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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크박스 - 마지막 주차 <크리스마스에 추억을>2018년 12월 06일 목요일 저녁방송

제작 : 배예진 / 아나운서 : 조해영, 임준재 / 기술 : 배예진

 

(S1:Shawn Mendes - Where Were You In The Morning?[03:20])

B: 안녕하세요. 상자 속에 담긴

여러분의 문학 작품을

하나씩 꺼내어 소개하는, 북크박스입니다.

문학은 누구나 창작하고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북크박스는

창원대 학우분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소개해드리고 있답니다.

B: 오늘은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려, 어울리는 작품을

가지고 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연애를 하고 계신가요?

여기, 아주 달달한 연애를 했던

커플이 있네요! <크리스마스에 추억을>입니다.

(M1: EXO - 12월의 기적 [04:33])

A: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옛 추억이 담긴 상자를 하나

발견했다. 이 상자를 만든 순간부터

상자를 여기 놓게 된 순간까지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잠깐 여유를 부리며 상자를 열어보았다.

상자 속에는 우리가 함께 봤던

영화표들, 같이 갔던 야구장 티켓들,

그리고 함께 더치페이했던 영수증,

생일날 주고받았던 편지들이

고스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맨 밑에는 학교 행사 때

찍었던 폴라로이드 사진까지.

A: 그때는 참 어리고 순수했지만,

또 그래서 이기적이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우리는 대학에 와서 처음 만났고,

아니지, 추운 1월에 카톡으로

처음 대화를 하며 만났다.

O.T 전에 새내기들이 모이는 단톡방에서

같은 과인 사람이 너랑 나.

둘 뿐이었으니까.

우리 둘은 혹여 아싸가 되지 않을까,

하고는 친구가 되기 급급했다.

O.T 때 홀로 다니기는 싫으니까

친구라도 있으면 그래도 좀 든든하니 말이다.

(M2: 아이유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04:30])

A: 그렇게 우리 둘은 서로의 관심사가

잘 맞고, 그래서 대화도 잘 통했다.

너는 가끔 답장도 느리고

대답도 성의 없었지만,

그래도 대화가 잘 맞아서

새벽만 되면 서로 이야기의 꽃을

피우곤 했다. 같이 서로의 연애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 반면에, 서로 다녔던

고등학교 학창 시절 이야기,

일상 이야기도 주고받곤 했다.

B: 겨울 방학 내내 카톡으로만 이야기하다가,

O.T 첫날에 너를 처음 보았다.

멀리서 나를 찾는 너를 보고는

쉽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프로필 사진보다 실물이 너무 예뻐서

눈을 마주치기도 힘들었으니까.

그런데도 너는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을 걸어왔다.

사실 ‘카톡으로 얘기하다가

실제로 만나면 어색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O.T 때

캠퍼스를 걸으며 너에게 시도 때도 없이

말을 했던 내가 솔직히 부끄러웠다.

(M3: 성시경,박효신,이석훈,서인국,빅스 - 크리스마스니까 [03:45])

B: 너를 실제로 봐서 설레는 순간도

있는 한편, 후회하는 순간도 있었다.

예쁜 너에게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으니까. 마음 한편으로는 땅을

치며 후회하곤 했다. 남자친구가

있는 너는 나를 그저 같은 과 동기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어떨 때는

너, 너의 남자친구,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시내로 나가

밥을 먹고 볼링도 치고

기숙사 생활에 필요한 쇼핑까지 했으니

나는 오히려 너희 둘 사이에서

눈치만 보고 있었다.

B: 하지만 우리 둘은

시간표가 완전히 똑같았다.

O.T 때 수강 신청을 하는데

서로 잘 몰라 꿀강인 것만

골라서 같이 하다 보니

시간표가 아예 똑같이 되었었다.

남자친구가 있는 너와 온종일

밥도 같이 먹고, 수업도 같이 듣고

죄스러운 한편, 너무 설렜던

시간이었다. 그러다 정확히 3월 15일에

너는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나와 선배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거나하게 취했던 너는

너의 기숙사 앞에서 나의 품에 안겨

키스를 했다. 20년 인생 중,

심장이 처음으로 제일 빨리 뛰었다.

(M4: Ariana Grande - Last Christmas [03:24])

A: 한순간의 실수였을 수도 있지만

15일 새벽에 내 마음은 본능적이었다.

전 남자친구와 잦은 다툼으로

예민했었고 그러다 그것이 쌓여

결국 폭발했었다. 후련한 마음에

술을 잔뜩 마셨었다. 열 걸음을 못 가서

취했다며 잠시 숨 좀 고르자고 했었다.

그런 나를 너는 끝까지 기다려주며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줬다.

기숙사 앞에 도착해서 술 좀 깨자고

찬바람을 맞는데, 발이 너무 시렸다.

A: 나의 발을 보고 너는 신발을 바꿔

신어주었고, 추운 나에게 외투를

열어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그냥 벗어줄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니 일부러 껴안으려고

그랬던 거 같다. 같이 맞던 찬 공기,

네 품속 향기, 억지로 슬리퍼에 구겨 넣은

너의 발, 그날 밤의 모든 느낌이

아직도 몸에 오롯이 남아있다.

네 품속에 안겨 오들오들 떨다가

고개를 들어 너를 쳐다봤고,

나는 계속 너의 턱에 내 숨을

내뱉었다. 술 냄새를 지독히 싫어하는

너인데, 그때는 참아주느라 고생했어.

(M5: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04:01])

A: 그렇게 계속 내 입술을 너의 턱에

문지르다가 결국 우린 키스를 했다.

그때 느낀 너의 입술과 손길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비록 네가

첫 키스는 아니지만, 이게 첫 키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술기운도 있었지만,

그때의 감정이 15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이후로

우리는 3월부터 캠퍼스 커플이 되었고,

같이 공부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학과 생활도 하고,

군대도 기다려주고, 졸업도 하고

취업도 하고 (쉬고) 결혼을 하였다.

B: “여보~ 뭐해! 이삿짐 도우미 오셨는데?”

A: “어~ 잠깐만! 이거 좀 정리하고~”

B: “이게 므야! 예전 생각나네~”

A: “그렇지? 히히 여보는 그때처럼

지금도 나 사랑해?”

B:(능글맞게)“우리 마누라 아니면 누굴 사랑해? 으이?”

A: “어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네.... 수하 아빠,

가서 냉장고랑 티비 같은 거 흠집 안 나게

조심해서 옮겨달라고 전해줘”

B: “알겠엉. 엽!호! 근데 수하 유치원에서

데리러 와야 할 시간 아니야?”

A: “아 오늘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한다고 좀 늦게 마친다고 했어!”

B:(능글맞게) “아~ …그럼 우리 이사 끝내고....

오랜만에 같이.... 으이? 히히”

A: “어휴~ 변태야! 빨리 가서 짐 옮겨!”

(S2: Sam Smith - Too Good At Goodbyes[03:21])

B: 오늘 꺼낸 작품은 어떠셨나요?

어느덧 한해가 마무리 지어가고 있습니다.

(서운하듯이) 벌써 마지막 박스를 열었다니....

너무 서운한 것 같아요.

A:(서운하듯이) 저도 너무 서운하네요....

그렇지만 여러분, 저희 잊지 않고 기억해주실 거죠?

B: 이때까지 북크박스를 사랑해주신

학우 분들에게 감사하며,

A: 작품을 기꺼이 내주신

학우 분들에게도 감사하며,

B: 이상, 북크박스 닫겠습니다.

저희가 생각나실 때, 또 한 번 열어주세요!

A, B: 안녕~

배예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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