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최재우 / 아나 : 김현영 / 기술 : 백승협

(S1 : John Williams – The Olympic Spirit(서울올림픽)[3:48])

호돌이 :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니? 호돌이다! 호돌이다!(잠시 쉬고)

나는 88서울올림픽을 통해서 태어난

서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호돌이야!

나는 서울올림픽을 조금 더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서 등장했지만,

이곳 우리 창원대학교에서는

여러분들에게, 세계 각국의 이색 스포츠들을

알리기 위해서 이렇게 등장했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오늘 소개할 이색 스포츠는

World Nettle Eating chanpionship!

(월드 넷틀 이팅 챔피언쉽!)

바로 쐐기풀 먹기 챔피언 대회야!

이게 무슨 스포츠냐고?

믿기지 않겠지만, 영국이란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스포츠야!

함께 알아보자고!

(M1 : 코리아나 – 손에 손잡고(서울올림픽)[4:11])

호돌이 : 이 대회는 뽕나뭇과에 속하는

매우 까칠하고, 쓴 넷틀이라는

쐐기풀을 뜯어 먹는 대회야!

이 스포츠는 16세기,

영국 남서부에 있는 도싯 주의

한 마을에서 시작되었다고 해.

이 대회에 관한 유래는 거의 10가지나 돼!

그중 하나로, 가장 그럴싸한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이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쐐기풀 먹기 대회’를 개최했다는 거야!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내는 참가비가

마을의 자선기금으로 쓰였다는 거지!

이제는 방식은 우습지만 의의는 우습지 않지?

나름 고귀한 이유가 있는 스포츠야!

이러한 영국의 쐐기풀 먹기 대회는

자그마치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스포츠야!

(M2 : Ricky Martin – The Cup Of Life(프랑스 월드컵)[4:35])

호돌이 : 심판의 위엄 있는

시작 신호가 떨어지면,

참가자들은 모두 같은 양의 쐐기풀을 모아 놓고,

가장 빠르게 입에 집어넣고 삼켜야만 해!

전 세계의 참가자들은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쐐기풀 줄기를 받게 되는데

이 길이가 무려 0.61m나 된다고!

그리고 이 줄기는 먹기 어렵게 하려고

아무런 손질이 되어 있지 않아!

거기서 양껏 손으로 이파리를 뜯어 내야 하지!

손을 베이는 건 기본 옵션!

그렇다면 지금까지 가장 긴 쐐기풀 줄기를

먹은 사람은 누굴까?

바로, 지난 2014년,

영국 데번 주에 사는 요리사 필립 쏜이야!

그는 무려 24m!(쉬고) 거짓말이 아니야!

나도 믿기지 않아서 여러 곳에서 찾아봤는데!

진짜 24m에 달하는 쐐기풀 줄기의

이파리를 뜯어 먹었더라고!

24m면 몸속이 이파리로 가득하지 않을까?

(M3 : Aloe blacc×David Correy – The World is Ours(리우올림픽)[3:05])

호돌이 : 24m가 대단한 건 단순히

양이 많아서가 아니야!

이 대회의 제한 시간은 단 1시간

정말 칼 같은 대회지!

이 제한 시간 동안 24m를 먹었다는 건

씹지도 않고 삼켰다는 거야!

왜냐하면, 쐐기풀은 매우 질기거든!

이 대회의 참가자들이 구역질 하는 건 기본!

하지만 포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

하지만 참가는 했으나,

이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절망하는 표정은

자주 볼 수 있지!

이 대회는 유튜브를 통해서

전 세계로 실시간 생중계되는데

한 번쯤은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정말 보는 내가 다 고통이 느껴진다니까!

정말 채식은 참 어려운 것 같아!

그러니까 나는 고기를 먹겠어!

(M4 : Vangelis - Anthem Fifa World Cup 2002(한일월드컵)[3:41])

호돌이 : 룰 역시 간단해!

한 줄기를 다 먹으면 또 먹을 수 있는 규칙이야!

계속해서 신기록을 향해 달리는 거지

참고로 쐐기풀은 무한리필!

대회가 열리는 장소도 쐐기풀 농장의

바로 옆인 데다가, 대회를 위해서

쐐기풀을 자르지 않기 때문에,

쐐기풀은 정말 무제한으로 준비되어 있어!

쐐기풀이 모자라면, 바로 옆에서 뜯어다

씻어주기도 하거든!

아 참! 쐐기풀을 씻기 위해서 물이 귀하기 때문에

참가자는 맥주만 받을 수 있어!

(M5 : The script - Hall of Fame(리우올림픽)[3:53])

호돌이 :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런 고통을 맛보는 걸까?

(쉬고) 이유는 간단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야!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스포츠이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

일종의 관습 같은 것이기도 해

타국의 사람들이 ‘영국은

대회조차 맛없는 거로 하네.’라며 놀려도,

‘맛있는 거 먹기도 부족한 인생에

이걸 왜 하는 것인가?’ 물어도

이들이 계속해서 쐐기풀을 뜯고 있어!

그리고 이들이 쐐기풀을 뜯으면서,

가난한 어린이들이 고기반찬을 맛볼 수 있지!

그러니까 함부로 놀리면 안 되겠지?

(M6 : Gavin DeGraw – Fire(리우올림픽)[3:49])

호돌이 : 아 참! 막간을 이용한

‘쐐기풀 먹기 대회’ 꿀팁 시간!

혹시 이 방송을 듣는 누군가가

영국에 놀러 가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지 않겠어?

그때를 위해서 쐐기풀을 먹는

정말 간단한 팁을 알려줄게!

팁이라고 할 것도 없어!

일단 손으로 물기와 혹시 아직 살아있을

벌레를 털어내고!

쐐기풀을 빠른 속도로 접어야 해!

왜냐하면 쐐기풀은 정말로 억세므로

무작정 넣고 보면 혀와 입 안이 다칠 수 있어!

쐐기풀을 먹을 때는 꼭 종이접기하듯이

꼭꼭 접어먹자!

(S2 : Michael Jackson - We are the world(LA올림픽)[5:20])

호돌이 : (목소리를 달리하여) 분명히 스포츠의 역할이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임은 틀림없어.

하지만 여기서 끝이 난다면 진정한 스포츠가 아니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더 노력해서 나아가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상대방을 존중하고, 패자를 안아주는 마음.

또 팀 경기라면 팀에 의지하는 협동 정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참여 정신,

이 모든 것들이 더 해저야 진정한 스포츠가 된다고!

정말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

스포츠 정신에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것들이 바탕이 되어야, 오늘 알게 된

‘쐐기풀 먹기 대회’ 역시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거야!

아무리 과학 기술과 스포츠가 발전한다고 해도,

성숙한 스포츠 정신이 없다면, 퇴보하고 말겠지!

(잠시 쉬고) 이제 정말 안녕! 나는 다음 주에

더 특별하고, 재밌는 스포츠를 가지고 다시 돌아올게!

최재우 실무부국장  diligentjw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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