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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세탁소 5주차2022년 09월 28일 수요일 저녁방송

제작 : 박예슬 / 아나운서 : 홍예원 / 기술 : 박예슬

(S1 : 비비 – 비누 [03:03])

어서오세요~ 고민과 걱정을

털어주는 걱정 세탁소입니다.

오늘은 어떤 걱정을 가지고

오셨나요? 저만의 특별한

세탁 비법으로 얼룩진 마음을

깨끗하게 지워드리겠습니다.

아~ 셔츠를 맡기러 오셨군요.

상태를 보니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네요. 셔츠에

담긴 사연을 말씀해주시면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제가 이야기를 들어드릴게요.

세탁 소요 시간은 20분입니다.

(M1 : 러블리즈 – 작별하나 [03:14])

아~ 일본어를 전공하는

대학생이시군요. 지금이

한창 청춘을 만끽할 나이네요.

그런데 손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해 보입니다.

어떤 걱정이 있어서

오셨나요? 비밀 보장은

확실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음~ 대학교 입학 후

봉사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군요. 그곳에서 만난

친구와 호감을 가지고 연애를

시작하셨다는 말이죠? 게다가

첫 연애라니 (쉬고)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맘때쯤 첫 연애의

설렘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M2 : 비투비 – 그리워하다 [03:56])

연인과 헤어진 날에

이 셔츠를 입으셨다고요?

마지막 순간이 실제로

다가와 받는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죠. 게다가

첫 데이트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옷이라니 (쉬고)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아요.

이 셔츠가 사랑의 마지막을

알게 해준 존재였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식어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군요. 이 세상에는 사람이

막을 수 없는 게 딱 3가지

있습니다. 바로 신의 섭리와

시간, 그리고 마음이죠.

상대의 마음이 떠난 건

손님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어떻든

최선을 다해 사랑했으니까요.

(M3 : SHINee – 재연 [04:05])

이야기를 듣다 보니 손님은

사랑에 받은 상처가 큰 것

같아요. 오랫동안 세탁소를

운영하며 느낀, 몇 가지 조언을

해드려도 될까요? (쉬고)

첫 번째는 하루를 바쁘게

사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이

쉴 틈 없이 돌아가면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죠. 저도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온종일 세탁소에서

바쁘게 일했답니다.

사람들은 연인과의 이별을

이렇게 말하기도 해요. 가장

친한 친구를 잃게 된다고

말이죠. 그 사람의 일상이

나의 일상에 스며들고 나면

흔적을 지우기 쉽지 않게 됩니다.

흰 물감에 빨간색이 섞이면

핑크빛이 나와 본래의 색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죠.

내 전부를 보여주고, 그 모습마저

사랑하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관계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M4 : 써니힐 – Goodbye To Romance [04:19])

두 번째는 주변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동안 연인과 만나느라

가족이나 친구들 간의

관계가 소홀했을 수 있어요.

혼자 있게 되면 다른 생각이

나기도 하죠.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이 있듯이 밖에

나가 만남을 가져보세요.

그곳에서 좋은 인연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세 번째는 잠시 SNS를 끊는

것입니다. SNS는 불필요한

것들의 연속이죠. 그리고

의도치 않은 소식도 접하기

쉬워요. 그렇기에 잠시

멈추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예를 들어,

밀린 드라마나 웹툰을

몰아서 보는 것 말이죠.

일상이 재밌어지면 시간이

빨리 흘러갈 거예요.

(M5 : 블락비 – 몇 년 후에 [03:47])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죠?

지금의 슬픈 감정을 억지로 참으려

하지 마세요. 이별을 쉽게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설레고,

사랑하고, 사소한 일까지

공유했던 순간들을 끝내기가

힘들겠죠. 하지만 언젠가

그 아픔을 이겨내면 (쉬고)

단단해진 손님의 내면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길 거에요.

마음의 상처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소나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소나기를

맞지 않기 위해 애를 써도

피할 수 없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곧 화창해진 하늘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이 시간을 이겨내면 더 많이

성장하리라 제가 장담합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면 꼭 저희 세탁소를

다시 찾아와 주셔야 해요!

(M6 : DAY6 –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03:26])

이야기를 듣다 보니 벌써

세탁이 다 되었네요! 까만

얼룩은 저만의 세탁 비법으로

깨끗해졌는데 (쉬고) 아직

가슴 부분에 구멍이 눈에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새 천으로 덧대드릴게요.

수선이 끝났습니다. 가슴에

뚫린 구멍을 덮기 위해

새 천으로 꿰매주었답니다.

이 셔츠를 입고 과거에서

벗어나 지금 현재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손님의 생기 넘치는 모습을

상상하며 수선했으니까요!

(S2 : 너드커넥션 – 좋은 밤 좋은 꿈 [04:27])

오늘 가져오신 걱정과

고민이 조금 털어지셨나요?

오늘의 세탁비는 손님의

사랑 5방울입니다.

깨끗해진 셔츠처럼 마음속

걱정도 말끔히 지워졌길 바라요.

그럼 조심히 가세요.

박예슬 정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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