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희정 / 아나 : 구은서 / 제작 : 김희정

(S1:스탠딩에그 - 뚝뚝뚝(With 예슬)[03:40])

롱디 : 하이 에브리원!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구냐고?

(코난.ver) 내 이름은 롱디! 일기장이죠.

우리 주인님은 일기장에

주로 사랑에 관해서 쓰는 것 같아.

뭐, 내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장거리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처음 만나게 되었던 2010년부터

지금 현재 2016년까지의 연애 스토리가 담겨있지.

(속삭이듯) 내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지난번 이야기, 기억나?

장거리 연애에 대한 장단점과 2년 동안 지속된 연애,

그리고 그 둘의 교집합에 관한 일기장 속 메모였어.

오늘은 2016년 겨울, 그니까

올해 초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일기를 들려줄게.

(M1:아이유(IU) - 싫은 날[03:52])

연애를 하다 보면

항상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연락 문제.

연애 초기에는 서로 감정이 불타올라

온종일 손에 폰을 붙들고 있지만

어느새 서로에 대한 감정이 익숙해지면

점점 그 연락 횟수가 줄어들게 되긴 하더라.

그래, 그건 뭐, 익숙해지다 보면

각자 자신의 일에 집중하게 되고

또 다른 일에 시선을 돌리고 하는 건 이해가 돼.

근데, 적어도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는

얘기 해줘야 하는 건 아닌가?

그냥 평범한 연애에 있어서도 중요한 게 연락인데,

우리는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장거리 연애인데

왜 사람 불안하게 연락을 안 하는 거야?

왜 전화하면 바로바로 안 받는 거지?

그건 진짜 이해할 수가 없다.

(M2:10cm – 스토커[04:02])

또 아무 연락이 없기에

어디서 뭐하냐고 코쟁이에게 먼저 연락을 보냈다.

능청스럽게 밖에서 친구와 만나고 있다는 답장에

너무 화가 나서 왜 진작 말 안했냐고,

어디 갈 때마다 연락하라고 몇 번을 말했냐고

코쟁이를 다그쳤다.

그러자 코쟁이는 나에게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착이라… 이게 진짜 집착하는 걸까?

난 그저 우리가 서로 멀리 있으니까,

서로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그저 그것만 제때 제때 알려달라고 한 것뿐인데

그게… 집착이라고?

어쨌든 코쟁이는 미안하다며

좀 더 자주 연락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내 행동이 코쟁이에게 집착으로 보였다는 사실에

조금은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M3:어반 자카파 – 코끝에 겨울[04:23])

겨울의 찬바람이 조금씩 잦아드는 2월 말

코쟁이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동아리 활동으로 자주 집밖을 나가곤 했다.

뭐, 그럴 때마다 또 연락을 안 하는 건 여전했지만

그래도 나가고 나서 본인도 아차 싶었는지

한 시간 이내로는 어디 간다는 연락을

꼭 해주곤 했었는데…

그런 날 저녁, 일이 터져 버렸다.

아직도 화가 난다.

아니, 집에 갈 거라고 말해놓고

서너 시간 뒤에 그제야 집 간다고 다시 연락하고

그럴 거면 왜 그때 연락하는 거야?

그렇게 간다고 말은 하면서 챙겨서 갈 기세는

전혀 보이지 않고

그냥 형식적인 연락으로만 간다간다 말만 하고.

내가 화내니까 뭐? 이제는 짜증난다고 그만하라고,

우리 일주일 동안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그동안만큼은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정말 끝까지 자기 맘대로야.

그래, 알아서 잘 생각해봐.

(M4:에픽하이 – 춥다(feat. 이하이)[04:10])

정말, 이런 적은 없었는데…

아무리 연락이 늦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았었는데…

내가 코쟁이와 2년을 사귀면서

하루 이상 연락이 없었던 적은 처음인데

이걸 당혹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니, 이런 상황이 너무 어색하다.

아무리 코쟁이와 크게 싸워도

이렇게 연락두절 상태로 지내본 적이 없는데,

내가 정말 잘못한 건가?

이게 정말로 지나친 집착이었던 걸까?

연락이 없는 그동안

코쟁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헤어짐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걸까?

(M5:정준일 - 안아줘[04:34])

코쟁이와 연락을 전혀 주고받지 않던 4일째 되던 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이 불안감에 갇혀 있고 싶지 않았다.

늦은 밤, 결국 내가 먼저 코쟁이에게

미안하다는 연락을 보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코쟁이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정말로 헤어져야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 짧았던 4일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내 멋대로 행동해왔으며

서로를 믿고 기다려주지 못할망정 상대를 지치게 만든

내 과오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서로를 불안해하게 만들지 않고,

또 서로를 힘겹게 지치게 하지 않고

서로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앞으로 그런 연애가 되길 노력해야겠다.

(S2:한희정 - 내일[03:34])

롱디 : 연락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헤어짐의 위기에 처할 뻔했던

그 당시의 일기를 읽어주었어.

(일기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조언 프리 멘트)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쉬고) 오늘의 일기는 여기까지야.

뭐? 아쉽다고? 그 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걱정 마! 다음 주에는 더더더!

재밌는 일기가 준비되어 있어!

그때까지 이 롱디만 믿고 기다려줘~

김희정  gmlwjd220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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