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RADIO 저녁방송
오늘의 일기 11주차2019년 5월 16일 목요일 저녁 방송

 

 

제작 : 김나율 / 아나운서 : 권민규,우인화 / 기술 : 김나율

(S1 : Citizens! - True Romance [4:03])

A: 대학이라는 새로운 레일 위에서

스무 살이라는 출발선에 서 있는 나.

내 이름은 김민지.

이제 대학 입학하는 새내기다.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스무 살

그리고 나의 새내기 시절을

나는 지금 이 일기장에 기록해보려 한다.

언젠가 이 일기를 보면서

그때를 기억하고 미소 짓길 바라며,

오늘의 일기.

2019년 5월 17일, 날씨 ○○

중간 망했는데 기말 잘치면 A+ 가능한가요?

(M1 : Meghan Trainor – Lips Are Movin [03:03])

A: 잠깐만 누워서 쉬려했던

내 마음과는 다르게,

눈을 뜨니 학교 갈 시간이었다.

아~ 어제는 진짜 밤새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진짜 수업 끝나자마자 도서관 가야지.

그렇게 다짐했지만,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밥 먹고 해야지,

밥을 먹고 나서는 기숙사 가서 해야지.

결국에 나는 도서관은 무슨, 기숙사에 왔다.

진짜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갑자기 더러운 책상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한 번 거슬리니까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A: 공부할 때는 집중력이

10분도 채 가지 않았는데,

청소할 때는 어디서 그런 집중력이 나온 건지,

분명히 책상 정리만 하려고 했는데,

책상을 치우고 나니

바닥에 있는 머리카락이 거슬리기 시작했고,

방 청소를 끝내니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화장실 냄새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몇 개월간 방치했던

화장실 청소까지 마무리 해버렸다.

이젠 진짜 해야지. 하고 의자에 앉자마자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났고

배가 고파 집중할 수 없다는 핑계로

다시 기숙사를 나섰다.

(M2 : 프로미스나인 – LOVE BOMB [03:21])

A: 그렇게 편의점에 가고 있는데,

B: “(짜증내듯이) 아 진짜.”

A: 또 김민석과 마주쳤다.

B: “야, 니 내 스토커가?”

A: “뭔 소린데 이건 또.”

B: “왜 가는 데마다 자꾸 마주치는데.”

A: “니가 싸돌아 댕기니까 그렇지.”

B: “그러는 니는 잠옷 차림으로

어딜 싸돌아 댕기는데? 아 쪽팔려.”

A: “신경 끄고 공부나 하러 가세요~”

B: “니가 걱정 안 해도 알아서 잘~하고 있다.”

A: “(비꼬듯이) 그래? 열심히 해라.”

B: “그러는 니는 자필 과제는 하고 말하냐?”

A: 아. 맞다, 완전히 잊고 있었다.

B: “쯧쯧. 내 이럴 줄 알았다.

이번 승부는 누가 봐도 내 승리네.”

A: “아 뭐래. 시험 아직 안 쳤거든.”

B: “(비꼬듯이) 그래? 열심히 해라.”

A: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는,

김민석은 유유히 사라졌다.

미친, 자필 과제 있었던 거 까먹고 있었다.

김민석이 말 안했으면

내일 제출도 못할 뻔 했다.

얼른 올라가서 과제부터 해야지.

아, 일단 간식부터 좀 사고.

당 떨어지면 집중하기 힘드니까!

(M3 : 프라이머리 – 마네퀸 [03:53])

A: 자필 과제는 생각보다

엄청난 노동을 필요로 했다.

자필 과제를 하는 내내

교수님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5매라니, 이건 정말 고문이다.

왜 시험 날짜와 과제 제출날을 같게 만든 걸까?

내일 당장 시험인데

시험 범위와도 무관한 과제를 하고 있으니

마음은 조급해져갔다.

족보라도 있어서 망정이지.

족보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하지만 자필 5매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었고

결국 나는 밤을 샐 수밖에 없었다.

A: 과제를 미리 안 한 나를 매우 쳐라.

어제 밤새면서 얼마나 많은 반성을 했는지 모른다.

재희 선배 말대로 미리 미리 좀 할걸.

나는 퀭해진 눈으로 강의실로 향했다.

B: “자, 여러분 모들 보던 거 넣으시고!

지금 답안지 나눠드리겠습니다.”

A: 그래도 어제 밤 샌 보람이 있겠지. 하고

시험지를 보는 순간,

뭔가가 잘못됐다고 직감을 했다.

그리고 재희 선배가 충고했던 말이 생각났다.

족보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고.

매년 문제가 다르게 나온다고.

나는 소위 말하는 금메달을 땄다.

이거.. 좋은 거 맞지?

(M4 : HONNE – JUST DANCE [03:32])

A: 좋은 거일 리가 없지.

시험지를 제출하면서 사람들을 봤는데

거의 미친 듯이 손을 놀리며

답안지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김민석도 포함이다.

아, 망했다. 진짜 망했다.

저 멀리서 재수강이 손짓하는 것 같았다.

망연자실하게 강의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B: “야 돼지!”

A: “아, 깜짝아!”

B: “금메달은 니가 땄네?”

A: “뭔데? 왜 벌써 나오는데?”

B: “내가 본 거에서 하나도 안 나왔던데..”

A: “혹시 니도 족보 봤나?”

B: “어. 나도..”

A: 김민석도, 나도

노력 안하고 좋은 점수를 바랬던 죗값을 받았다.

A: “아씨, 뭔데? 니도 족보 있었나?”

B: “어. 니도 있었잖아.”

A: “야, 니가 처음에 이 수업 족보 없다매?”

완전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 나무라네.”

A: “어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거겠지!”

B: “아, 그거나 그거나~ 피곤해서 그런다.”

A: “웃기고 앉았네. 대학은 어떻게 왔냐?”

B: “그러게 말이다~”

A: “아, 재희 선배한테 쪽팔려서 어떻게 말해.”

B: “엥. 웬 한재희?”

A: “재희 선배가 나한테 족보 줬는데?”

B: “한재희가 족보를 줬다고?”

A: “어. 그게 왜?”

B: “와 한재희 배신자.

내가 물어봤을 땐 없다고 하더니.“

A: “진짜?”

B: “와, 3년 우정이 이렇게 무너지네.”

A: “둘이 안 친한 거 아니가?”

B: “뭐래. 니보다 친하거든.”

A: “응 나한텐 족보 줬어.”

B: “아 근데 진짜 이상하네.

일부러 안 주고 그런 애는 아닌데..

왜 니한테는 주고 나는 안줬지..”

A: 김민석은 꽤나 충격 먹은 듯 했다.

(S2 : NCT U – Radio Romance [03:39])

A: 김민석은 그렇게 혼자서 한참을 중얼거리며

자신에게 족보를 주지 않은 이유를 추측하다가

B: “헐. 야. 설마”

A: “뭐. 드디어 알아 냈냐?

니 재희 선배한테 잘못한 거 있지?”

B: “아 진짜 설마.”

A: 김민석은 썩은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A: “아, 뭔데? 왜 그렇게 쳐다보는데?”

B: “재희가 너 좋아하나?”

A: 그 말에 나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오늘의 일기 끝.

 

김나율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저작권자 © CUB,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나율 수습국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블로궁녀 14주차
[RADIO]
블로궁녀 14주차
이브닝 뉴스
[RADIO]
이브닝 뉴스
미리 메리 미? 14주차
[RADIO]
미리 메리 미? 14주차
주객전도 14주차
[RADIO]
주객전도 14주차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