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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공개수배 CUB2017년 2학기 11월 넷째주 문화영상

기획 : 김나현 / 촬영 : 이인영 / 진행 : 조해영
[스튜디오] 안녕하십니까, “공개수배 CUB”의 조해영입니다.
12월이 가까워진 요즘, 너무 춥지 않나요?
멋도 좋지만,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삭막하고 흉흉한 세상, 여러분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저희 공개수배 cub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다양한 공개수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분들을 보시면 정말이지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번 공개수배 cub는 요즘 화두에 오르고 있는 ‘묻지마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해보았습니다. 쟁쟁한 영화들 사이에서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는, 미스터리 공포영화 '해피데스데이', 이안에 범인이 있습니다. 그 추리현장을 함께 보실까요?
 
 
[해피데스데이]
여러분은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좋을 것 같다고요? 하지만, 이 하루의 끝에 끔찍하게 살해당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바로 얼마 전인 11월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현재 미국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안하무인 트리 겔브먼 양입니다. 정체불명의 살인자에게 살해를 당할 뻔했던, 그녀는 크게 다치긴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런데, 이 살인 사건…, 굉장히 미스테리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점이 미스테리 한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살인자는 학교의 상징인 베이비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특한 가면을 쓴 피의자는 또한, 항상 검은 후드를 입고 다닙니다. 물론 한 손엔 도끼, 칼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흉기를 들고 있습니다. 흉기를 든 살인자와 대비되는 분위기의 귀여운 베이비가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소름 끼치게 만들죠.
 
미스테리한 부분, 두 번째입니다. 트리 겔브먼 양이 살해당하는 그 순간! 트리 겔브먼 양은 그 끔찍한 날의 아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살인자의 정체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영원히 그 끔찍한 하루를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공교롭게도 그날은 11월 18일, 그녀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그 끔찍한 생일, 아니 죽음의 날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범인을 찾아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피해자 트리 양의 평소 생활인데요. 그녀는 배려 없는 행동과 문란한 생활로 인해 백번 죽어도 싸다 싶을 정도로 적이 많은데요. 저희 현상수배 팀이 용의자를 추려보았습니다.
 
첫 번째 용의자! 다니엘입니다. 원래 피해자의 주변인이 가장 먼저 의심을 받는 법이죠. 저희가 조사를 해보니, 다니엘이 좋아하는 사람이 피해자 트리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거, 치정으로 의심이 가는데요?
 
두 번째 용의자! 그레고리입니다. 피해자 트리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유부남이죠. 부인에게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이 분도, 범인으로 유력해 보이죠?
 
세 번째 용의자! 로리입니다. 트리의 룸메이트인데요. 생일이라고 컵케이크를 만들어줘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인성 갑 트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트리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을 수밖에 없겠죠?
 
자, 그럼 여기까지! 영화 '해피 데스데이‘였습니다. 여러모로 행실이 안 좋았던 트리, 어쩌면 이러한 일들이 인과응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일을 겪은 후, 이전과 다른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피해자 트리 양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영화를 통해 함께 범인을 찾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현준이었습니다.
 
 
[스튜디오] 이 사건을 추적하다가 저희는 한 전문가로부터 영화에 대한 무척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트리'라는 단어는 이름으로 흔히 쓰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트리'는 단순한 이름에서 더 나아가 나무를 상징합니다. 베이비 가면을 쓴 피의자가 트리를 반복해서 죽이는 것은, 숲을 파괴하는 벌채를 뜻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트리의 방에서도, 새와 나무 등의 소품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또 다른 관점을 알고 영화 속 사건을 바라보신다면 범인과 트리, 모두가 새롭게 보이실 겁니다.
 
 
‘생명의 이유는 무엇이고, 삶의 이유는 무엇이며, 상처받은 우리의 내면을 치유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때로는 목숨을 쉽게 여깁니다. 그러나 사형수 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한 죄로 공개 수배된 수배자가 있습니다.
 
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시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평범한 사람에게 사랑은, 죄가 될 수 없습니다. 죄가 될 이유도 없고요. 그러나 이번 싱황은 다릅니다. 바로 사건의 가해자가 사형수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의 가해자는 총 6번의 전과가 있으며, 인터넷에 이름만 쳐도 관련 기사가 끊이지 않는 이문동 모녀 살인사건을 저질러 사형선고를 받은 끔찍한 사형수죠. 그러나 자신이 사형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한 죄로 정윤수씨를 공개수배 합니다.
 
정윤수 씨는 이 사건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피해자도 한명으로 특정한, 계획범죄였죠. 피해자는 과거 가수로 활동했었고, 현재는 대학교수를 하고 있는 문유정씨입니다. 왜 문유정씨냐고요? 문유정씨가 정윤수씨의 동생이 좋아했던 가수였기 때문이죠.
 
그는 교무과장에게 종교를 권유받자, 천주교를 선택하였고, 모니카 수녀님과 편지를 보내면서, 문유정씨를 한번 볼 수 없겠냐고 요청했습니다.
 
굉장히 주도면밀하죠? 모니카 수녀님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조카인 문유정씨를 종교 상담마다 자신과 같이 참석하여 정윤수씨와 만나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만난 그 둘, 처음은 어색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워 하였지만, 주도면밀한 정윤수씨는 문유정씨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호기심을 가지도록 유도합니다.
 
바로 말투인데요.
정윤수씨의 말에서 마치 자신을 보는 듯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은 문유정씨. 사형수인 정윤수씨에게 마음을 뺏겨버리죠. 그러나 처음부터 문유정씨가 마음을 열었던 것은 아닙니다. 신부님에게 사정이 생겨, 문유정씨가 혼자 상담을 가게 되었고, 정윤수씨에게 호기심을 가졌던 문유정씨는 ‘진짜 이야기’를 하자면서 자신의 이야기부터 꺼내죠.
 
정윤수씨도 문유정씨에게 흔들렸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유정씨에게 줄 일기를 직접 쓰죠. 그리고 정윤수씨는 사형이 집행되기 전, 문유정씨에게 그 일기장을 주라고 말하곤 사형에 처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다이어리 안에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아픔만 남기고 간 윤수씨. 남은 유정씨의 마음은 더욱 찢어집니다.
 
혹시 이 범행을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공지영 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되었으니, 참고하세요. 사형을 앞둔 남자, 그리고 그를 사랑한 여자 사이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이런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상 ‘공개수배 CUB’의 우인화였습니다.
 
 
[스튜디오] 저희가 사건을 확인한 이 소설은 두 사람의 어긋나버린 자신들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고 힘겹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바라보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진정한 생명과 삶의 이유를 묻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떠신지요?
정윤수씨처럼 여러분의 마음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지나치지 말고, 늦지 않게 당당히 직면해보았으면 합니다.
 
미국의 정치가·외교관·과학자·저술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20대에는 의지, 30에는 기지, 40대에는 판단이 지배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러니 애정과 관심으로 삶을 보듬어 주세요.
 
공개수배 CUB는 그런 학우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조해영이였습니다.

이인영 실무국장  96dlsdu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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