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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사이 300KM - 섭섭함과 이해의 연속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제작 : 김희정 / 아나 : 구은서 / 기술 : 김희정

(S1:브라더수 – 다른 별 (feat. Lovey)[03:43])

롱디 : 하이 에브리원!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구냐고?

(코난.ver) 내 이름은 롱디! 일기장이죠.

우리 주인님은 일기장에

주로 사랑에 관해서 쓰는 것 같아.

뭐, 내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장거리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처음 만나게 되었던 2010년부터

지금 현재 2016년까지의 연애 스토리가 담겨있지.

(속삭이듯) 내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지난번 이야기, 기억나?

둘이서 처음으로 내일로 여행을 갔었던

일기를 읽어줬었어.

오늘은 달달한 이야기보다

모든 커플에게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섭섭함과 이해의 연속에 관한 일기를 들려줄게.

(M1:윤하 - 괜찮다[04:51])

쌀쌀한 겨울이 찾아왔다.

날씨가 부쩍 추워진 걸 보니

가만히 있다면 분명히 감기에 걸릴 것이다.

하지만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싸늘한 방 한구석에 가만히 쭈그리고 앉아

울리지 않는 휴대폰의 검은 화면만

내내 바라보고 있었다.

그 검은 화면이 우울한 파도가 되어

나를 세차게 휩쓸어 가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까지 된 걸까?

분명 오늘 낮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기억을 되짚어보자.

내가… 코쟁이에게 내 생일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서부터였나?

아니면, 크리스마스 얘기부터였나?

(M2:정인 – 미워요[03:23])

창원에 새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다.

엄청나게 쌓이는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크리스마스가 떠올랐고,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니

코쟁이 생각이 났다.

여태 여러 남자친구를 사귀어왔지만

크리스마스 때는 단 한 번도

커플이었던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난 항상

크리스마스는 홀로 보냈어야 했지…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코쟁이가 있다는 기쁨에 신이 나 있었다.

‘같이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에 젖어 있었지만

나에게 갑작스럽게 동아리 일정이 잡혀

코쟁이와 함께 보낼 수 없었다.

하지만 코쟁이는 화도 내지 않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으냐고

그런 날 이해한다며,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

그래, 여기까진 괜찮았다.

(M3:악동뮤지션 – 시간과 낙엽[04:07])

크리스마스 전날에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잡혔던 동아리 일정이 없어져서

시간이 텅텅 비게 되었다.

물론 코쟁이도 만날 수 있단 사실!

얼른 코쟁이에게 전화를 걸어

이 기쁜 소식을 알렸으나

수화기 너머로는 침묵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여기서 나는 조금 기분이 나빴다.

나랑 크리스마스를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이

별로 달갑지 않은 건가?

조금은 길게 느껴지던 침묵 끝에 코쟁이는

다른 친구들과 이미 약속을 잡아서

아무래도 각자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할 것 같다며

멋쩍은 목소리로 나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먼저 내가 일정이 있다며

만날 약속을 못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이렇게 각자 보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M4:헤이즈 – 돌아오지마 (Acoustic Ver.)[03:27])

2월 말은 내 생일이다.

만나기 힘든 학기 중도 아니고

이것저것 많이 하는 방학 중간도 아닌

방학 끝자락이자 개강 전주에 해당하는 날이다.

물론 나는 당연히 내 생일에는

코쟁이와 함께 보낼 것으로 계획했었다.

코쟁이의 생일이었던 작년 7월에도

계속 같이 있었고 같이 지냈으니

당연히 내 생일에도 그럴 것으로 생각했었다.

근데, 이게 내가 욕심부린 건가?

정말 이런 생각이 이기적인 건가?

코쟁이도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개강 전 시즌이 가장 바쁠 때라며

기대도 하지 말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걸 보니

내 생일조차도 크리스마스처럼

그저 그렇게, 허무맹랑하게 지나가나 싶었다.

(M5:스웨덴세탁소 – 목소리 (With 정기고)[03:51])

섭섭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나도 다른 일정이 있을 때마다

코쟁이에게 미안하다고 하면

언제나 코쟁이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나도 물론 코쟁이가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하면,

말은 이해한다고 하지만

이게… 몇 번씩은 도를 지나칠 정도라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겠지.

상대방은 이해하는데 넌 왜 그렇게 이해를 못 하냐고.

너무 속이 좁은 거 아니냐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코쟁이는 나에게 무슨 일이 있든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이해해준다고 말한다.

나도 코쟁이와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지만

때로는 코쟁이의 그런 선택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 많다.

언제까지 이 섭섭함과

이해의 연속을 겪어야 하는 걸까?

(S2:넬 – 기억을 걷는 시간[05:13])

롱디 : 모든 커플이 만난다는 특별한 날조차

만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섭섭함과

그걸 이해해야 한다는 것에 관한 일기였어.

(일기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조언 프리 멘트)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쉬고) 오늘의 일기는 여기까지야.

뭐? 아쉽다고? 그 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걱정 마! 다음 주에는 더더더!

재밌는 일기가 준비되어 있어!

그때까지 이 롱디만 믿고 기다려줘~

김희정  gmlwjd220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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