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이지영 / 아나운서 : 빈성운 / 기술 : 김윤지

(S1: 안예은 – 가자 [02:42])

엇! 이제 오셨네요?

1시에 요괴 손님이 집을

계약하러 오신다고 합니다.

마침 좋은 매물이 나와서

선점해 놓았어요. 손님이

제안해 주셨던 디자인은

가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우선 설계할 집을

같이 보러 갈까요?

오늘 오실 분은 ‘이무기’입니다.

이무기는 한국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요괴

동물인데요. 용이 되기 전,

이무기의 상태로 지낸다고

합니다. 차가운 물 속에서

1000년 동안 지내면

용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용으로 변하면, 굉음과

함께 폭풍우를 불러 

여의주를 가지고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M1: 제니 – You & Me [03:00])

이번 상담 때 손님께서

용이 되지 못한 이유가

있다고 말해주셨어요.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모습을 누군가

보게 되면, 다시는 승천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손님께서도

용이 되던 그날, 누군가에게

모습을 들키는 바람에

이무기로 남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분과 관련해서

전해지는 속담도 있습니다.

바로, ‘용 못된 이무기’라는

속담인데요. 심술이 가득하고

인정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손해만 입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M2: 스테이씨 – Bubble [03:00])

용이 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무기 님을

위해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 드리도록 할까요?

우선 한쪽 벽면은 전부

대형 수족관으로 채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2500(이천오백)마리가

넘는 물고기 무리가 있으면

이무기가 그들의 왕이

된다고 하죠. 수족관에

물고기를 두면 손님을 왕으로

만들어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수족관을 채울 물고기를

구해와 줄래요? 앗! 물고기들

사이에 ‘자라’가 없는지

꼭 확인해야 됩니다.

손님께서는 자라를 엄청

무서워하기 때문에 (쉬고)

자라가 있으면 이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실 거예요.

(M3: 있지 – CAKE [03:19])

그리고 집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자재들은

방수 처리가 필수랍니다.

손님은 물속에 사시던

분이기도 하고, 손님이

지나가는 곳은 물이

흥건하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이무기들끼리

호수를 두고 싸우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이 아주 많이

기대된다고 하셨어요. 그럼,

손님께서 여태껏 모아온

여의주를 장식할 수 있는

장식장을 놓으며 마무리

하도록 하죠. 이렇게 해서

이무기를 위한 물에 강한

촉촉한 집, 완성입니다!

(S2: 르세라핌 – Perfect Night [02:40])

마침 이무기 님이

도착하셨네요. 오늘 저희가

디자인한 설계도입니다.

어떠신가요? 휴~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대로 시공

계약 진행할게요. 여기에

도장 찍어주시면 됩니다.

이지영 정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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