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최재우 / 아나 : 이인영 / 기술 : 최재우

아나운서 :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늘의 초조함,

오늘의 고민은 내일로 가져가는 게 아니래요.

감정은 붙들고 가져갈수록 늘어나니까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 일은

오늘 끝내는 걸로 해요.

청춘인데 마음 좀 편히 쉬자고요.

살아남기만도 벅찬 시대라고 해요.

각자가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하구요.

하지만 누구도 길을 알려주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나와 세상에 대해 묻고, 고민하고,

손 내미는 그런 당신 말이에요.

(잠시 쉬고) 그럼 당신이 우리의 손, 잡아 줄래요?

(M1 : 백지영 - 사랑이 죄인가요[4:21])

여기 우리들이 사연이에요.

오늘의 여우사이는 ‘수능특강’대신,

‘방학특강’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삼학년이 되면

삼학년 대신 사망년이라 불릴 정도로

극심한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지속된 취업난으로 취준생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이들을 24시간 관리해주는

기숙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취업 기숙학원들은 엄격한 규칙 속에서

24시간 관리를 받으면 짧은 기간 내에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며

수강생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에 혹한 취준생 및 학생들이

취업 기숙하원으로 몰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학원 내 규칙이

조금은 황당합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남녀가

한자리에 함께 앉으면

벌점이 부과됩니다.

또 규칙을 어겨 벌점이 쌓이게 되면

그 벌점에 합당한 벌칙을 받아야 합니다.

벌칙 조끼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등의 벌칙 말입니다.

(M2 : 산E – 그 아버지에 그 아들[3:50])

이러한 해당 학원의 수강료는

한 달에 약 260만 원.

취준생들은, 또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은

거액의 금액을 지불하고

이러한 규칙 속에서 기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엄격한 규칙과 고액의 수강료에도

입소 신청이 조기 마감될 만큼

많은 취준생들이 이 기숙학원을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대학생들의 방학 시즌을 맞이한,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식사시간, 취침시간을 제외하고

오로지 토익만 가르치는 기숙학원도 있습니다.

이 학원 내에서는 단체복을 입어야 하며

학생들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립니다.

또 서로 이름을 묻는 행위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궁금해 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이 공부하는 과목이어야 한다’는 것이

해당 토익 기숙학원의 입장입니다.

이 외에도 이 토익 기숙학원에는

벌점 부과와 학원 퇴출로 이어지는

다양한 규칙이 존재합니다.

(M3 : FT아일랜드 - 고백합니다[3:50])

문제는 퇴출당했을 시

남은 기간에 대한 수강료를

환불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학원 입소 전, 이러한 규칙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당 기숙학원 역시

이러한 규칙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강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인 기숙학원의 경우,

법적 규제가 약한 평생 직원 교육학원에 포함되어

까다로운 관리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일부 기숙학원은 말은 ‘기숙학원’이지만

따로 기숙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학원 인근의 식당, 고시원과 협약을 맺어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형태로도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M4 : SG워너비 - 아버지의 구두[4:18])

이렇듯 취준생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기숙학원 및 무료 특강 등을 찾는

취준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절박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기숙학원들이 수업 중 웃기만 해도 벌점,

사랑 고백을 허락한다면? 함께 퇴출 등

어이없는 벌점과,

더 어이없는 퇴출 사유 등을 남발하지만,

법적으로는 제대로 규제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이러한 감옥에

들어가는 대학생들이 많은데요.

(쉬고) 대학생들의 방학은 정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M5 : 허각, 정인 – 동네술집[4:27])

대학생들은 정말로 어떻게 방학을 보내고 있을까요?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330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방학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먼저 ‘올해 여름방학에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46.68%가 ‘취업 준비’라고

답했습니다.

방학 동안 취업 준비를 계획하는 이유를 묻자,

‘불안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는데요.

그만큼 취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부담감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졸업 전 취직하기 위해서,

다른 친구들도 다 해서,

다른 할 일이 없어서 등이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취업이 우선시되어,

쉬는 법이 없어진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M6：크루셜스타 – 막내 아들[4:16])

또한 ‘계획을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는

‘달성한다’라는 의견이

72%를 차지했고,

계획 달성이 어렵다고 답한 경우에는

그 원인을 ‘게으름 때문’이라고

답변한 학생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후로는 금전 문제와

무리한 스케줄 등이 뒤를 이었지만,

그래도 여름방학 목표 달성에 있어,

자신감을 보이는 대학생들이 많아 다행입니다.

한편, 취업과 관련 없이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답으로는 ‘배낭여행’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취미활동, 바캉스, 물놀이,

아르바이트 등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S2 : 이승철 - 아마추어[3:24])

갈수로 치열해지는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들에게 방학은 더 이상 휴식이 아닌

취업 준비를 위한 시기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인 것 같은데요.

취업 준비와 함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젊은 날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쉬고) 오늘의 여우사이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5월 12일 금요일에 다시 돌아올게요!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최재우 실무부국장  diligentjw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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