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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크박스 - 9주차2018년 10월 25일 목 저녁방송

제작 : 배예진 / 아나운서 : 조해영, 임준재 / 기술 : 배예진

(S1:Shawn Mendes - Where Were You In The Morning?[03:20])

B: 안녕하세요. 상자 속에 담긴

여러분의 문학 작품을

하나씩 꺼내어 소개하는, 북크박스입니다.

문학은 누구나 창작하고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북크박스는

창원대 학우분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소개해드리고 있답니다.

B: 오늘은 상자 속에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달의 뒤편에 담긴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상자 속에서 빛나고 있네요!

아담과 랜스의 가슴 아픈 이야기,

<달의 뒤편으로 와요>입니다!

(M1: 윤건 - 우리 둘만 아는 [03:27])

A: “있잖아.”

B: “응?”

A: “달의 뒤편 이야기 알아?”

B: “달의 뒤편? 달의 뒤편은 안 보인다는 거?”

A: “그런 거 말고. 달의 뒤편에는

죽은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이야기.”

B: “처음 듣는데.”

A:(책 읽듯이) 또 감성적인 이야기구나, 머릿속으로

생각한 아담은 대충 답을 했다. 생각한다 해도

기억에는 없었을 것이다. 아담은 감성적인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A:(쉬고) “아까 자기가 말했듯이 달의 뒤편은

지구에서는 볼 수 없잖아.”

B: “그렇지. 자전하고 공전 주기가 같으니까.”

A: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대.

왜 다른 모습은 안 보여줄까?

왜 그랬다고 했을 것 같아?”

B: “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아서.’라고 생각했겠지.”

A:(책 읽듯이) 아담은 좋아하지 않는 패턴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자 콧잔등을 살짝 찌푸렸다.

대충 말했다가는 랜스가 대충 말하는

버릇 좀 고치라고 화를 낼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담은 잠시 생각을 했다.

B: “아~ 죽은 사람들이 모여 산다고?”

A: “응 맞아! 사람이 죽으면 달의 뒤로 가고,

죽은 사람이 살고 있어서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거라고.”

B: “안 그래도 좁은데, 인구밀도 엄청나겠네.”

A: “자기는 곧 달에 가잖아? 달의 뒤편에

내 무덤 하나만 만들어줄 수 있어?

아니면 내 이름이라도.”

B: “뭐라고?”

(M2: 10cm - Perfect [03:58])

A:(책 읽듯이) 그녀의 의미심장한 말이 떨어지자

아담은 놀라, 랜스를 향해 몸을 돌렸다.

랜스는 생각이 많은 표정이었다.

A:(쉬고) “난 곧 죽을 거니까.”

B: “그런 소리 하지 마. 당신 죽을병 걸린 거 아냐.

그 의사 놈이 돌팔이라서 그런 거야.

당신 곧 나을 거야. 봐봐. 이렇게 건강하잖아.”

A: 아담은 랜스를 끌어안았다. 품 안에서 랜스가

꼬물거리는 것을 느끼며 아담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둘의 대화는 끝나버렸다.

아담의 아내, 랜스가 집 근처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A: 미국은 달을 향해 탐사선을 보내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소련이 선수를 치자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했다.

짧은 시각에 많은 발사체를 쏘아

사람과 달의 거리를 점점 좁혀 가려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인력을

우주비행사로 만들어야 했다.

군인 출신이었던 ‘아담 린’도 그렇게

우주비행사 훈련을 받게 된 사람 중 하나였다.

아담은 NASA 요원이었던 ‘랜스 콜린스’를

그 훈련 속에서 만났다.

둘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했고,

동시에 랜스는 NASA에서 은퇴했다.

아폴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 속에서도 아담은 행복했다.

랜스가 아담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다.

(M3: 이소라 -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04:13])

A: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랜스는 아이를 유산했고,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밥을 굶는 일은 허다했다.

자해도 수없이 했다.

랜스의 손목에는 긁힌 자국이 지워질 날이 없었다.

아담은 랜스를 보호하기 위해

우주비행사의 꿈을 접을 생각이었지만,

랜스는 그것만은 불허했다.

아담이 은퇴 얘기를 꺼내려고 하면

바로 그를 뜯어말렸다. 때로는 꿈을 접으면

자신도 죽겠다고 협박했다.

그래서 아담은 은퇴할 수 없었다.

A: 아담은 아폴로 프로젝트 달 탐사 요원 선발의

최종 단계까지 도달했다. 최종 단계만 넘어선다면

달을 밟아본 사람 중 하나로 남을 수 있었고,

운이 좋다면 그 최초의 사람도 될 수 있었다.

그렇게 꿈을 키워갈 때, 그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아내의 자살에 아담은 극도의 침체기를 겪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일은 일상이었고,

툭하면 구역질했다. 날마다 술과 눈물로 보냈다.

하지만 그만둘 수는 없었다.

유언이 돼버린 아내의 말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아담은 다시 일어서야 했고, 일어섰다.

그 사이 아폴로 프로젝트의 최초 결과물인

아폴로 11호가 달에 갔다 왔고,

탄력을 받은 프로젝트가 후속 버전을 계획하였다.

(M4: 한희정 - 더 이상 슬픔을 노래하지 않으리[03:47])

A: 아담은 결국 피나는 노력 끝에

원래의 몸 상태로 되돌렸다.

랜스를 그리워했지만, 그리워하는 만큼

몸을 회복하려 노력했다.

랜스도 그것을 원할 것이라 믿었다.

아담이 훈련을 받는 4년간,

아폴로 프로젝트는 7대의 탐사선을 달로 보냈고,

그중 6대가 달에서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왔다.

그리고 1973년 2월. 아폴로 프로젝트의 마지막,

18호가 출항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쉬고) 아폴로 18호를 태운 로켓의 발사 준비단계,

발사를 기다리며 호흡을 정리하던

아폴로 18호의 선원들에게 NASA의 메시지가 왔다.

“여기는 휴스턴, 아폴로 18호

출항 5분 전이다. 준비됐나?”

B: “여기는 아폴로 18호. 준비됐다.”

A: 웅장한 폭발과 함께 아폴로 18호는

하늘로, 우주로 날아갔다.

약 4일간의 항해 후, 달 궤도에 안착한

아폴로 18호는 달 탐사선을 분리해

달에 무사히 착륙했다.

B: “먼저 밟을래, 팀?”

C:(능청스럽게) “됐어요. 우리가 암스트롱하고

올드린도 아니고. 이미 열두 명이나 왔다 갔는데

누가 먼저 할 게 있나요? 선장이 먼저 내려요.”

B: “고맙다.”

A: 아담은 앞장서서 탐사선에서 내렸다.

뒤이어 팀이 장거리 이동용 월면차를 달에 내렸다.

이미 앞선 탐사선들이 조사를 많이 하고 간 터라

18호의 임무는 그리 많지 않았다.

B: “잠깐, 팀. 멈춰줄래?”

(M5: 프롬 - 달의 뒤편으로 와요 [04:38])

C:(의아하듯이) “갑자기요? 왜요?”

B: “저기가 좋겠다.”

A: 팀이 차를 멈추자 아담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섰다.

그러더니 발로 슥슥 사각형을 그렸다.

B: “어때, 이 정도면 나하고 우리 아내하고

오붓하게 살기 좋지 않겠어?”

C:(능청스럽게) “두 분 껴안고 주무셔야겠는데요.”

B: “인구밀도도 높은데 껴안고 잘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지. 안 그래?”

A: 아담은 이내 주저앉았다.

자신이 그린 사각형을 보며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곧 손가락으로 사각형 안에 글씨를 썼다.

‘아담과 랜스. 그리고 랜스의 집.’

아담의 눈에서 또륵, 눈물이 흘렀다.

B: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게. 조금만 기다려줘.”

A: 눈물을 닦을 수 없었기에 눈물을 멈추려

눈을 부릅뜬 아담은 팀이 기다리는

월면차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S2: Sam Smith - Too Good At Goodbyes[03:21])

B: 작가님은 심오하고 복잡한 건

딱 질색이라, 쉽게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창작해봤다고 합니다.

프롬의 ‘달의 뒤편으로 와요’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글을 썼다고 하는데요.

노래는 쾌활하고 발랄하지만,

달의 뒤편에 숨어있는 슬픈 사연을

소설로 직접 창작하시는 게

정말 상상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B: 오늘 꺼낸 작품은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도 여러분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을 담아올게요.

이상, 북크박스 닫겠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열어보아요.

A, B: 안녕~

배예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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