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최재우 / 아나 : 이인영 / 기술 : 최재우

(S1 : 커피소년 - 행복의 주문[3:24])

아나운서 :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늘의 초조함,

오늘의 고민은 내일로 가져가는 게 아니래요.

감정은 붙들고 가져갈수록 늘어나니까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 일은

오늘 끝내는 걸로 해요.

청춘인데 마음 좀 편히 쉬자고요.

살아남기만도 벅찬 시대라고 해요.

각자가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하구요.

하지만 누구도 길을 알려주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나와 세상에 대해 묻고, 고민하고,

손 내미는 그런 당신 말이에요.

(잠시 쉬고) 그럼 당신이 우리의 손, 잡아 줄래요?

(M1 : 산이, 매드클라운 – 외로운 동물[3:48])

여기 우리들의 사연이에요.

오늘의 여우사이는 ‘대학생 등록금’입니다.

(쉬고, 뉴스 톤으로)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빚더미에 앉은 대학생들,

최근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교육 공시 분석대상

180개 4년제 대학 중 154개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다고 합니다.

또 24개 대학은 등록금을 인하했고,

인상한 대학은 중앙승가대학과 추계예술대,

단 두 곳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학의 1인당 평균 등록금은 지난 해 보다

0.2% 상승한 667만 5000원으로 나타났는데요,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지 않았는데도

어째서 학생 한 사람의 등록금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된 걸까요?

(M2 : 배치기 – 소년점프[3:07])

그 이유는 대학 입학정원이 줄고 있는 가운데

취업난으로 인해 인문계 입학 정원은 줄고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더 비산 자연계 입학 정원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인당 평균 등록금은 등록금 총액을

조사대상 대학입학정원으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등록금 총액이 커지고 입학정원이 줄면

1인당 평균 등록금은 상승하게 되는데요,

따라서 평균 등록금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실제로 학생들의 등록금이 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조사대상 대학 중 등록금이

가장 비싼 국립대학은 어느 곳이었을까요?

(쉬고) 등록금이 가장 비싼 국공립대학은

한 해 평균 596만 3000원의

등록금을 지불해야하는 서울대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공립대 평균 등록금 409만 원의

1.5배에 달하는 결과였습니다.

등록금 동결이니 뭐니 해도

학비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는

학생들이 참 많을 텐데요,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내놓은 반값등록금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3 : 매드클라운, 샵건 – 비행소년[3:59])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정부의 한 광고가 있습니다.

바로 ‘정부와 대학의 노력으로

반값등록금이 실현되었다’라는 광고입니다.

하지만 이 광고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반값등록금이 분명 실현됐다고 하는데,

실제론 아무것도 변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대학생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학생들은 대부분 반값등록금을

등록금 자체가 반이 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립대는 학생들이 이해한 것처럼

절대금액 자체가 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반값등록금 개념은 달랐습니다.

(M4 : 허각, 정인 – 동네술집[4:27])

정부의 반값등록금은

전국대학 등록금 총액 14조에서

정부와 대학이 지원하는 금액이 7조 원,

즉 전체 등록금 대비

반을 지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론상 등록금은

모두 반값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의문이 드실 수도 있는데요.

이론상 가능하지만 지원 대상]이

전체가 아니라 소득분위별

1~10분위 설정 후 차등 지원이며,

소득 9, 10분위 학생들과 국가장학금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은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연 최대 지원금은 480만 원으로

전국 사립대 평균 등록금인 연 730만 원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습니다.

(M5 : 배치기 – 귀갓길[3:44])

2014년 2학기, 장학금을 지원받은 대학생 비율은

절반도 안 되는 41.7%였습니다.

지원기준을 보면 정부의 반값등록금 실현이라는

말 자체는 거짓은 아닙니다.

하지만 소득수준에 따른 장학금 지원이기 때문에

반값등록금이라고 칭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대학생의 대부분은 절대금액 자체가

반으로 줄어드는 정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는 금액이 반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제도의 명칭을 대학생의 약 40%가 받는

‘차등 장학금 지원 정책’이라고 수정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M6 : Andup - 기시감[3:38])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전,

세 번째로 기대가 높았던 공약인 반값등록금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실패한 공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교육부에선 홍보 강화를 통해

국민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광고 문구에 많은 사람이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홍보 차원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정부가 실현한 반값등록금 정책.

대학생들에게 ‘이해시키기’전에,

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했는지

‘이해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S2 : 이승철 - 아마추어[3:24])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20살이 되면

19살 때보다 더 가벼워질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자유로워진 만큼

짊어져야 할 책임도 늘어나더라고요.

고작 1살 차이인데도

저는 그렇게 느껴졌어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대학교에서 사회로,

한 칸씩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게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더라고요.

그 한 칸의 무게가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여러분의 ‘한 칸’은 어땠나요?

(쉬고) 하루 빨리 대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학문에 몰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쉬고) 오늘의 여우사이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최재우 실무부국장  diligentjw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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