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심지연 / 아나운서 : 빈성운 / 기술 : 심지연

(S1 : 정세린&김준석 - 궐 [02:29])

어서오시게. 난 이 곳의

대령숙수 빈성운일세.

오늘 자네가 나를 도와

전하께 올릴 다과상을 차린다고

들었네. 시간이 없으니

얼른 시작하도록 하지.

오늘 진상품으로 상큼한

풋귤이 들어왔더군.

그렇다면, 담백한

풋귤단자는 어떤가?

치자와 단호박을 이용해

고운 노란색을 내보도록

하지. 또한 거피팥과

밤을 넣어 고소한 소도

만들어 보세.

(M1 : 10cm - Island [03:22])

우선, 찹쌀가루 두 냥을

가지고 와 체에 한 번

걸러주게. 다 걸러주었으면

물을 한 잔 넣고 손바닥으로

잘 비벼 뭉쳐주게나.

이제 반죽을 찜기에

쪄줄걸세. 떡이 잘

떨어지도록 젖은 면보

위에 설탕을 골고루 뿌려

주게나. 다 되었으면

단자 안에 들어갈

소를 만들어 보지.

이남박 안에 거피팥고물

석 되와 풋귤졸임

두 숟갈을 넣어준 뒤

고루 뭉쳐질 수 있도록

농도를 잘 조절하며

치대주게나. 그런 다음

한 주먹씩 먹기 좋게

소를 떼주면 된다네.

(M2 : 멜로망스 - 동화 [03:47])

찜기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보니 찹쌀반죽이 다

쪄진 것 같구만. 이제

꿀을 약간 넣고 익혀둔

찹쌀반죽을 치대주게.

찹쌀의 부드러움은

치대는 시간과 정도에

따라 달라지니 주의하게나.

또한, 지금같이 따뜻한

봄에는 늘어지기 쉬우니

그것 또한 고려해주시게.

이제 반죽을 조금씩

잘라 아까 떼어놓은

소를 넣어 동그랗게

빚어야 하네. 반죽이

예쁘게 빚어졌으면

치자가루와 단호박 가루를

묻혀 고운 노란색을

내보지. 마지막으로

금잔화를 얹어주면

풋귤단자 완성이라네!

(M3 : 루시 - 봄인지 여름인지 [03:23])

이렇게 만든 풋귤단자는

부드러운 호박향과 함께

찹쌀의 구수함과 쫄깃한

식감이 좋지. 또한

향긋하고 상큼한

청귤의 맛이 아주

매력적이라네.

풋귤의 탁월한 효능은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듯이,

성질이 따뜻하며 가슴에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한다네.

또한 소화에도 도움을 주지.

풋귤단자와 함께 오늘 올릴

차는 민들레차가 어떤가?

고소한 첫맛과 향긋한

끝맛의 깊은 풍미가

풋귤단자와 잘 어울리지 싶네.

민들레차를 담을 다기와

찻잔을 따뜻하게 데워오고

다식을 올릴 식기를 가져오게나.

일각이 다 되었으니 얼른

전하께 다과상을 올려보세.

(S2 : 잔나비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03:24])

전하께서 오늘의 다과상을

매우 흡족해하셨다는군.

자네 덕에 오늘 무사히

끝낼 수 있었어. 수고 많았네.

오늘의 일과는 끝이니

들어가서 푹 쉬도록 하게.

심지연 정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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