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이인영 / 아나 : 김채은 / 기술 : 이인영

(S1: 에이프릴 세컨드 - 녹아내린다 [03:31])

수연아? 수연아. 오늘은 뭐 하고 있니?

지금 길을 걸어가고 있는 너.

그래! 바로 너 말이야.

혹시 지금 할 일 없이 멍하니

길만 걷고 있지 않니?

너무 심심하고 무료하지 않아?

그럴 때 지금 내 목소리가 들린다면

잠깐 귀 기울여 보지 않을래?

내가 지금부터 너의 아침 등교 시간,

점심 먹고 공강 시간, 수업 마치고 하교하는 시간,

너의 그런 시간을 채워줄 이야기를

해줄 거란 말이야.

S1↗

오늘은 목요일 점심시간에 너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가져왔어.

잔잔한 시를 한 편 소개하는 방송이야.

(M1 : 버스커 버스커 – 향수[03:39])

난 어릴 때부터 시를 좋아했어...라고 하면

너희 이상하게 볼 거니? (웃음)

우리에게 시란 그동안 수능을 치기 위해 보던 것.

이라는 느낌이 강하지?

하지만 시의 감동을 알고 본다면 잔잔한 시 한편이

내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하기도 해.

M1↗

지난주 수능이 있었지? 아 혹시 몰랐어?

알고 있었다고? 어떻게?

아 참. 우리 목요일 일 교시를 휴강했었지?

우리도 다들 수능을 쳤는데...

치고 나오는 길의 그 허무함이란... 참...

에잇! 이런 우울한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할게.

오늘 주제에 맞게 시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야.

너는 혹시 좋아하는 시가 있니?

(M2 : Yael Meyer – When You Hold Me Tight[03:13])

주변에 물어보면 생각 이외로 좋아하는 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을지도 몰라!

나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서 말이야.

사실 시를 왜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 같아.

“나의 감정을 구차하게 다 말하지 않아도

글 속에 녹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아서.”라고 말이야.

음? 어디서 따온 말 아니야! 오해하지 말라고?

최근 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거 알고 있어?

힐링을 목적으로 시를 베껴 쓰는 책까지 나왔다고~

그래서 지금의 시는 힐링의 느낌들이 강한 듯해.

하지만 과거의 시들은 우리나라의 저항의 의미,

우리 정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했고,

사랑을 노래하며 연인에게 주는 수단이기도 했던 건...

다들 알고 있다고? 지금이 국어 시간이냐고?

그래~ 알았어~ 좋은 시가 많다는 걸

이야기 하려다 보니 말이야.

(M3 : 검정치마 – 기다린 만큼, 더[04:29])

내가 좋아하는 시를 한편 읽어주면서 내 이야기는

마무리 할게. 너도 목요일 점심에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의 매력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 별 하나가 나를 나려다본다

이러게 많은 사람 중에서 /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 다시 만나랴

(S2 : 김이지 – 흩어져[04:01])

수연아? 수연아! 뭐 하고 있어?

혹시 아직도 누구를 말하는지 모르겠어?

지금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너! 바로 너 말이야.

나는 너와 정말 함께하고 싶다고~

목요일 점심에는 커피 한 잔 들고

시 한편 들어보는 건 어때?

다음에는 널 위한 또 다른 이야기를 가져올게.

어때? 나 CUB랑 함께하지 않을래?

수연아~ 수연아~ 뭐 하니!(노래 부르듯)

이인영 정국원  96dlsdud@naver.com

<저작권자 © CUB,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