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이수민 / 아나운서 : 이수민, 이현준 / 기술 : 최재우

(S1 : Cash Cash – How To Love[03:39])

화자 : 안녕하세요~

현지인 : (조금 쉬고) 누구세요~

(반가운 듯) 엇! 며칠 전 그리스에서 뵌 분

아닌가요?

여길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화자 : 친구 분께서 도와주셨죠~

이글루만 체험하고 가기에는

스위스가 너무 아쉬웠거든요.

마침 그리스에서 들은 말도 생각난 김에 들렸죠.

혹시 남은 방이 없는 건 아닌가요?

현지인 : 어휴~ 없어도 만들어야죠.

(웃으며) 들어오세요.

(M1 : Acid House Kings – This heart is a stone[03:03])

현지인 : 이글루는 어떠셨어요?

화자 :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정말, 산맥으로 둘러싸인 이글루와

밤하늘의 별, 그리고 따뜻한 모닥불에 녹여먹는 퐁듀는

환상이었어요!

덕분에 이런 좋은 경험도 해보고...

정말 감사해요.

현지인 : 별 말씀을요. 저야말로 좋은 경험이

되셨다 하니 뿌듯하네요.

오늘 오시기 전에도 연락을 미리 주셨으면

잠자리라든지 준비를 해 놓았을 텐데요.

화자 : 에이 아니에요. 이렇게 무작정 찾아왔는데

반갑게 맞아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제가 얼마나 안심했는지 몰라요.

이 집이 샬레 맞죠?

현지인 : 네 맞습니다.

양치기의 집, 샬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M2 : 도영, 세정 – 별빛이 피면[03:50])

현지인 : 들어오면서 혹시 색다른 점은

못느끼셨나요?

화자 : 흐음...아! 지금 저희가 들어 와 있는

1층이요! 보통 1층은 거실이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거실이라고 보기에는 좀...

현지인 : 맞습니다. 샬레는 총 3층으로 되어있는데

주로 1층은 창고이고 2층은 거실, 부엌과 식당,

그리고 3층이 침실이랍니다.

화자 : 그런데 왜 1층이 창고인거죠?

보통 1층은 거실 아닌가요?

현지인 : 그것은... 이 주변이 산지로 둘러싸인 건

보셨죠? 스위스는 산맥의 목초지에 집을 짓다 보니

집터 자체가 경사를 이룰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1층이 창고로 사용되는 것이랍니다.

화자 : 그렇군요. 어, 저기 베란다에

꽃들이 참 예뻐요.

현지인 : 저것은 제라늄과 베고니아라는 꽃입니다.

화자 : 아, 베고니아는 한국에도 있어요.

현지인 : 그런가요? 스위스에서 제라늄과 베고니아는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라

저 꽃의 향기가 벌레 퇴치를 막아주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포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도

전해주기 위해서랍니다.

자, 그럼 이제 2층으로 올라갈까요?

(M3 : Lenka – Knock Knock[03:39])

화자 : 우와 벽난로! 저 벽난로 너무 좋아해요.

현지인 : (웃으며) 그러세요?

스위스는 벽난로에 불을 지펴서

그 김으로 집 전체 공간을 데우는 방식으로

난방을 한답니다.

한국은 바닥을 데움으로써 난방을 한다지요?

화자 : 맞아요. 그것을 바로 온돌이라고 하는데

온돌은 겨울, 바닥에 앉아있으면 따끈따끈한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래도 저는 벽난로에 대한 로망이 있답니다.

현지인 : 왜죠? 전 온돌이 더 좋을 것 같은데.

화자 : 옛날 서양 영화들을 보면

벽난로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얘기를 하고 즐겁게 지내는 게 너무 좋아보였거든요.

이 집도 그렇게 자주 하나요?

현지인 : 자주 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크리스마스나 기념일에는 주로 그렇게 하는 편이죠.

자, 그럼 3층에 올라가서 짐을 풀고

바깥구경을 할까요?

(S2 : 소란, 샘옥, 꽃잠 프로젝트 – 자꾸 생각나[03:51])

현지인 : 다행히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요 며칠간 눈이라도 올 듯 하늘이 흐렸었거든요.

화자 : 날씨가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동화 속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아요.

그런데 샬레의 창문들은 왜 하나같이 작은거죠?

조금만 더 크면 좋겠는데...

현지인 : 그것은 알프스 산맥의 강한 바람으로부터

실내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집에 비해 유독 커다란 지붕도

이와 같은 이유이지요.

아무튼 다시 한 번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언젠가 제가 한 번 한국에 갔을 때도

저희는 과연 만날 수 있을까요?

화자 : 당연하죠~ 연락만 주시면 공항에서부터

모든 것을 해결해 드릴게요!

덕분에 정말 좋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어요.

현지인 : 감사합니다. 이 주변에는

저 멀리 펼쳐진 들판뿐이니

잠시라도 시끌벅적한 도시로부터 멀어져서

여유를 즐기다 가세요. 생각도 정리되고 좋을 겁니다.

그럼, 나중에 뵐게요.

S2↗

이수민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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