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대방송 · 1005 수 점방 글월 우체국

제작 : 김보경 / 아나운서 : 안정빈 / 기술 : 김보경

(S1 : 아이유 – 비밀의 화원 [03:44])

어서 오세요~ 글월 우체국입니다.

저희 우체국은 순우리말

편지만 취급하고 있는데요.

가져오신 편지를 우편함에

넣어주시면 편지에 어울리는

순우리말을 추천해드립니다.

편지가 접수되었네요.

그럼 지금부터 순우리말

검수를 시작하겠습니다.

검수 시간은 약 1분이며,

기다리시는 동안 편지를

발송할 때 붙일 우표를

골라주세요.

(M1 : 쏘망 – 둔갑 (feat. 달나라오이) [03:46])

검수 결과 고객님의 편지에서

‘한글날’과 관련된 단어가 발송

제한되었습니다. 그럼 편지가

정상적으로 발송될 수 있도록

순우리말을 추천해드릴게요.

첫 번째는 ‘가갸날’입니다.

‘가갸날’은 ‘한글날’의 초기

명칭인데요. 한글을 처음

배울 때 말하는 두 가지

음절에서 유래된 것이죠.

‘가갸날’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어학회’가 만든 행사입니다.

우리나라의 민족성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죠.

초기 기념일은 1926년 음력

9월 29일이었는데요. 이는

세종실록의 9월 기록을

근거로 정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조선어학회의 기관지를

통해 ‘한글’이라는 단어가

보편화되는데요. 그때부터

‘가갸날’이 ‘한글날’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불편한 음력

대신 양력으로 날짜를

바꾸었는데요.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10월 9일이랍니다.

(M2 : 안예은 – 열 달 아흐레 [04:01])

두 번째로 추천해 드릴

단어는 ‘열 달 아흐레’에요.

한글날인 10월 9일을 우리말로

나타낸 것이죠. 10월은

‘하늘 연달’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여기에는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이라는

뜻이 담겨 있답니다.

고객님들께서 ‘사흘’과

‘나흘’의 날짜 표현을

자주 헷갈리곤 하는데요.

우선 3일을 뜻하는 ‘사흘’에서

‘서’는 세 번째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흘’은 ‘날’을 의미하죠.

이것이 형태가 변하여 ‘사흘’이

되었답니다. 4일을 뜻하는

‘나흘’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네 번째를 가리키는 ‘너’와

‘흘’이 합쳐서 ‘너흘’이

되었다가, 후에 ‘나흘’로

변하게 된 것이랍니다.

(M3 : 우예린 – 화;월 (花月) [03:10])

마지막으로 추천해 드릴

단어는 ‘말모이’입니다. ‘말을

모은 것’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편찬이

시도된 국어사전 원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말모이’는 1911년 ‘주시경’

선생이 만들기 시작하여

1942년 초고를 완성하게

됐어요. 그러나 일제의 탄압을

받으며 원고가 사라져 버리죠.

그러다 광복 후에 서울역

창고에서 우연히 원고를

발견하는데요. 마침내

1957년, ‘조선말 큰사전’이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S2 : 신지훈 – 스물하나 열다섯 [03:05])

순우리말로 쓰인 편지를

완성하셨나요? 받으시는 분의

주소와 우편번호를 한 번 더

확인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우표를 붙이시면 고객님의

소중한 마음을 빠른

시일 내에 발송해드리겠습니다.

김보경 정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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