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장주희 / 아나운서 : 권민규, 우인화 / 기술 : 장주희

(S1: Jason Mraz - Unlonley [03:51])

A : 안녕하세요.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시사 속으로 안내할 시사인 우인화입니다.

저희 시사인은 정치, 경제 분야, 사회 분야,

문화와 스포츠 분야에서

각각 뉴스 한 개씩을 뽑아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함께 하실 권민규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B : 네, 안녕하세요.

A : 오늘 준비한 소식은 무엇인가요?

B : 오늘의 키워드는 전범기, 자전거 헬멧,

동물 축제입니다.

시사인이 잠시 쉬었던 2주동안

많은 논란과 의견 대립이 있었는데요.

이번 소식들은 그 논란들 중에서도

한 번쯤은 생각을 해볼만한 것들입니다.

A : 네, 기대가 됩니다.

그럼 잠시 후에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M1 : Sean Mendes – Treat You Better [03:08])

A : 정치 분야의 키워드는 전범기죠.

무슨 소식인가요?

B : 바로 오늘, 10월 10일부터 5일간

제주도에서 해군 국제관함식이 개최됩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해군을 접할 수 있는 행사인데요.

쉽게 말하자면 공군의 에어쇼와 비슷합니다.

A : 다양한 나라의 해군들에 대해 알 수 있겠네요.

좋은 행사 같은데, 무슨 논란이 있었죠?

B : 논란의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일본은 참석을 취소했습니다. 전범기 때문인데요.

일본은 원래 해상자위대를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위함에 전범기를 게양하겠다고

밝혔고요. 한국에서 크게 논란이 됐습니다.

A :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전범기라.

한국인으로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겠네요.

한국의 대처가 궁금합니다.

B : 정부는 전범기 대신 일장기를 게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전범기가

해상자위대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두 나라 간에 논쟁이 계속됐고요.

결국엔 일본의 불참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A : 결국엔 전범기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관점 차이로 인한 갈등이었네요.

국제관함식 일은 마무리가 됐지만

관점이 바뀌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M2 : Sam Smith – Stay With Me [02:52])

A : 그렇다면 전범기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사실 여기저기서 많이 접해보긴 했지만

정확한 의미는 모르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요.

B : 전범기는 1870년 최초로 사용됐습니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아 청일전쟁,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며

아시아를 지배하려 했을 때 이용한

군대의 깃발이 바로 전범기입니다.

즉, 전범기는 제국주의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 : 제국주의라는 건 강한 군사력을 이용해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으려는 경향을 말하죠.

실제로 식민지 시대를 겪었던, 예를 들면

한국 같은 경우에는

전범기에 반발할 수밖에 없겠네요.

그러면 피해국으로서 일본의 전범기 사용을

강제로 막거나 그럴 수는 없나요?

B : 안타깝게도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최근

정치권에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전범기 같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국내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A : 많은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을 하고 계시네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개개인이

전범기의 뜻과 문제를 바로 아는 일입니다.

침략 전쟁의 상징이고, 이 전쟁 속엔

잊혀져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픈 과거가 있으니,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정치 소식이었습니다.

(M3 : 정인, 개리 – 자전거 [03:58])

A : 사회 소식의 키워드는 ‘자전거 헬멧’입니다.

무슨 뉴스죠?

B : 지난 28일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자전거 운전자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개정안은 시행이 되자마자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A : 시행이 되자마자 부딪혔다니.

뭔가 부작용이 심각한 모양이죠? 어떤 반발인가요?

B : 가장 큰 이유는 ‘불편함’입니다.

자전거를 탈 때마다 안전 장비를 챙기는 게

현실적으로 버겁다는 주장입니다.

헬멧 착용보다도 자전거 도로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고요.

헬멧 착용을 법으로 의무화한 나라는

거의 없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A : 법으로 의무화한 나라가 거의 없나요?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왜 이런 법안이 발의됐죠?

B : 사실 해당 법은 전기 자전거를 위해 나왔습니다.

전기 자전거를 타려면 면허가 필요한데요.

면허 없이 전기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A : 면허 없이요? 면허를 따는 이유가 있을 텐데.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요?

B : 네, 그런 반대 의견을 우려해

헬멧을 무조건 착용해야 한다는 의무를

포함시켰습니다. 그런데 전기 자전거와

일반 자전거를 구분시키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해당 법안으로 인해 애꿎은 일반 자전거까지

강제로 헬멧 착용이 의무가 된 것입니다.

(M4 : Nick Jonas – Find You [03:17])

A : 일반 자전거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뜻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논란이 당연한 것 같네요.

B : 네, 맞습니다. 부작용이 곧바로 드러났는데요.

서울시의 경우 창원의 ‘누비자’ 같이

시내 곳곳에 ‘따릉이’를 비치해뒀습니다.

그러나 이 ‘따릉이’를 빌린다고 해서

헬멧도 함께 빌려주지는 않습니다.

즉 자전거는 빌려 타고 헬멧은 챙겨와야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A : 정말 이상하네요.

현실적인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규정의 폐해로 보입니다. 저 같으면 그냥

자전거를 안 타고 말 것 같아요.

그런데 자료를 보니 서울시에서 헬멧을

대여해준 적도 있었다고요?

B : 헬멧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시범 사업을

두달동안 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처참합니다.

헬멧 1500개 중 약 360개를 분실했고요.

‘따릉이’ 이용객 중 안전모를 착용한 사람은

고작 3프로에 불과했습니다.

타인의 땀이 묻은 헬멧은 쓰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너무나도 많았고요.

결국 서울시는 시범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A : 아무래도 안전하게 타려면 당연히

헬멧을 착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말을 듣고 보니 문제시할 여지가 많은 법안이네요.

앞으로는 뭐 어떻게 되는 건가요?

B : 국회는 다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한다’는 법안을

‘안전모를 착용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변경한다고 합니다.

A : 결국 이 규정은 사회적 논란만

잔뜩 일으키고 사라질 처지가 되었네요.

탁상 행정의 한계점이기도 하죠.

국민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규정은

언제나 이 한계점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발전하는 국회가 되길 바랍니다.

사회 소식이었습니다.

(M5 : 후디 – 한강 [03:20])

A : 문화 소식의 키워드는 ‘동물 축제’입니다.

동물 축제. 아마 동물을 이용하는 축제들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무슨 소식이죠?

B : 한국의 경우에는 동물 축제가 정말 많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동물 축제는 연간 86개,

동물을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120개에 달합니다.

송어 축제, 나비 축제 등이 그 예인데요.

최근 생명을 오락물로 소비하는 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A : 음. 반대를 한다면 그에 따른 근거가 있겠죠.

생명을 오락물로 소비한다는 말에서

근거가 유추되긴 합니다만,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B : 자연을 알리는 생태축제로 이름난

함평 나비축제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축제에 등장하는 나비 20여만마리는

모두 인공적으로 부화시킨 나비인데요.

축제가 개최되는 4월 말은 나비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로 태어난 나비들은

금방 죽습니다. 결국 사람이 인공적으로 키우고

단체로 죽이는 것이죠.

A : 그 많은 나비들이 모두 인공 부화인지는 몰랐네요.

다른 축제들도 마찬가지인가요?

B : 한 단체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가장 심각한 축제로 꼽았습니다.

매년 축제 철이면

얼음 밑으로 산천어 76만마리를 방사하고

입질을 좋게 하기 위해 이틀간

먹이를 주지 않는단 것이 그 이유입니다.

(M6 : 비투비 – The Feeling [03:56])

A : 그럼에도 축제를 잘 만드는 경우도 있겠죠?

B :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 서천 철새 축제 등은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생물학적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모범적인 축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A :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재미를 위해

생명을 죽이는 것이나 강제로 부화시키는 일을

줄이는 것이겠네요.

B : 그렇습니다. ‘대상’만 생태가 아니라

‘방법’또한 생태적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A : 네, 주문진 오징어 축제를 생태적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는 김산하 사무국장은

‘먹지 말자는 뜻이 아니라 적어도

유희로 삼지 말자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죠.

물론 여러 의견으로 갈리겠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문화소식이었습니다.

(S2 : 폴킴 – 좋은 사람 [03:32])

A : 5주차 시사인 함께 하셨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참 많은 일들을 겪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본인의 주관을 뚜렷하게 해야겠죠.

그저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한 번쯤은

본인의 논리를 정립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시사인은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에 우인화,

B : 권민규였습니다.

장주희 제작부장  xng03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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