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최재우 / 아나 : 이인영 / 기술 : 최재우

아나운서 :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늘의 초조함,

오늘의 고민은 내일로 가져가는 게 아니래요.

감정은 붙들고 가져갈수록 늘어나니까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 일은

오늘 끝내는 걸로 해요.

청춘인데 마음 좀 편히 쉬자고요.

살아남기만도 벅찬 시대라고 해요.

각자가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하구요.

하지만 누구도 길을 알려주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나와 세상에 대해 묻고, 고민하고,

손 내미는 그런 당신 말이에요.

(잠시 쉬고) 그럼 당신이 우리의 손, 잡아 줄래요?

(M1 : 배치기 - 청춘고백[3:58])

아나운서 : 여기 우리들의 사연이에요.

오늘의 여우사이는 여대생 절반이 뽑은

가장 미안한 사람. ‘어머니’입니다.

지난 2013년 7월, 모의고사 언어 영역 중

문제로 출제된 한 지문이

최근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모의고사 당일,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르며

화제가 되었었던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소설의 일부분이

문제의 지문으로 출제된 것인데요,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모의고사 지문은 이 영화 대본을 토대로

출제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14학번들의 마음을 울렸던,

그리고 최근의 대학생들의 소통공간인

대나무 숲에서 다시금 대학생들의 마음을 울리는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어떤 내용이었는지 함께 들어봅시다.

(M2 : 배치기 - 귀갓길[3:44])

아나운서 : 인천시교육청 주관

2013년 7월 모의고사 국어 AB(에이비)형

마지막 지문과 문제.(쉬고)

43번에서 45번까지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쉬고) 앞부분의 줄거리(쉬고)

엄마 인희는 50대의 가정주부이다.

남편은 월급 의사이고,

시어머니는 중증 치매 환자이며,

아들 정수는 삼수행이며 딸 연수는 직장인이다.

가족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살아온 그녀는

오줌소태 증세로 병월을 찾는데,

자궁암 말기라는 결과가 나온다.

수술 이후에도 병세가 악화되기만 하자,

엄마는 자신이 죽으면 시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어머니의 목을 조르다가 이내 포기한다.

(M3 : FT아일랜드 – 고백합니다[3:49])

아나운서 : 씬 넘버 51(쉬고) 화장실 안

엄마, 할머니에게 새 속옷을 갈아입혀 주고 있다.

윗옷까지 마저 다 갈아입혀 주고.

엄마 : 좋아요?(쉬고) 개운하지?(쉬고)

이렇게 입으니까 꼭 새색시 같네.

어머니, 나 먼저 가 있을게, 빨리 와.

싸우다 정든다고 나 어머니랑 정 많이 들었네.

친정어머니 먼저 가시고 애들 애비 공부한다고

객지 생활할 때, 애들두 없구,

외롭구 그럴 때도, 어머닌 내 옆에 있었는데,

나 밉다고 해도 가끔 나한테 당신이 좋아하시는 거

아꼈다가 주곤 하셨는데,

어머니, 이젠 기억 하나두 안 나지?(쉬고)

엄마?

할머니 : 저리 가, 이년아!

엄마 : 어머니, 아까 미안해요. 내 맘 알죠?(쉬고)

이런 말 하는 거 아닌데,

정신 드실 때 혀라도 깨물어, 나 따라와요.

아범이랑 애들 고생시키지 말고, 기다릴게.

아이고, 어머니

(M4 : 크루셜스타 – 막내 아들[4:16])

아나운서 : 씬 넘버 67. 차 안

엄마 : (장난처럼, 밝게) 정수야, 나 누구야?

정수 : 엄마.

엄마 : 한 번만 더 불러 봐.

정수 : 엄(쉬고) 마

엄마 : 정수야, 너 다 잊어버려두,

엄마 얼굴도 웃음도 다 잊어버려두,

니가 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건 잊으면 안 돼.(쉬고)

이거, 니 마누라 줘.

아나운서 : 씬 넘버 73.(쉬고) 침실

조금은 어두운, 그러나 따뜻해 보이는.

엄마, 정철, 조금은 낯설고 멋쩍게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엄마 : 당신은(쉬고) 나 없이두 괜찮지?(쉬고)

잔소리도 안 하고 좋지, 뭐.

정철 : 싫어.

엄마 : 나 보고 싶을 거는 같애?

(M5 : 배치기 – 현관을 열면[4:48])

엄마 : 언제? 어느 때?

정철 : 다.

엄마 : 다 언제?

정철 : 아침에 출근할려고 넥타이 맬 때.

엄마 : 또?

정철 :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엄마 : 또?

정철 :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엄마 : 또?

정철 :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엄마 : 또?

정철 :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 때,

잘 때, 잠 깰 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

어머니 망령 부릴 때, 연수 시집갈 때,

정수 대학 갈 때, 그놈 졸업할 때, 설날 지짐이 할 때,

추석날 송편 빚을 때, 아플 때, 외로울 때.

(M6 : 오왠 - 오늘[3:52])

엄마 : 당신, 빨리 와. 나 심심하지 않게.

여보, 나 이쁘면 뽀뽀나 한번 해줘라.

정철 : 고마웠다.

아나운서 : 씬 넘버 76. 침실

침실 가득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엄마는 정철의 팔에 안겨 깊은 잠이 들어 있다.

정철은 물기 가득한 눈으로 엄마를 안고 있다.

정철 : 여보(길게 쉬고)

여보(길게 쉬고)

인희야.

그러나 엄마는 대답 없고, 정철, 이를 앙다물고 우는데,

눈물 뚝 떨어져 엄마의 뺨 위로 흐른다.

엄마, 너무도 편안하게 깊이 잠들어 있고,

그런 두 사람 보여 주며 카메라 멀어진다.

(S2 : 이승철 - 아마추어[3:24])

아나운서 :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공감가는 스토리, 놀라운 흡입력으로

인생 드라마가 뭔지 보여주고 있는

디어 마이 프렌즈

암에 걸린 엄마와 그 소식을 알게 된

딸의 독백 한 번 들어볼까요?

완 : 엄마의 암 소식을 처음으로

영원 이모에게 전해 들으며

난 분명히 그때 내 이기심을 보았다.

암 걸린 엄마 걱정은 나중이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연하는 어떻게 사나

난 오직 내 걱정뿐이었다.

그러니까 장난희 딸, 나 박완은.

그러니까 우리 세상 모든 자식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나 염치없으므로.

아나운서 : 오늘은 미뤄뒀던 전화와

숨겨뒀던 ‘사랑해’라는 말을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재우 실무부국장  diligentjw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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