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참댁 7주차

제작 : 김현빈 / 아나운서 : 조수현 / 기술 : 심지연

(S1: 송유진 - Magic [03:25])

어서와유 청년~ 새참

가지러 왔슈? 마침 여기

새참이 다 되었으니 이장님

밭에 같이 가보자잉.

가는 길에 내가 또 재미있는

얘기를 잔뜩 해줄게유.

우리 마을은 농사로

먹고 살아서 계절이 정말루

중요한 거 알고 있쥬? 글서

매 절기를 놓치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야 해유.

저짝 마을회관에 보면

시계 모양의 절기 달력이

설치되어 있슈. 보자~

시곗바늘 끝을 보니

며칠 후면 여름 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하’네유.

(M1: 잔나비 –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 [03:25])

입하는 ‘곡우’와 ‘소만’

사이에 있는 5월의 절기쥬.

입하가 되면 뒷산은

푸릇한 신록으로 물들기

시작해요잉. 이맘때쯤엔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쉬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여름의 시작을

몸소 느낄 수 있지라.

입하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지만, 그늘에서는

서늘한 것이 특징이에유.

게다가 비도 자주 내려

방심했다간, 감기에

걸려 버릴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하쥬.

(M2: 하현상 – 시간과 흔적 [03:54])

이런 입하의 날씨 보고

만들어진 속담도 있는디,

알고 있슈? ‘이팝나무에

흰 꽃이 피면 풍년이 온다‘

라는 속담은 비를 맞았을 때,

활짝 개화하는 이팝나무

꽃의 모습을 보고 (쉬고)

비가 자주 내리는 입하의

날씨를 표현한 것이쥬.

입하를 그대로 표현한 속담이

또 하나 있죠잉. ‘오뉴월

장마에 토담 무너지듯’.

이 속담은 입하의 장맛비를

버티지 못해 흙 담벼락이

내려앉음을 뜻하는 속담이에유.

이처럼 입하엔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을 알 수 있쥬.

(M3: 선우정아 – 상상 [03:05])

입하에는 열무가 제철이에유.

시원한 열무는 무더운

여름을 버틸 수 있게 하쥬.

그래서 오늘의 새참은

아삭한 열무를 넣어 만든

열무 비빔밥이에유~ 우리

밭에 있는 열무로 직접 만들었쥬.

열무 비빔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헌디. 먼저 직접 담근

열무김치를 잘게 썰어줘유.

그다음, 잘 지은 보리밥에

썰어둔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쥬. 이때 참기름 한 바퀴

둘러주면 더욱 맛있지라.

마지막으로, 노릇하게 구운

계란프라이를 올려주면 완성이에유.

열무 비빔밥은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배가 되쥬~

(M4: 유다빈밴드 – 꿈보다 더 [03:59])

아 맞다! 더운 열기에

몸이 늘어지는 입하에는

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어유.

바로 더운 여름을 대비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보양식을 먹는 것이쥬.

기력을 보충해 주는 계란은

요즘엔 접하기 쉬운 식재료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해유. 그래서 여름을 대비해

귀한 계란을 먹기도 했쥬.

옛날 사람들은 계란의

둥근 모양이 생활의

원만함을 상징한다고

생각했지라. 그래서

더운 여름을 무던히 잘

지나갈 수 있길 바라며

여름의 초입에 달걀을

먹는 풍습이 생겨났어유.

마을에 나오는 이장님

방송 들었죠잉? 우리

마을도 이번 입하에 계란을

나누어 준다고 하니

청년도 꼭 받아가유~

(M5: 10CM – 부동의 첫사랑 [04:26])

아이고~ 이제 밭일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잉.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할 것

같아유. 입하에는 농사일로

바빠지는 시기인디,

그럼에두 잊지 말고 심어야

하는 작물이 있쥬. 바로

빨갛게 익어 탐스러운

과육을 가진 ‘토마토’에유.

토마토는 입하에 심는

대표적인 작물로 (쉬고)

지금 심으면 6월쯤에

상큼한 토마토를 맛볼 수 있쥬.

키우기 까다로운 작물은

아니니께 청년 같은

초보 농부도 힘들이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어유~

(M6: 유승우 – 걸을까 [03:14])

여기 사람들이 참외밭에

도롱이와 삿갓을 걸치고 일하고

있네요잉. 도롱이와 삿갓은

비를 피하기 위해 걸치는

옷인디. 갈대와 짚, 풀로

튼튼히 엮어 (쉬고) 거센

비바람에도 끄떡없쥬.

특히 비가 자주 내리는

입하 때 도롱이와 삿갓을

걸치고 밭일을 하면, 해로운 것

으로부터 우리 몸을 건강히

지킬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라~

혹시 청년은 이번 여름에 쓸

도롱이와 삿갓이 있는감?

없음 내가 하나 장만해 줄게유.

또 다른 전설로는 이 참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