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 - 물고기자리

제작 : 김나현 / 아나운서 : 배예진 / 기술 : 이보민

(S1 : 개코 - Vacation[04:17])

크흠.. 안녕하시게나.

나는 신들의 왕, 제우스라네.

요즘 친구들은 잘 지내는지 점검하러 왔다지.

쭉~ 둘러보니

개강하고 수업 듣느라 바쁜 것 같던데,

좀 놀면서 하시게.

그리스 로마 신들도 술 먹고 놀았는데,

인간이라고 못 놀 이유가 있나~

S1↗

허허... 거기 찔리는 학생이 있는 것 같군.

괜찮아, 괜찮아.

옛날에 신들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해서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는데,

내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려고

밤하늘에 기록해놨거든.

궁금하지? 이야기 하나 들려줄까?

(M1 : 우효 - Vineyard[03:25])

오늘 할 이야기는

아프로디테와 그의 아들 에로스에 대한 이야기야.

갑자기 물고기로 슝 변했는데,

위기의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했더군.

그래서 바로~ 하늘에 별로 옮겨놨어.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M2 : 이예린 - 그대의 우주[03:42])

어느 날 강가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신들이 연회를 열었어.

유명한 신이든

그렇지 않은 신이든

약속장소로 모여들었고,

그곳에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그녀의 어린 아들 에로스도 있었지.

(쉬고) 그렇게 모인 신들은

요즘 친구들 개총처럼

한데 모여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M3 : 감성주의 - 달산책[03:11])

그런데 평화롭던 연회장에

갑자기 스산해지더니,

나도 감당하지 못하는 괴물, 티폰이 나타나는 거야.

나는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갔고,

연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어,

M3↗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아프로디테는

그런 상황에서도 아름다웠더군.

강가 주변에서 아들이랑 걷고 있었는데,

티폰이 앞까지 달려오니 아들 손 잡고,

강으로 뛰어들었다는 거야.

또, 티폰에게 들킬까 봐

순간적으로 물고기로 변했다고해.

완전 대단하지 않아?

(M4 : 소울 페이퍼 : 달그림[03:24])

그래서 내가 가을 남쪽 하늘

페가수스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 남쪽에

물고기자리로 남겨놨어.

이것은 아프로디테와 에로스가

위기를 극복한 것을 기념하기도 하지만,

어머니와 아들 간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때 아프로디테가

아들과 끈을 연결해서

아들을 잃어버리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야.

그래서 물고기자리는

두 물고기가 서쪽, 북쪽으로 갈라져있고,

그것을 끈으로 이어서 V자 또는 L자 모양이지.

(M5 : 볼빨간사춘기 - 야경[03:37])

요즘 사람들은 태어난 날짜에 맞춰서

생일 별자리가 있다지?

2월 19일에서 3월 20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물고기자리라는데 맞나?

M5↗

내가 찾아보니까,

그 별자리로 운세도 보고

재밌는 게 많더구먼!

이번 달 물고기자리는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라더군.

개강하고 바쁜 건 알겠지만,

책 좀 읽고 내면의 지식을 쌓는 것도 좋다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술도 마시고 싶겠지만,

이번 달 운세가 이러니 어떻게 해~

내가 말하는 게 아니고,

인터넷에다 쳐보니 이렇더라고!

날 탓하지 마!

(S2 : 서교동의 밤 - Walking In The Moonlight[03:55])

오늘 물병자리의 이야기어땠어?

우리 신들도 정말 대단하지?

본받으라고~

(빠르게) 장난이고~ 재밌었지?

내가 이렇게 인간세상에 내려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서,

언제 또 올지는 모르지만,

여러분이 힘들고 지칠 때

짠~ 하고 나타날 수 있으니, 기대하라고!

그럼 잘지내~

안녕~

S2↗

김나현 실무국장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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