이 있었지.

채상단 주변에는 휘장을 쳐서

다른 곳과 구분하고, 천막을

쳐서 친잠례에 참여한

마마님들이 머무실 자리를

만들었어. 천막 치는 일이

보통 힘든 게 아니더라고.

아직도 팔이 저려 오는 것 같아.

중전마마께선 친잠을 하기

직전에 누에의 신인

‘선잠’에게 제사를 올리셨어.

다른 사람이 대신 제사를

올리도록 하는 방법도

있지. 하지만 중전마마께선 신성한

의식인 만큼 직접 제사를

올리고 싶다 하셨어. 역시

우리 주상 전하께 잘 어울리는

훌륭한 중전마마셔.

(M3: 펜타곤 – 데이지 [03:09])

본격적으로 뽕을 따고

누에를 치기 위해 연화가

‘잠박’을 들고 채상단으로

올라왔어. 잠박이란

대나무를 엮어 만든

채반이야. 이후 중전마마께서

단의 남쪽 계단으로 걸어와

다섯 개의 뽕잎을 따신

후에, 후궁 마마들께서

뽕잎을 따셨지.

뽕잎 따는 걸 구경하면서

난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떠올렸어. 더운 여름에

얼음 동동 띄운 오디청을

먹으면 얼마나 시원한지!

내가 다른 생각하는 것을

눈치챈 상궁마마님이

무섭게 노려보시더라고.

상궁마마님은 나만 미워하시나 봐.

(M4: 더보이즈 - 환상고백 [03:25])

가장 품계가 낮은 후궁

마마까지 모두 뽕잎을 따신 후,

공주마마께서 궁녀들과

함께 뽕잎을 들고 누에가

있는 곳으로 가셨어. 원래는

세자빈마마께서 하시는

일인데, 세자빈 자리가

공석이라 공주마마께서

대신 하셨지. 누에가 있는

잠박에는 누에를 지키고

있던 ‘잠모’가 계셨어.

잠모께선 공주마마께 뽕잎을

받아 잘게 썰고, 잠박에

뿌려 누에들이 먹을 수

있게 하셨지. 누에가 뽕잎을

다 먹으니 공주마마께선

궁녀들을 데리고 다시

중전마마께 돌아오셨어.

(M5: DAY6 – 해와 달처럼 [03:25])

친잠례는 단순히 누에를

치기만 하는 행사가 아니야.

중전마마께선 국모로서

여성이 갖추어야 할 덕을

상징하셔. 마마가

직접 누에를 치시는 행동은

여성 노동을 말해.

집안일과 밭일을 하는

평민 여성들의 노동이나,

궁에서 일하는 우리

궁녀들의 노동을 뜻하지.

여성 노동 중 하나인 ‘길쌈’을

통해 만드는 옷감 중 하나가

바로 비단이야. 비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누에를

치는 의식은 조선 여성들의

길쌈 노동을 장려해. 또한 누에를

키우는 ‘양잠’ 노동을 장려한다고

상궁마마님이 알려주셨어.

옷을 만들고 수선하는 침방나인들이

존경스럽다고 느껴졌지.

(M6: 블랙핑크 – STAY [03:50])

중전마마께선 친잠례가

끝난 후 공주마마와 여러

후궁마마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연회를 여셨어.

친잠례만 끝나면 쉴 수

있을 줄 알았거든. 근데

밤늦게까지 야근을 했다니까?

특히 공주마마의 술버릇은

좋지 않기로 유명해

생각시들이 제법 고생했어.

연회의 묘미는

몰래 연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겠지?

삼월이가 슬쩍 챙겨준 송편은

입에서 살살 녹아 사라졌어.

야근이 연회라면 사흘 밤도

샐 수 있을 것 같아.

(S2: 태연 – 11:11 [03:44])

휴~ 오늘도 정말 다사다난

했구나. 열심히 쓰다

보니 벌써 잠에 들

시간이 지나버렸잖아?

이제 그만 침소에 들어야겠어.

더 늦게 자면 상궁 마마님께

혼이 날 거야. 내일은

어떤 하루를 보낼지

정말 기대된다.

 

 

 

김민지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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