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나현 / 아나운서 : 이현준, 우인화 / 기술 : 이수민

(S1 : 홍찬미 - 그런 사랑 노래[04:10])

과거남친 : 나 빼고, 언제 콜라 다 먹었냐?

과거여친 : 응? 뭔 소리야? 아직 뜯지도 않았는데!

과거남친 : 봐봐! 여기 뭐라고 적혀있어?

과거여친 : 업소용.

과거남친 : 콜라 없다잖아! 콜라 업. 소. 용

S1↗

아나운서 : 사소한 상황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던 커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서로 떨어져,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서로가 더욱 그립다고 하는데요.

왜 떨어지게 되었냐고요?

(1초 쉬고) 남자가 군대에 갔기 때문이에요.

(2초 쉬고) 이런 고구마같이 답답한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1초 쉬고) 한번 들어볼까요?

(M1 : Z.I.N – 군대 보내기 싫은데[03:14])

아나운서 : 지난 시간에는 남자친구가

신체검사를 받고, 군대에 지원했는데요.

군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피하려는 모습이 보였어요.

(쉬고) 그러나 군대 가기 바로 직전은 어떨까요?

계속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할 수 있을까요?

(쉬고) 궁금하시죠?

궁금하다면, 우리 같이 들어볼래요?

(M2 : 홍대광 - 떠나자[03:38])

(E1 : 전화 연결음)

고무신 : 여보~세요?

군화 : 여보야! 우리 같이 여행가자!

나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

우리 국내 여행은 많이 다녀왔고,

나중에라도 갈 수 있으니까...

(쉬고) 음... 일본 어때?

고무신 : 아이고~ 그랬어요? 그래! 일본 가자!

일본 어디 가고 싶은데?

군화 : 음... 어디든 상관없긴 한데,

우리, 오사카 갈까?

일본 여행 가면 대부분 오사카 간다더라고,

특히 지하철표지판에 한국말로 적혀있어서

길 찾기도 쉽대요~(쉬고) 가자! 오사카!!

고무신 : 아 잠만, 나 생각해보니까, 돈 없어.

명절 때 받은 돈, 용돈...

조금씩 모아 두기는 했는데, 여행 갈 정도는 아니야.

어떡하지? 나도 가고 싶은데...

군화 : 그래? 일단 나만 믿어봐.

(생각하듯이) 음... 이번에 아르바이트해서

돈 조금 있고, 옛날에 가족끼리 일본 갔을 때,

남았던 엔화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 어찌어찌 안될까?

나 진짜 가고 싶담 말이야~ 다녀오자!

고무신 : (주저하며) 그래도...

너한테 신세 지는 거 같아서 미안한데...

나도 내 힘으로 다녀오고 싶담 말이야!

군화 : 괜찮아~

만약 부담스러우면 나중에 갚든지!

나 너한테 돈 빌려주는 거야~

절대 그냥 주는 거 아니다!

나중에 시집와서 천천히 갚으라고!

고무신 : (혼잣말로, 작게) 하... 그래도 미안한데...

(E2 : 통화종료음)

(M3 : 취미생활 - 바람이 불어와 [02:58])

(E1 : 전화 연결음)

군화 : 아이고~ 힘들다!

고무신 : 이~~ 힘들어요?

나는 너무 신났는데,

(천천히, 회상하면서) 특히 자전거 대여해서

너만 믿고 따라가기만 했는데,

앞에 고베타워 딱! 있고! 야경도 예쁘고!

너무 좋았잖아~ 히히

(주저하며) 근데... 니가 가방을 왜 사줘?

군화 : 그거? 그냥 옛날부터 사주고 싶었다니까~

면세점도 있고, 예쁜 가방도 있고 그래서 사줬지.

(쉬고) 얼마하지도 않는데, 맘에 안 들면

나중에 일본 다시 와서 환불받으러 가던지!!

고무신 : (진지하게) 나 너랑 같이 놀러 온 건

너무너무 좋은데, 가방은 좀 부담스러워.

하... 여행비도 거의 네가 내주고, 가방도 사주고...

군화 : 그냥...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말해주면 돼.

(M4 : 테테 - Midnight Picnic [04:45])

고무신 : 응? 무슨 말이야?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하는 거야?

알잖아~ 연예인은 연예인이고, 오빠는 오빠인 거.

군화 : 아니 그게 아니라...

진짜 좋아하게 될 사람 말이야. 연예인 말고.

(쉬고) 솔직히 너한테 기다려 달란 말 못 하겠다.

네가 옛날에 말했었잖아.

우리가 만났던 시간보다 떨어질 시간이

더 많은 거, 무섭다고.

근데 나 이제 군대, 일주일 밖에 안 남았어.

그럼 떨어져 있는 게 당연할 텐데,

네가 날 버릴까 봐 무섭고,

내가 널 힘들게 할까 봐 무섭고...

나 너한테 기다려 달란 말 안 할게.

그냥, 그냥 나랑 떨어져 있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이렇게라도 얘기해줘.

M4↗

군화 : 편지도 안 써도 돼.

그냥 갑자기 내 생각이 난다...

이러면 편지 써줘. 너 귀찮게 안 할게.

연락만 끊지 마. 그거면 돼.

고무신 : 그게 무슨 말이야... 싫어!

내가 너를 왜 버려!

내가 너 말고 누굴 좋아해!

이런 바보 탱구리 같으니라고.

이렇게 쉽게 놓아버릴 거면, 여행을 왜 같이 와!

가방은 왜 사줘! 나 그냥 이거 버릴 거야~

(쉬고) 하... 진짜 너 무슨 생각인 거야...

내가 그냥 너 좋아하는 거 같아?

네가 나한테, 군대 가면, 그리고 내가 조금 힘들면,

그냥 버릴 수 있는 그런 남자인 줄 알아?

아냐, 나한테는...

솔직히 네가 맨날 결혼하자,

결혼하자 그럴 때는 부담스러웠다?

근데 이제는 네가 너무 좋고,

널 뺏길까 봐 너무 두려워.

너만큼 나 생각해주는 사람 없다는 생각 들고,

내가 아무리 잘못해도, 내가 너에게 아무리 상처 줘도,

내 옆에 있을 사람 너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네가 기다려 달래서 기다려 주는 거 아니야~

내가 너 많이 좋아해서 기다리는 거라고!

(E2 : 통화 종료음)

(M5 : 헤이즈 -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03:45])

(E1 : 전화 연결음)

군화 : 드디어 내일이다!

고무신 : 일로와 같이 있자.

군화 : 아~ 우리 엄마도 같이 오셨잖아.

(쉬고) 하... 그런데 강원도 참 먼 거 같아.

왜 경쟁률이 낮았는지 알겠더라고..

편하려고 너무 멀리 왔나?

고무신 : 아냐 아냐 운전병 좋잖아!

군 복무로 운전한 거, 다 운전경력으로 쳐주고,

나중에 자동차 보험도 싸게 들 수 있다면서!

정말 좋은 거야!

군화 : 좋은 거겠지? 아 몰라~ 일단 고마워요.

원래 너 친구랑 서울 가려고 했잖아.

고무신 : 그건 그냥 네가 네 친구랑 같이 간다니까

방해하기 싫어서 그랬던 거고,

네가 나랑 같이 오길 원한다면 같이 와줘야지!

내 친구들도 너 군대 보내줘야 한다니까, 이해해줬어.

군화 : 고마워. 진짜 너밖에 없다.

근데, 이제 입대다.

나 어쩌면 좋냐? 나 너무 무서워.

잘할 수 있겠지?

고무신 : 너는 사회생활 잘하잖아~

그래서 나는 그런 거는 걱정 없어요.

그냥 네가 안 아프고 건강하면 그걸로 될 거 같아.

군화 : 당연하지~ 나 친구 아주 잘 사귀잖아.

그냥 말 한마디 하면 그냥 친구 되는 거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다녀올게.

너도 나 없는 동안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해.

아이... 벌써 보고 싶다. 옆방에 있는데도 보고 싶다.

보러 갈래! 끊어요~

(E2 : 통화 종료음)

(S2 : 취미생활 - 수많은 별들은 어디로[03:11])

아나운서 : 입대 앞둔 커플의

전화 통화를 몰래 엿들어 보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쉬고) 입대 여행도 다녀오고, 입소도 같이 오면서

추억이라도 하나 더 만들려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특히, 남자친구가 입대 여행으로

마음을 접으려고 하는 모습도 마음이 아프고요.

S2↗

아나운서 : 대부분 남자가 군대 가기 전

여자친구를 기다리게 하기 미안해서,

헤어지는 것을 결심해요.

그러나 군대라는 것이 죄는 아니잖아요.

오히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이

멋있고 대견하죠.

(2초 쉬고) 그러니까 진짜 좋아한다면,

상처를 입힐까 무서워하는 것보다,

상처를 덜 입히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요?

(쉬고)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쉽다고요?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도 찾아오니까, 또 보자고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

김나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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