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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궁녀 5주차2024년 04월 05일 금요일 저녁방송

제작 : 김민지 / 아나운서 : 김유하 / 기술 : 김민지

(S1: 이윤지 - 사고뭉치 낭군님 [02:56])

드디어 일과가 끝났네.

정말 고단한 하루였어.

목욕을 하고 나니 온몸이

나른하다. 침소에 들기 전

오늘을 기록해야지. 붓을

어디에 두었더라?

아, 찾았다!

4월 5일, 날씨 맑음.

오늘은 ‘선농제’가 있는

날이었어. 선농제란 농업의

신인 ‘선농’과 ‘후직’에게 (쉬고)

임금께서 직접 제사를 올리는

행사야. 나라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올리는

제사이지. 난 선농제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났어.

(M1: 아이유 – 푸르던 [04:07])

선농제는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대.

신라 시대에 쓰여진

‘삼국사기’에서 (쉬고)

선농제에 관한 첫 기록을

찾아냈거든. 이후 고려

시대에 선농제를 제도화하여

정기적으로 실시했어.

그러나 몽골이 고려를

침입한 이후로 선농제는

제대로 실시되지 못했지.

조선의 시대가 열리자

선농제는 새롭게 제도화

되었어. 고려 시대보다

규모가 축소되긴 했지만,

임금이 없으면 신하가

대신 제사를 올릴 만큼

정기적으로 시행되었대.

(M2: 폴킴 – 사랑은 타이밍 [04:17])

조선의 기본적인 예법과

절차를 규정해둔 책인

‘국조오례의’에 따르면,

선농제는 다섯 단계로 진행

된다고 해. 가장 먼저

행하는 단계는 ‘선행절차’야.

관리들의 몸을 깨끗하게

하는 ‘재계’와 (쉬고)

제사상을 차리는 ‘진설’을

하는 과정이지. 다음

순서는 ‘거가출궁’이라고

불러. 전하께서 제단으로

가시는 과정을 부르는 말이야.

전하께서 제단에 도착하시자,

세 번째 순서인 ‘행례절차’가

진행되었어. 먼저 전하께선

선농의 신에게 (쉬고) 대추와

말린 꿩고기를 바치는 ‘폐백’을

올리셨지. 그리고 제단에

향을 세 번 올리고, 짐승의

털과 피인 모혈을 올리셨어.

놋그릇에서 찰랑대는 피를

보니 속이 안 좋아졌다니깐.

(M3: 긱스 – Officially Missing You [04:17])

다음으로 전하께선 잔에

술을 담아 신에게 올리는

‘작헌’을 행하셨어. 술잔을

상에 올린 후 엎드리시어

‘초헌례’를 하셨지. 초헌례는

신에게 축원을 드리는 글인

‘축문’을 읽고, 절을 하는

과정을 말해. 축문은 어제

전하께서 직접 쓰셨어.

역시 우리 전하는 조선

제일의 명필이시라니깐.

초헌례를 마치자, 전하께선

제사에 올린 술을 마시는

‘음복’을 하셨어. 그리고

관리님들은 (쉬고) 의식에

사용한 제수용 그릇들을

구덩이에 파묻고 퇴장하셨지.

(M4: 종현 - Lonely [04:04])

네 번째로 진행된 과정은

‘경적례’라고 부르는 의식

이었어. 전하께서 마련된

밭을 다섯 번 가시고,

다음으로 관리님들이 밭을

가셨지. 전하께선 밭을

가는 모습이 내려다보이는

‘관경대’에 올라가 계셨어.

뒷짐을 진 채 풍년을 바라시는

전하의 마음이 (쉬고)

모두에게 전해지는 듯했지.

마지막으로 선농제에

참석한 농부들이 전하께

절을 올렸어. 전하께서

궁으로 돌아가시는

‘거가환궁’까지 행해지자 (쉬고)

선농제는 마무리되었지.

(M5: 넬 – 기억을 걷는 시간 [05:13])

선농제가 끝나고, 선농제에

참석한 많은 농부들을 위해

‘설렁탕’을 준비했어. 나는

왜 설렁탕을 끓이는지 몰라

상궁 마마님께 그 이유를

여쭤봤지. 설렁탕의 원래

이름은 ‘선농탕’으로,

선농제가 끝난 후에 먹는

국밥이라고 알려 주셨어.

난 오랫동안 밖에 서 있어서

몸이 제법 차가웠지. 하지만

뜨끈한 설렁탕을 한 숟갈

먹자 언 몸이 사르르 녹았지 뭐야.

특히 농부들은 설렁탕을

두세 그릇씩 먹기도 하더라고.

아무래도 평민은 고기를

먹기 쉽지 않다 보니, 고기를

푹 끓인 설렁탕이 반가웠을

거야. 괜히 농사를 짓는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나

눈가가 시큰해졌다니깐.

(M6: 백현 – Bambi [03:33])

선농제는 단순히 풍년을

바라는 행사가 아니야.

조선의 백성 대부분이

농사를 지으니, 농민

생활의 안정은 곧 왕권

안정으로 이어지지.

그래서 전하께서 직접

선농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시는 거야.

또한 전하께서 직접 밭을

가시는 모습을 농민들이

볼 수 있지. 이건 임금이

몸소 모범을 보이는

실천성을 가지고 있어.

임금이 직접 밭을 가는

의식은 (쉬고) 아마 우리

조선이 유일무이할 거야.

밭을 가시는 전하를 보니,

나도 전하를 더 열심히

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S2: 태연 – 11:11 [03:44])

휴~ 오늘도 정말 다사다난

했구나. 열심히 쓰다

보니 벌써 잠에 들

시간이 지나버렸잖아?

이제 그만 침소에 들어야겠어.

더 늦게 자면 상궁 마마님께

혼이 날 거야. 내일은

어떤 하루를 보낼지

정말 기대된다.

김민지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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