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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궁녀 1주차2024년 03월 08일 금요일 저녁방송

제작 : 김민지 / 아나운서 : 김유하 / 기술 : 김민지

(S1: 이윤지 - 사고뭉치 낭군님 [02:56])

드디어 일과가 끝났네.

정말 고단한 하루였어.

목욕을 하고 나니 온몸이

나른하다. 침소에 들기 전

오늘을 기록해야지. 붓을

어디에 두었더라?

아, 찾았다!

3월 8일, 날씨 맑음.

오늘은 새로운 임금님을

맞이하는 날이었어.

입궁할 당시엔 아직 어린

동궁 저하셨는데, 이제

주상 전하로 모시게 되다니!

난 전하가 태평성대를

이루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아무튼 전하의

즉위식을 준비하기 위해 난

닭이 울기도 전에 일어났지.

(M1: WOODZ – 파랗게 [03:28])

오늘은 전하께 평소와 달리

‘구장복’이라는 예복을 입혀

드렸어. 구장복은 오늘 같은

즉위식이나 종교, 사직

제사를 거행할 때 왕이

입는 옷이야. 태어나 구장복은

처음 봤는데, 검푸른 옷이

참으로 위엄있어 보였어.

우리 전하는 청색이

잘 어울리셔서 (쉬고) 용안이

더욱 빛나는 느낌이었지.

구장복에는 용, 산, 꿩 등

아홉 가지의 무늬가 새겨져

있었어. 무늬들은 임금

자체를 상징하거나 왕이

갖추어야 할 덕성을 뜻한다고

상궁 마마님이 알려주셨지.

(M2: 엑소 – 나비소녀 [03:34])

전하의 의복에 자수를 놓듯

궁녀의 저고리에도

자수를 놓으면 얼마나

예쁠까? 나는 얼굴이 제법

고우니 꽃과 나비를

새겨도 좋을 것 같아.

수라간 나인인 삼월이의

저고리엔 밥그릇 자수를

놓아 골려주고 싶어졌다니깐.

아까도 이런 상상을 하다

전하 앞에서 경거망동

하다며 상궁 마마님께

꾸중을 들었지.

이후 ‘면류관’을 씌워드렸는데,

잘그락거리는 구슬이

전하의 시야를 가려 (쉬고)

혹여나 넘어지지 않으실까

걱정이 되었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면류관에는

‘류’라고 부르는 작은 구슬들과

솜뭉치가 달려 있다고 해.

이것들은 임금님께서 흉악한

것을 보시지 못하게 하고,

감언이설을 가려들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대.

(M3: 오마이걸 – 한 발짝 두 발짝 [03:44])

전하께선 경복궁 근정전으로

입장하시어 ‘대보’가 놓인

옥좌에 앉으셨어. 대보는

다른 말로 ‘옥새’라고도

부르는데, 황금으로

만들어져 멀리서도

빛이 나더라고. 근엄한

옥새의 자태는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아.

본격적인 즉위식이 시작되고,

도승지 영감님이 전하께

‘전위교서’와 대보를

전달하셨어. 전위교서란

왕위를 이어받는 자에게

전달하는 문서를 뜻해. 그리고

전하께선 신하들이 올리는

축하 전문을 읽으셨지.

(M4: BTS – Best Of Me [03:47])

전위교서는 선왕이 직접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선왕이 먼저 승하하시면

대비마마가 대보를 보관

하신다고 해. 그리고

새 임금님이 보위를

이을 때 대보와 함께

왕위 임명권을 주시는 거지.

이후 문무백관이 왕위

계승을 축하하는 글의 목록인

‘전목’을 선포했는데, 오늘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만약 비가

왔다면 많은 대신들과

종친들이 비 맞은 생쥐

꼴이 됐을 테니 말이야.

(M5: 엔플라잉 – How R U Today [03:08])

다음으로 문무백관들은

‘삼고두’, ‘산호’, ‘국궁 사배’를

진행했어. 무릎을 꿇고

임금에게 충성을 다짐하며

세 차례 머리를 숙이는

삼고두,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천세를 외치는

산호, 그리고 네 번 절하는

국궁 사배까지! 온종일

무릎을 꿇고 절하는

대신들을 보니 내 무릎까지

아파져 오는 듯했다니까.

비록 나는 근정전 밖에서

구경만 하는 궁녀 신세였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주상 전하께서

만수무강을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은 (쉬고) 영의정부터

무수리까지 모두 같으니 말이야.

부디 전하께서 역사에

길이 남을 성군이

되시길 바라야지.

(M6: 뉴이스트 – Love Me [03:03])

난 즉위식이라고 해서

흥겨운 분위기일 것이라고만

생각했어. 하지만 오늘

바라본 즉위식은 그렇지

않더라고. 상궁 마마님은

보위에 오른다는 기쁨보다 (쉬고)

승하하신 선왕을 기리면서

슬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알려 주셨어. 그것이

유교를 실천하는 자세라며

사서삼경 좀 읽으라고

또 꾸중을 들었지 뭐야.

아직 선왕의 장례 기간이

끝나지 않아 즉위식은

엄숙하게 마무리되었어.

전하는 이제 막 보위에

오르셨으니 옆에서

성심을 다해 보필해야 해.

전하를 실망시키지 않는

궁녀가 될 거야.

(S2: 태연 – 11:11 [03:44])

휴~ 오늘도 정말 다사다난

했구나. 열심히 쓰다

보니 벌써 잠에 들

시간이 지나버렸잖아?

이제 그만 침소에 들어야겠어.

더 늦게 자면 상궁 마마님께

혼이 날 거야. 내일은

어떤 하루를 보낼지

정말 기대된다.

 

 

 

김민지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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