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민항섭 / 아나 : 민항섭 , 이인영 / 기술 : 김성운

(S1 : Sereno – 찻잔과 도넛이 춤추는 가게 [3:17])

모던 타임즈, 황금광 시대, 위대한 독재자 등

수많은 작품을 흥행시켰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

찰리 채플린 하면 언제나 검은 중절모와

콧수염을 붙인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웃음을 주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웃음보다는

아픔이 더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렇다면 오늘은

찰리 채플린의 삶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희극인이라는 가면 속에

얼마나 큰 아픔이 숨겨져 있을지

한번 알아볼까요?

(M1 : 전수연 – 마법에 빠진 난쟁이 아가씨의 가출 [3:18])

부모님이 이혼하고 어려운 생활고 속에서도

찰리의 가족은 웃음을 잃지 않았답니다.

A : “나폴레옹 폐하! 제가 폐하보다 키는 더 크니

저 책은 제가 꺼내드리지요.“

“뭐? 자네가 나보다 키가 더 크다고? 더 크다고?!”

B : (웃음) 엄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A : (가벼운 웃음) 이렇게 너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옛날 생각이 나곤 한단다…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고 있을 때가

정말 재밌었는데 말이야…

B : 저기 상자에 공연 포스터들이 쌓여있던데,

그럼 다 엄마가 한 공연들이에요?

A : 그렇단다.

연기는 물론 춤이랑 노래도 수준급이어서

극단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았었는데.

B : 우와… 나도, 나도

엄마처럼 무대 위에서 춤도 추고, 연기도 하고 싶어요!

그러면 엄마보다 더 인기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겠죠?

A : (웃음) 얘도 참! 누가 내 아들 아니랄까 봐 그러네.

(M2 : 전수연 – 별 그리고 별 [3:10])

형 시드니의 연락 부재와,

계속되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채플린의 어머니 해너는

결국 정신병에 걸리게 됩니다.

A : 얘야, 아줌마가 생일선물로

이 연탄재를 가져왔단다. 자, 어서 받으렴.

B : 엄마!

A : 왜 그러니 찰리?

B : 대체 뭐하시는 거예요?

사람들이 그러던데, 정말 미치신 거예요?

A : 아냐, 난 그저 네 형

시드니를 찾으러 간 것뿐이란다.

사람들이 자꾸 네 형을 감추고 못 만나게 하니까…

B : 그런 소리 좀 하지 마요!

형은 여기 없어요!

이제 됐으니까 빨리 의사한테 가요 제발!

(M3 : 세레노 – Happy Breeze [3:28])

형 시드니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어머니는 이미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후였고

혼자 남게 된 채플린은

엄마를 보고 키운 배우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B : 여기가 형이 말하던 곳인가…

A : 안녕 꼬마야? 여긴 무슨 일이니?

B : 혹시 블랙모어씨 인가요?

형의 소개를 받고 찾아왔는데…

A : 아, 네가 그 아이구나! 자, 들어오렴.

A : 우리 극단은 우선 ‘짐, 런던내기의 사랑’

이라는 작품을 공연하게 될 거다.

그리고 거기서 네가 맡은 역은 ‘새미’라는 역할이지.

봉급은 주당 2파운드 10실링으로 해주마

어때? 우리 극단의 배우가 돼보겠니?

B : (어색하게) 어…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저희 형이랑 한번 의논해 보겠습니다…

A : (웃음) 정말 재밌는 아이구나!

자, 극단 여러분들! 오늘부터 우리 극단과 함께할

찰리 채플린이라는 아이입니다!

반갑게 맞아주자구요!

B : ‘정말 내가 배우가 되다니 꿈만 같아!

빨리 돈을 벌어서 엄마한테 계속 보내준다면

아마 엄마도 금방 나을 수 있을 거야!’

(M4 : Various Artist – Magic Waltz [3:05])

그렇게 연극배우가 되어

다사다난한 생을 겪은 채플린에게도

사랑이 찾아오게 됩니다.

A : 저기요!

B : 누구? 저요?

A : 그럼 거기 당신 말고 또 누가 있다 그래요?

됐고, 여기 손거울 좀 잠시 들어줄래요? (쉬고)

정말이지 아까 무대에서 넘어졌을 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다니까요.

관객석에 그쪽도 있던 거 같던데

보나 마나 제가 넘어지는 걸 보고

깔깔대며 웃어댔겠죠.

B : (웃음) 꽤나 귀엽던데요?

혹시 일요일에 시간 되시나요?

같이 차라도 한잔하신다면 어떨지…

A : 당신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요?

코도 시뻘게 가지고… 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

B : 아, 이 코는 분장해서 그렇답니다.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아요.

A : 어머, 정말요?

보기에는 한 30살 정도 돼 보이는데…

B : 아직 열아홉 살밖에 안됐답니다.

A : 생각보다 되게 젊으시네요?

좋아요, 그럼 일요일 오후 4시에

근처 기차역에서 만나실래요?

B : 물론이죠, 영광입니다 레이디.

(M5 : 전수연 – 길 잃은 마녀, 빗 속을 걷다 [3:12])

채플린에게 봄날이 찾아오기도 전에

채플린의 극단은

미국에 순회공연을 가게 되지만

공연은 생각보다 흥행하지 못했습니다. (쉬고)

B : 농담을 던져도 웃어주지도 않고,

관객석엔 침묵만 가득해…

살면서 치욕도 이런 치욕이 없군.

미국은 나에게 있어서 기회의 땅이라 생각했는데…

마치 버려진 기분이 들어.

뉴욕은 나에게 있어 어울리지 않는 도시인 건가

A : 남의 말은 귀담아듣지 마십시오!

다른 일에 뛰어들어보십시오!

출세만이 이 미국을 살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B : 다른 일에 뛰어들어 보라고?

맞아! 바로 그거야!

(S2 : Sereno – 끝과 시작의 발걸음 [3:12])

어렸을 때부터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불우한 나날을 보냈던 찰리 채플린.

그런 와중에서도 어머니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길러 나가

결국 극단에 들어가 배우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하는 찰리 채플린은

과연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다음 주, 찰리 채플린 그 두 번째 이야기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민항섭 제작부장  hunsup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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