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현빈 / 아나운서 : 조수현 / 기술 : 심지연

(S1 : 송유진 - Magic [03:25])

어서와유 청년~ 새참 

가지러 왔슈? 마침 여기

새참이 다 되었으니 이장님

밭에 같이 가보자잉. 

가는 길에 내가 또 재미있는

얘기를 잔뜩 해줄게유.

우리 마을은 농사로 

먹고 살아서 계절이 정말루 

중요한 거 알고 있쥬? 글서 

매 절기를 놓치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야 해유. 

저짝 마을회관에 보면

시계 모양의 절기 달력이

설치되어 있슈. 보자~ 

시곗바늘 끝을 보니 

며칠 후면 봄 절기 중

네 번째 절기인 ‘춘분’이네유.

(M1 : 오마이걸 – WINDY DAY [04:09])

춘분은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3월의 절기쥬.

이때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게 큰 특징이에유. 

춘분이 지나고 나면

밤보다 낮이 길어져 (쉬고)

겨울이 끝나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할 수 있쇼잉.

청년! 해가 길어졌다고 

해서 이렇게 옷을 얇게 

입음 안 돼유~ 춘분은 

따뜻해졌다가도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부는 

시기이니께 (쉬고) 감기에 

걸리지 않게 옷을 단디 

챙겨 입어야 해유. 

(M2 : 투모오루바이투게더 – 날씨를 잃어버렸어 [03:30]) 

이런 춘분의 날씨와 

관련되어 만들어진 속담도 

있는디, 알고 있슈?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은 이른 

봄에 추운 날도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쥬. 

꽃샘추위가 찾아온 춘분을  

그대로 표현한 속담이 또 

하나 있죠잉. ‘봄추위에 

장독 깬다.’ (쉬고) 이 말은 

춘분의 매서운 꽃샘추위가 

단단한 장독대를 깰 정도이니 

추위를 조심하라는 뜻이어유~

(M3 : ZeroBaseOne – In Bloom [03:01])

춘분에는 유채꽃이 

잔뜩 피는디 (쉬고)

(강조하며) 노오란 유채꽃은 

봄이 다가왔다는 걸 알려주는 

존재쥬. 그래서 오늘의 

새참은 유채 화전이여라~

이 화전은 지가 직접 

딴 유채로 만들었슈.

유채 화전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헌디, 먼저 유채의 

꽃술을 떼어 살살 씻어줘야 하쥬.

그다음, 찹쌀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반죽을 조금씩 

떼어 넓적하게 눌러줘유.

그 위에 꽃을 올려 노릇하게

구워주면 (쉬고)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유채 화전 

완성이에유. 한 김 식힌 

화전을 조청과 함께

곁들여 먹음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 배가 되쥬~ 

(M4 : 우주소녀 – 부탁해 [03:44])

아 맞어잉!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춘분에는 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어유. 바로

농사를 돕는 일꾼들에게

밥과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이여라. 요즘에는 

번거롭고 힘든 농사일은 

모두 기계가 해주고 있쥬? 

근디 옛날엔 농사의 모든 걸 

도맡아 하던 일꾼을 위한 

‘머슴날’이 있었쥬.

머슴날은 주인이 일꾼들에게

일 년 농사를 부탁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에유.

이때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여 즐겁게 보내 (쉬고)

일꾼들의 명절이라 부르기두

했쥬. 우리 마을도 오는

춘분에 머슴날을 한다는 

이장님 방송 들었죠잉?

우리 마을도 여전히 전통을

따라가는 중이에유.

(M5 : 샤이니 – Love Sick [03:20])

아이고~ 이제 밭일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유.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할 것 같아유.

춘분은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인디 (쉬고)

이때 심는 작물이 있쥬.

그건 바로 포슬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감자’에유.

감자는 춘분에 심는

대표적인 작물로, 지금

심으면 6월 말쯤에 부드러운

감자를 맛볼 수 있쥬.

키우기 까다로운 작물은

아니니께 청년 같은 

초보 농부도 힘들이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어유~ 

(M6 : EXO-CBX – Cherish [03:19])

이집 저집 다들 평상에 

나와 떡 빚기 바빠 보이네유~ 

아까 춘분에는 머슴날을 

챙긴다는 말 기억하쥬? 

이때 ‘머슴떡’을 같이 먹는

풍습도 있어유. 저어기

소쿠리에 산처럼 쌓인

떡들 보이죠잉? 우리 마을엔

머슴떡을 많이 먹을수록

그 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라. 혹시 청년도 떡 좀 

많이 먹는감? 그럼, 머슴날 

마을회관에 들러 떡 몇 개

먹고 가유. 마을 사람들한테 

예쁨을 잔뜩 받을 거에유~

또 다른 전설로는 머슴떡에

넣는 콩과 관련이 있어야.

바로 콩을 볶아 먹어 곡식을 

지키는 것이에유. 옛적부터 

춘분날에 콩을 볶아 먹으면 

(쉬고) 곡식을 축내는 새와 

쥐가 사라진다고 믿는 토속

신앙이 있었쥬. 그것이 

아니여두 콩은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어 

변덕스러운 춘분 날씨에 

많이 먹기두 해유. 

언덕 너머에 쌀가게 하는 

심 씨는 춘분만 되면 새와

쥐 때문에 콩을 그렇게

볶아 먹는대유.

(S2 : 홍대광 – Missing You [03:54])

자~ 다 왔슈. 이제 춘분에

대해서 좀 알겄지? 앞으로도 

모르는 것 있음 노란대문 

으로 와서 날 찾아유. 오늘 

새참두 맛있게 먹고 열심히 일해유.

김현빈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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