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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끌벅적 전국일주! - 안동 찜닭, 간고등어, 헛제삿밥2017년 4월 5일 수요일

제작 : 김성운 / 아나 : 민항섭,김현영 / 기술 : 김성운

(S1 : Depapepe – 저녁노을 사이클링[3:24])

꾹이 : 제주도를 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육지에 도착해버렸네요, 삼촌.

삼촌 : 그러게 말이다. 우리가 이때까지

여행한 지역들은 전부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내륙 지방에 오니 뭔가 낯설지?

꾹이 : 네. 매일 매일 푸른 바다만 보다가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오니

기분이 또 색다른 것 같아요. 이곳은 어딘가요?

삼촌 : 여기 주위에 많은 한옥이 보이지?

뭔가 고풍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니, 꾹아?

꾹이 : 정말요. 분위기에 압도당할 것 같아요.

삼촌 : 여기는 바로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란다.

(M1 : 윤종신 – 고속도로 로맨스[4:01])

꾹아 : 그럼 여기가 그 유명한 안동 하회마을인가요?

삼촌 : 그래.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명소야. 하회라는 이름 그대로

강물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고 있단다.

꾹이 : 바다만 보다가 이렇게 강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기분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삼촌 : 하하. 부산에서 봤던 낙동강의 줄기가

이곳, 안동까지 이어진단다.

꾹이 : 낙동강이 우리나라에서 괜히 제일 긴

강이 아니네요. 경상도 일대를 전부 가로지르는군요.

삼촌 : 그렇지. 그리고 안동은 우리나라 전국의 시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어. 서울과 비교를 해본다면

안동이 2.5배가량 더 크다고 하니

얼마나 큰지 알겠지?

꾹이 : 안동은 우리나라 지역들의

골목대장인 셈이네요!

(M2 : 스윗소로우 – 멋진 날[3:40])

삼촌 : 꾹아! 오늘은 좋은 소식이 있는데

뭔지 맞춰 볼래?

꾹이 : 좋은 소식이요? 여행 중에 좋은 소식이라니

전혀 감이 안 잡히는데요….

삼촌 : 우리의 여행 테마가 뭐였니, 식도락이잖아?

잘 생각해보렴!

꾹이 : 음식은 매일 잘 먹고 다녔잖아요.

오늘은 뭔가 엄청 특별한 가보네요?

삼촌 : 그렇단다. 오늘은 다양한 음식을 맛볼 거야!

꾹이 : 정말요? 안동하면 찜닭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

특별한 음식들이 많나 봐요?!

삼촌 : 그래. 안동은 찜닭으로도 유명하지만

간고등어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단다.

그리고 양반의 고장답게 헛제삿밥도

먹어볼 거야.

꾹이 : 오늘은 밥 먹기 전까진

쫄쫄 굶고 다녀야겠네요!

삼촌 : 그래. 배가 터질 때까지 실컷 먹어 보자꾸나!

하지만 그전에 음식 공부해야 한다는 거, 잊지 않았지?

꾹이 : 물론이죠! 첫 번째 음식은 뭔가요? 삼촌!

(M3 : 페퍼톤스 – Chance![3:26])

삼촌 : 안동하면 역시 찜닭 아니겠니?

이 안동 찜닭부터 보자면 꽤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이 있는 음식이란다.

꾹이 : 오해와 편견요?

삼촌 : 많은 사람이 안동찜닭을

안동의 전통음식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단다.

꾹이 : 네? 정말요?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삼촌 : 찜닭의 유래에 관한 설이 몇 개 있어.

하나는 조선 시대 때 안동의 한 마을인 안(內)동네에서

특별한 날 해 먹던 닭찜을 사람들이 ‘안동네 찜닭’이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야.

꾹이 : 단지 마을의 이름을 따왔을 뿐이군요.

삼촌 : 맞아. 또 하나는 80년대 안동 시장의

닭 골목에서 손님들이 닭볶음탕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지금의 안동찜닭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지.

꾹이 : 하지만 그런 유래들보다 더 설득력 있는

설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삼촌 : 맞아. 하지만 이 얘기는

꽤나 안타까운 현실을 담고 있단다.

(M4 : Depapepe – 제비꽃[4:42])

꾹이 : 안타까운 현실이라뇨? 무슨 일이 있었나요?

삼촌 : 바로 우리가 지금 ‘치느님 치느님’이라고 부르는

서양식 치킨이 전국으로 확장되는 시기였어.

그래서 안동의 닭 골목 상인들은 그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해 노력한 거지.

결국, 찾아낸 것이 지금의 퓨전요리인 ‘안동찜닭’이야.

꾹이 : 결국 안동 찜닭은 지금으로 보면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음식이군요!

그래도 치킨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음식이라

잘 되어서 제가 기분이 좋아요.

삼촌 : 역시 우리의 것이 최고! 신토불이 아니겠어?

자, 다음은 간고등어에 대해 알아보자꾸나.

꾹이 : 좋아요! 간고등어라고 하면

이름 그대로 간이 되어있는 고등어라는 뜻인가요?

삼촌 : 맞아. 아까 안동이 내륙지방이라고 했지?

어딘가 이상한 점 못 느끼겠니, 꾹아?

꾹이 : 생각해보니 신기하네요. 분명 안동은

내륙지역인데 어떻게 바다 생선인 고등어가

유명해진 것일까요?

삼촌 : 바로 산맥에 둘러싸여 분지로 이루어진 안동의

지역적 특성 때문에 간고등어가 만들어지게 되었단다.

(M5 : 희망 – 더 크로스[4:26])

삼촌 : 교통이 여의치 않던 시절, 안동에서 고등어를

먹기 위해서는 그나마 가까운 동해안의 영덕에서

고등어를 수송해 와야 했어. 하지만 영덕에서 안동까지

가는 길은 높은 태백산맥을 넘어야 했단다.

꾹이 : 그러면 수송이 하루 이틀은 넘게 걸렸겠네요?

삼촌 : 그렇지. 그 당시엔 냉동기술도 없어서

결국 고등어는 안동에 도착하면 전부 상해버렸어.

꾹이 : 상인들이 정말 불쌍해요.

삼촌 : 하지만 힘들게 운반해 온 생선이 상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던 상인들은 고등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으로 염장 처리를 해서

생선이 상하는 것을 막았지.

꾹이 :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간고등어라는 말씀이시군요?

삼촌 : 그래. 상할까 말까 하는 고등어에 소금을

더해봤더니 맛이 아주 기가 막히게 됐다는 것이야!

(M6 : 더 자두 – 젊은이의 양지[3:31])

꾹이 : 이제 마지막 하나가 남았군요.

헛제삿밥이란 것은 어떤 건가요?

삼촌 : 헛제삿밥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짜 제삿밥이란다. 일종의 비빔밥이라고 보면 돼.

유교 문화의 중심지였던 안동엔 서원이 많았어.

그때는 쌀과 음식이 귀했는데 서원 유생들이

제사 음식을 차려 놓고 풍류를 즐기면서

거짓 제사를 지낸 후 제수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해.

꾹이 : 역시 예나 지금이나 비리는 사라지지 않았네요.

하여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고운 것인데….

삼촌 : 하하. 그래. 삼촌도 아주 씁쓸하구나.

어찌 되었건 헛제삿밥은 안동의 제례 문화를

오롯이 보여주는 셈이지.

(S2 : Depapepe – 빛날 수 있는 나날[5:03])

꾹이 : 오늘은 안동의 맛 난 음식들을 다양하게

많이 먹어서 기분이 엄청 좋았어요!

삼촌 : 참, 가을이 되면 안동에선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주최된다고 하니 그 때 오면 맛있는 음식도 먹고

탈춤도 보고 일 석 이조겠지?

꾹이 : 그렇겠네요! 다음에 갈 지역은 어딘가요, 삼촌?

삼촌 : 다음 여행지는 아까 간고등어를 설명할 때

살짝 언급한 지역인데 까먹진 않았겠지?

꾹이 : (기억이 잘 안 나듯) 어…. 그러니까….

분명 동해안은 기억이 나는데….

에잇. 뭐 어때요! 그때 가서 생각하는 거죠!

삼촌 : 하하. 녀석도 참. 못 말린다니깐.

김성운 기술부장  tjddns4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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