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엠씨더맥스 – 이 밤이 지나기 전에[3:24])

위쪽 지방에서는

벌써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학기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라니 얼떨떨하네요.

아쉬운 마음을 담아 오늘의 시. 시작합니다.

(M1: 아이유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4:28])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꿈 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오르는 계단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M2: 이적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04:32])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M3: 하현우 – 걱정말아요 그대[4:28])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수 있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신비한 꿈들도

이해할 수 있다.

첫눈 오는 날.

전철역 오르는 계단 위에 서서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희망을 품으며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켜 힘들어하는

이웃들의 슬픔 사이로

한 줄기의 희망이 새어 나온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알몸들에

사과꽃 향기가 날릴 것이다.

곽재구 시인의 ‘첫눈 오는 날’입니다.

(S2: 처진 달팽이 – 말하는 대로[3:42])

요즘 현대인들은 다들 힘겨운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곽재구 시인은 이 시를 통해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사랑과 노래가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지금 여러 가지 시험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을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곧 이런 힘든 시간도 지나갈 테니

조금만 더 힘내보시는 건 어떤가요?

김기현  khb3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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