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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지오>-11주차2019년 5월 22일 수요일 저녁방송
  • 장주희 실무부국장
  • 승인 2019.05.22 18:22
  • 댓글 0

제작 : 장주희 / 아나운서 : 김민찬 / 기술 : 장주희

(S1 : 커피소년 – 행복의 주문 [03:25])

우리의 손가락이 열 개인 이유는

엄마의 뱃속에서 몇 달동안 은혜를 입었나

태아가 기억하려고 손가락을 꼽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가족은 무슨 의미인가요?

사실 가족은 너무 많은 매체에서 다뤄서

좀 지겨운 소재이기도 하죠.

그런데 신파일 걸 알면서도

보고 있으면 또 눈물이 나는 그런 소재이기도 합니다.

자,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주제는 ‘가족’입니다.

(M1 : 참깨와 솜사탕 - closer [03:35])

첫 번째 이야기는 ‘엄마와 딸’입니다.

(쉬고) 어느 날 어머니가 집에 오셨다.

내가 서른 중반이었을 것이다.

우리 집에는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풍경들이

가득했다. 엄마는 울먹였고

나는 빨리 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나는 대문 앞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엄마의 주머니에 넣어드렸다.

“엄마 택시 타고 가.” 엄마는 그 돈을 다시

내 주머니에 넣어주셨다.

“저 시장 가서 짬뽕이라도 한 그릇 사먹어라.”

엄마는 완강히 날 밀어냈다.

그렇게 만 원짜리 한 장을 가지고 옥신각신하다가

나는 돈을 길에 던져버리고 대문을 닫았다.

조금 후 대문을 밀고 나가 보니

길에는 만 원도, 엄마도 없었다.

나는 그 거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만 원짜리 한 장을 거리에서 허리를 굽혀 주웠을

엄마를 생각하면 지금도 뼈가 저리다.

(쉬고) 이 이야기는 신달자 작가의

‘엄마와 딸’에서 발췌했습니다.

다들 이런 경험 한 번씩은 있지 않나요?

가족을 위한답시고 괜히 버럭 성질을 냈다가

뒤늦게 후회를 하는 그런 경험 말이에요.

더 이쁘게 말할 수 있었을 텐데 뭐 그런 후회가 들죠.

(M2 : 사이로 - 야광별 [03:32])

두 번째 이야기는 ‘남’입니다.

“우리가 남이었어도 할머니가 이렇게

나를 좋아했을까?“ 손녀가 물었다.

“우리는 남이지. 모두 다 남이지.

남들이 만나서 친구도 되고 부부도 되고

가족도 되지만, 결국엔 다 남인거지.“

할머니의 대답에 손녀가 대답했다. “그렇네요!”

할머니가 다시 말했다.

“남이랑 가족이 된다는 건

바닥을 닦는 거랑 비슷하더라.

내가 집 바닥을 매일매일 닦았거든.

근데 매일매일 닦을 때마다 흠들이 보이는 거야.

그래서 지우고 덮고 또 닦는데

오래 걸리고 힘들고 지루하지.

근데 또 안 하면 티가 확 나고.

낯선 사람과 가족이 된다는 게 그런 건가 싶더라고.“

이 이야기는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볼 때마다 단점이 하나씩 보이고,

또 단점들을 다 이해해주기엔 짜증나고,

근데 이해를 안 해주면 싸움이 생기고.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죠?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M3 : 홀렌 - Shimmer [03:26])

이어서 세 번째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멀리서 한 노부부가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지 지팡이를 짚은 채 걸었고

할아버지는 분홍색 양산을 들고 할머니에게 내리쬐는

햇볕을 막아 주었다.

나와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즈음,

할머니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힘이 들어 보였다.

그 순간 할아버지가 고개를 바깥쪽으로 돌리고

혼잣말을 했다.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혼자 한참을 중얼중얼.

그리고 내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지나치는 순간

내 귀에 할머니가 내뱉은 한 마디가 들렸다.

“아이고 힘이 든다. 이제 갑시다. 다 쉬었습니다.”

할머니의 말에 할아버지의 혼잣말이 그쳤다.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할아버지의 혼잣말은 할머니를 기다려주는

할아버지만의 방법이었다.

길 한가운데에 멀뚱멀뚱 서 있으면 할머니의 마음이

불편할까봐 괜히 혼잣말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계셨던 것이다.

(M4 : 아이유 - 푸르던 [04:07])

이 이야기는 <허밍 버드의 설 특별 연재 시리즈>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할머니를 배려하고 아무렇지 않게 기다려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참 대단하죠?

사실 내 마음대로 안 되면 짜증부터 나고

투정을 부리게 되잖아요.

음. 나는 가족에게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고민을 하게 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M5 : 세븐틴 - 캠프파이어 [03:27])

마지막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제목은 ‘손에 손잡고’입니다.

어쩜, 가족이 제일 모른다.

하지만 아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

결국 벽을 넘게 만드는 건,

시시콜콜 아는 머리가 아니라 손에 손 잡고

끝끝내 놓지 않을 가슴인데 말이다.

결국 가족이다. 영웅 아니라 영웅 할배라도

마지막 순간 돌아갈 제자리는 결국 가족이다.

대문밖 세상에서의 상처도,

저마다 삶에 패여있는 흉터도

심지어 가족이 안겨준 설움조차도

보듬어줄 마지막 내편, 결국 가족이다.

제 아무리 슈퍼맨, 원더우먼이라고 해도

아무도 없는 어두운 집으로 귀가하는 건

원하지 않겠죠.

지겹고 초라하고 때론 꼴도 보기 싫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익숙하고 편안하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S2 : 카더가든 - Home Sweet Home [03:26])

후회는 늘 늦습니다.

아무리 빨리 해도 늘 한 발짝씩 늦기 마련이죠.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죠?

이 기회에 한 번쯤은 가족과 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주 새로운 이야기로 만나요 안녕~!

장주희 실무부국장  xng03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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