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나현 / 아나 : 우인화, 이현준 / 기술 : 이수민

(S1 : 폴킴 – 비[03:57])

과거 남친 : 아~ 공부하기 싫다.

다른 얘들은 시험 다 끝났는데,

왜 우리는 이러고 있냐고...

과거 여친 : 하... 나도 하기 싫어.

그래도, 이번 주면 끝나잖아.

공부도 안 되는데,

우리 시험 끝나고 뭐할지 얘기할래?

S1↗

아나운서 : 작은 것 하나에도

쉽게 지칠 수 있는 시험 기간.

그 시험 기간에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이겨나가던 커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험 기간처럼

힘들 때마다 같이 있어 주던 남자친구가

곁에 없습니다.

(1초 쉬고) 남자친구가 군대에 갔기 때문이에요.

(2초 쉬고) 이런 고구마같이 답답한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1초 쉬고) 한번 들어볼까요?

(M1 : Z.I.N – 군대 보내기 싫은데[04:26])

여자 친구 : 지난 시간에는

남자친구가 훈련소에서

다양한 훈련을 했던 것을 들었는데요?

(쉬고) 훈련이 힘든 줄로만 알았는데,

또래와 같이 생활하니까,

생각보다 재미있게 훈련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어요.

이제 훈련소에 있은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이 커플이 서로 떨어져 있은 지

한 달이 되었다는 거죠.

매일 같이 있다가, 떨어진 그 둘.

그만큼 많이 보고 싶겠죠?

어? 전화가 왔다고 하는데요.(쉬고) 한번 들어볼래요?

(M2 : 정세운 & Silk –K – JUST YOU[03:23])

(E1 : 전화 연결음)

남자 친구 : (서두르듯이) 나 할 말 있어요!

여자 친구 : 뭔데~ 이렇게 급해!

남자 친구 : 아니, 시간이 얼마 없어서

엄마한테도 전화해야 한단 말이야.

여자 친구 : 그래서 뭔데?

남자 친구 : 나 수료식 하거든.

다음 주 목요일인데, 혹시 수업 있어?

여자 친구 : 응... 나 그때 전공수업 3개야.

남자 친구 : 그래? 그럼 못 오겠네...

너 보고싶었는데...

여자 친구 : 하... 나도 가고 싶은데...

전공이라서...(쉬고) 괜찮을까?

남자 친구 : 아니야. 무리 안해도 되.

괜찮아~ 공부 열심히해!

여자 친구 : 그래도...

M2↗

여자 친구 : 어머니한테 전화드려봤어?

남자 친구 : 엄마는 오신대.

그래서 만약! 혹시? 갈 수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요. 엄마가 너도 같이 데리고 가시겠대.

여자 친구 : 진짜?(쉬고) 알겠어...

(E2 : 통화 종료음)

(M3 : 콸라 –산책 [03:23])

(E1 : 전화 연결음)

남자 친구 : 나 오늘 행군했어요.

여자 친구 : 진짜?

그거 밤에 걷는 거 아냐?

남자 친구 : 응응 맞아.

20kg(키로)짜리 군장 들고,

20km(킬로미터)걸어가는 거.

여자 친구 : 어?

무슨 가방이 20kg(키로)나 해?

남자 친구 : 그냥 살림살이 다 챙긴거지.

방탄부터 총기부품들 까지.

여자 친구 : 무슨 달팽이야?

똥개훈련을 왜 시켜!

남자 친구 : 아냐~ 그래도 재밌었어.

이제 훈련 거의 다 끝났단 말이야.

그래서 조교랑 전우들하고 장난치면서

걸어서 생각보다 안 힘들었어.

여자친구 : 오~ 재미있었어?

남자 친구 : 조교 여자친구 얘기하고,

인생 얘기도 하면서 재밌었지.

그리고 교관은 핸드폰으로 노래도 틀어주셨다니까.

이제 다 끝나고 해방된다는 생각에 좋았던 거 같아.

(M4 : 범키 – 집이 돼줄게[03:25])

남자 친구 : 그리고 걷다가 쉬는 시간도 주거든?

10분인데... 그렇게 짧을 수가 없다.

여자 친구 : 20Km면 거의 4시간인데,

10분씩 쉬는 거는 쫌 아니다!

남자 친구 : 그래서 진짜 소중하지!

그때 초코파이랑 파워에이드 한 모금이

진짜 꿀맛이란 말이야.

그래서 원래는 군장안에 반합통에서 꺼내야 하는데,

그거 꺼내면 5분이야...

여자 친구 : 그게 뭐야~

남자 친구 : 그래서 전투복 바지에

건빵 주머니라고 있단 말이야.

나는 거기 넣었어.

거기 넣으면 바로바로 꺼내 먹을 수 있거든.

완전 꿀팁이지?

여자 친구 : 뭐야 귀여워~

M4↗

남자 친구 : 그리고 끝날 때 되면

"자 본인 군장 상태 확인합니다.

특히 가스조절기 많이들 흘리니까 확인해 봅니다."

라면서 교관이 그러거든?

그래서 ‘가스조절기가 고정되어있는데

어떻게 흘리냐’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내 것이 없는 거야~

여자 친구 : 그래서?

남자 친구 : 조교한테 조용히 없다고 말하니까

되돌아가서 주어오라고 그러더라.

여자 친구 : 다시 20km를?

그걸 어떻게 가...

남자 친구 : 그니까, 그래서 망했다고 생각했지.

근데 갑자기 교관이 내 주머니에 손 넣어보더니만,

“몰카였습니다” 이러면서 가스조절기가 나오는 거임.

여자 친구 : (웃으면서) 아 뭐야~

(E2 : 통화 종료음)

(M5 : 매드클라운 & 브라더 수 - 만화처럼[03:23])

(E1 : 전화 연결음)

여자 친구 : 나! 너 만나러 갈래!

아니 만나러 가야겠어!

남자 친구 : 진짜?

안 그래도 되는데?

여자 친구 : 싫어.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런 거거든.

너를 위한 게 아니라. 이건 오로지 나를 위한 거야!

남자 친구 : 그렇게 보고 싶으면 오던지~

여자 친구 : 오예~ 수업이 있지만, 괜찮을 거야.

수업은 다음시간에라도 갈 수 있지만,

너는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잖아.

남자 친구 : 히히~ 좋다.

나 수료식, 4일 동안 연습했단 말이야.

완전 멋진 모습 보여줄게!

여자 친구 : 뭐 한다고 그렇게 많이 연습해?

남자 친구 : 제식 연습이지. 발맞춰 걷고 그런 거.

그리고 국기에 대하여 경례도 연습하는데,

매일매일 두세 명은 꼭 충!! 하면서 충성하려 하더라.

그럼 단체 얼차려 받고 그런 거지.

여자 친구 : 뭐야~

남자 친구 : 그래서 게네 보고

우리가 충들이라고 불러.

그리고 꼭 우리 엄마랑 같이 와요.

네가 안 온다고 그랬을 때 약간 우울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

(웃으면서) 예쁘게 하고 와야 해.

여자 친구 : 알겠어. 빨리 갈게.

(E2 : 통화 종료음)

(S2 : 이다흰 – 아무것도 하기 싫은날[03:06])

아나운서 : 수료식을 앞둔 군인 커플의

전화 통화를 몰래 엿들어 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쉬고) 이제 훈련이 끝난다는 느낌이 들죠?

조교와 교관과도 많이 친해진 것 같고,

훈련소 동기들과도 장난도 치고.

한 달 넘게 지내면서 많이 정이 든 것 같아요.

(쉬고) 그래도 여자 친구와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못 봤던 만큼 애틋하고, 그리웠겠죠.

그럼 이 커플이 잘 만났기를 바라면서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쉽다고요?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도 찾아오니까, 또 보자고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

김나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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