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이지영 / 아나운서 : 빈성운 / 기술 : 김윤지

(S1: 안예은 – 가자 [02:42])

엇! 이제 오셨네요?

1시에 요괴 손님이 집을

계약하러 오신다고 합니다.

마침 좋은 매물이 나와서

선점해 놓았어요. 손님이

제안해 주셨던 디자인은

가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우선 설계할 집을

같이 보러 갈까요?

오늘 오실 분은 ‘구미호’입니다.

이분은 아홉 개의 꼬리가

달린 여우인데요. 신통한

능력을 지녔다고 여겨지는

상상의 동물이랍니다. 천 년 묵은

여우나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여우의 정령 전체를

구미호라고 하기도 해요.

(M1: 조이 – 여우야 [03:56])

일반적으로 구미호는

요염한 여자로 변신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을 홀리는 힘도

가지고 있어 남성을

쉽게 다루는 여성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이분의 성함이

많이 거론되기도 해요.

한국에서 구미호의 전설은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보면, 구미호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데요. 하지만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했다는

이야기는 여럿 수록되어 있답니다.

(M2: 선미 – 꼬리 [03:12])

역사서에 많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는 것에서 

구미호에 대한 인식이

일찍부터 널리 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특히 삼국사기에서 온달이

평강공주를 처음 보고는

사람이 아니라 여우나

귀신일 것이라며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

이런 기록들이 여러

나라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집이 없어 오랫동안 여러

나라를 떠돌던 손님을

위해서 집을 디자인해 주도록

하죠. 우선 손님께서는

본인의 기록이 전해지는

옛 서적들을 많이 가지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서적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따로 만들어

드리도록 하죠. 벽면에

책장을 두고, 각 국가의

서적을 구분할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눠 정리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M3: 비비지 - 거울아 [03:25])

구미호는 사람으로 변신했을 때

외모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죠.

그래서 집안 곳곳에 거울을

두어  어디서든

외모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아참! 손님께서 꼭 놓아달라고

부탁하신 전자제품이 있는데요.

바로, 로봇청소기입니다.

아무래도 꼬리가 아홉 개나

달려 있다 보니 털 빠짐이

심해서 일반 청소기로는

감당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여기 구석에 로봇청소기

충전기를 설치해 주도록

하죠. 이렇게 구미호를

위한 깔끔한 집, 완성입니다.

(S2: 이승기 – 정신이 나갔었나봐 [03:29])

마침 구미호 님이

도착하셨네요. 오늘 저희가

디자인한 설계도입니다.

어떠신가요? 휴~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대로 시공

계약 진행할게요. 여기에

도장 찍어주시면 됩니다.

이지영 정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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