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최재우 / 아나 : 이인영 / 기술 : 백승협

(S1 : John Williams – The Olympic Spirit(서울올림픽)[3:48])

호돌이 :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니? 호돌이다! 호돌이다!(잠시 쉬고)

다들 시험은 잘 쳤어?

너무 오래 기다렸지?

혹시 내가 보고 싶지는 않았어?(잠시 쉬고)

뭐어? 많이 보고 싶었다고?

뭐야, 뭐야 되게 쑥스럽네.

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오늘도 기상천외한 스포츠를 가지고 왔어!

점점 스포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게 느껴지지?

오늘 소개할 이색 스포츠는,

아기 울리기 대회야!

‘애는 뭔 잘못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행위는 ‘나키즈모’라는

일본의 전통 대회 중 하나니까

존중해 주자!

어쨌거나 가까운 이웃 나라잖아!

(M1 : 코리아나 – 손에 손잡고(서울올림픽)[4:11])

호돌이 : 아이고 귀여워라!

너무 귀여워서 어머님이

누군지 궁금한 아이들이 모여있어!

어라. 그런데, 요 귀여운 아기를

아기 엄마가 스모선수에게 안겨주네!

그것도 덩치가 적어도 10배 이상 나 보이는

스모선수에게 말이야!

대체 뭘 하려는 걸까?

심지어 귀욤귀욤한 우리 아기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

이거 안 되겠네! 내가 혼내줘야겠어!

이봐! 거기! 혼나고 싶어??

아니 어머니 잠깐만 있어 봐요!

내가 혼내주고 올게요!

허 참 잡지 말아보시라니까요?

(잠시 쉬고) 아! 스모선수가 아니라

저를 말리고 계신 거셨어요?

아니 도대체 왜요?

(M2 : Ricky Martin – The Cup Of Life(프랑스 월드컵)[4:35])

호돌이 : 실은 이 ‘아기 울리기 대회’는

무려 400년이란 긴 전통을 자랑해!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아기 어머니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든다고!

대회 방식은 거구의 스모선수들이

귀여운 아기들을 각각 안고

누가 먼저 울리는지를 겨루는 것이야!

먼저 아기를 울리는 쪽이 승리하며

아기가 동시에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

더 크게 우는 아이 쪽이 승리!

정말 간단하지?

그냥 보면 아기를 울리는 게

뭐 어렵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기를 울리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해!

이 대회의 안내 자료에 따르면,

성인들은 스모선수들을 보고

위협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기들은 오히려 포근함을 느낀다고 해!

그래서 아기들이 나를 좋아하나?

아니면 스모선수들이 옷 입은 게

자기랑 비슷해서 그런가 봐!

그러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M3 : Aloe blacc×David Correy – The World is Ours(리우올림픽)[3:05])

호돌이 : 그러니까 아이들은

오히려 거대한 스모선수들을 보고

“이 아저씨 귀엽네?”

“아저씨 저 무거워욥?”

“낮잠은 스모 아저씨들 품에서 자는 게

제맛이지~”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게

대회 측의 주장이야!

나름 일본의 유명 대학 교수들의

주장이라고 하니! 그렇다고 하자!

그리고 특이하게도 아이들이

크게 울면 울수록

어머니들은 더 기뻐한다고 해!

좀 희한한 광경이지?

그 이유인즉슨, 일본에서는 아기가 우렁차게 울게 되면

그만큼 더욱 건강하게 잘 자란다는

일종의 미신이 있다고 해!

(M4 : Vangelis - Anthem Fifa World Cup 2002(한일월드컵)[3:41])

호돌이 : 아기들이 우는 이유는

스모선수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단지 귀찮아서 우는 거라고 해!

“아, 아저씨 내려줘요! 귀찮게 왜 이래요!!”

“아, 진짜 짜증 나게 왜 이래, 이 아저씨가!”

뭐 이런 거야!

우리가 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뭐 이런 대회가 다 있나 싶지만

이 모든 게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라니

참 신기하지?

귀찮아 우는 아기들이나 아기들을 울리기 위해

애쓰는 스모선수들이나

모두 고생들 하고 있어!

(M5 : The script - Hall of Fame(리우올림픽)[3:53])

호돌이 : 귀여운 아기들을 왜 울리지?

저쪽 나라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분명 들 수도 있어!

애는 뭔 잘못이라는 걱정을 할 수도 있지!

하지만 뜻 없는 문화 없고, 행사 없다는 말처럼

아기 엄마들 판단하에 좋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니까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

또 아기들의 건강을 바라는 취지의 행사이니까

우리도 한 번 지켜보자!

또 아기를 아프게 해서 울리는 것도 아니니까!

만약 그렇다면

나 호돌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

(S2 : Michael Jackson - We are the world(LA올림픽)[5:20])

호돌이 : (목소리를 달리하여) 분명히 스포츠의 역할이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임은 틀림없어.

하지만 여기서 끝이 난다면 진정한 스포츠가 아니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더 노력해서 나아가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상대방을 존중하고, 패자를 안아주는 마음.

또 팀 경기라면 팀에 의지하는 협동 정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참여 정신,

이 모든 것들이 더 해저야 진정한 스포츠가 된다고!

정말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

스포츠 정신에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것들이 바탕이 되어야, 오늘 알게 된

‘아기 울리기 대회’ 역시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거야!

아무리 과학 기술과 스포츠가 발전한다고 해도,

성숙한 스포츠 정신이 없다면, 퇴보하고 말겠지!

(잠시 쉬고) 이제 정말 안녕! 나는 다음 주에

더 특별하고, 재밌는 스포츠를 가지고 다시 돌아올게!

 

최재우 실무부국장  diligentjw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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