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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야사 보따리 11주차2021년 11월 09일 화요일 저녁방송

제작: 안정빈 / 아나운서: 심은빈 / 기술: 안정빈

(S1 : 이날치 – 범 내려 온다 [05:32])

자자, 조선 팔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쪽으로

모여 보시게나! 날이면 날마다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

빠진 사람 있으면 어서 데려오게, 어서.

다 모인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해볼까?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조선 유생들의

‘과거시험 부정행위’에

관한 이야기일세.

그럼 지금부터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시게나.

(M1 : 에이비식스 – 답을 줘 [03:10])

요즘도 종종 시험에 관한

부정행위가 논란이 되곤 하지?

이것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네.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과거 시험은

훌륭한 인재를 뽑던 제도였어.

선비들은 관직에 올라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과거 시험

준비에 고군분투 했다네.

과거시험은 현대의 고시만큼

힘들고 어려웠어. 사서삼경은

기본이었고, 역사서와 문학까지

통달해야 했지. 한문 실력도

거의 동시통역이 가능한

수준이어야 했다네. 과거 급제자를

많이 배출한 명문가에서는

합숙훈련을 하며 한 달에 한 번씩

모의고사를 보기도 했어.

(M2 : 트와이스 – YES or YES [03:57])

과거시험이 어렵고 힘들었던 만큼

부정행위가 적지 않았고,

그 폐단 또한 심각했지. 합격에

대한 욕망은 커져 가는데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잘못된

생각을 하는 선비들이 많아진 게야.

시험장의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어. 그 과정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

숙종이 직접 시험을 주관한다는

소문을 듣고 (쉬고) 선비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여덟 명이

밟혀 죽는 사고가 생기기도 했다네.

이런 문란으로 야기된 과거시험에

자주 거론된 것이 ‘혁제’라는

부정행위였어. 이는 시험관과

응시자가 결탁하여 부정을 저지르는

경우를 말하지. 즉, 시험관을

매수해서 시험문제를 사전에

아는 행위였어. 채점자를

매수하여 후한 점수를 받거나,

합격자의 이름을 바꿔치기

하는 것도 혁제에 해당된다네.

(M3 : 라비, 에일리 - 묻지마 [03:13])

아예 대리시험을 보게 하는

부정행위도 있었어. 이는 ‘대인’

이라고 한다네. 명종 21년에는

글자도 잘 모르는 심진, 심자, 심전

이라는 세 사람이 대리시험으로

생원, 진사시에 합격했었지.

그러자 성균관에서는 그들을

돈 주고 산 생원, 진사라는 뜻의

‘상가상사’라 비아냥거렸다고 해.

시험 답안지를 빨리 내는 것을

뜻하는 ‘조정’도 과거시험의

폐단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한다네.

과거 응시생이 크게 늘어나자

시험관들이 먼저 제출한 답안지만

채점해서 합격자를 내는 사례가

많았어. 그러자 일부 응시생들은

시험답안을 미리 써왔지. 그리곤

시험장에서 빈자리만 채워

재빨리 제출하거나 앞부분만

제대로 작성하고 뒷부분은

엉터리로 채워놓곤 했다네.

(M4 : 다이나믹 듀오 – 고백 [03:46])

세종 때인 1447년 3월, 의정부는

이러한 부정행위의 실상을 임금에게

말하였어. 그리고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우에는 곤장 100대에

3년간 중노동을 시키는 벌을

내렸지. 향후에 영원히 관직에

오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어. 부정행위에

관여한 관리도 이와 같은

처벌을 받도록 했다네.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어. 당국은,

응시자들이 반드시 거리를 두고

앉게 하고 서로 머리를 모으고

이야기하지 못하게 했지. 하지만

이러한 방안들이 마련되었는데도,

부정행위는 끊이질 않았다네.

(M5 : 몬스타엑스 – 솔직히 말할까 [03:52])

조선 중기 무렵 과거 시험에서

대규모의 부정행위가 드러났어.

이는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힌 일이었지.

숙종 때인 1699년, 나라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특별히 치러지는 ‘증광시’라는

과거 시험이 열렸다네. 이 시험에서

총 34명의 관리가 합격을 하게 되지.

그런데 얼마 후, 증광시에서

대규모의 부정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네.

시험에 합격한 34명 중 15명이

시험지를 바꿔치기 하거나 (쉬고)

감독관에게 청탁 하여, 제출한

답안지의 내용을 고치게 한 걸세.

이에 시험은 아예 무효가

되었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유생들은 3년 동안 병역에

복무하는 처벌을 받았다네.

부정행위에 가담한 관리들도

모두 외딴섬으로 유배되지.

(M6 : 세븐틴 – 어른이 되면 [03:23])

13년 뒤인 1712년에 또 다시

과거 시험에서 대규모의

부정행위가 벌어진다네. 시험

감독을 맡은 관리들이 자기

친구의 아들이나 가까운 친지에게

미리 시험에 출제될 문제를

알려준 것이었지. 물론 이 사람들도

모두 엄한 처벌을 받았어. 하지만

연이은 부정행위가 벌어지자

백성들 사이에서는 (쉬고) 돈만

있으면 장원급제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돌았다고 하네.

‘이익’이라는 실학자는 이렇게

부패한 양반사회를 꾸짖었어.

그는 직접 글을 짓는 사람이

응시자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한탄하지. 성균관의

사성 ‘이영하’라는 자는, 부정이

만연한 현실에 대한 상소를

올리며, 부정행위 8가지 유형을

열거하기도 했다네. 예나 지금이나

부정행위가 일어났던 건

똑같은 것 같아. 청렴한 사람들이

많아져야 할 텐데 말이야.

(S2 : 원어스 – 가자 [03:49])

오늘 들려준 이야기는

재밌었는가? 표정들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구먼.

아이고~ 이를 어쩌지?

내 이야기가 재밌다는 게

벌써 소문이 나버렸지 뭐야.

찾는 이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내가 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다들 긴장하고 계시게!

안정빈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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