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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세탁소 2주차2022년 09월 07일 수요일 저녁방송

제작 : 박예슬 / 아나운서 : 홍예원 / 기술 : 박예슬

(S1 : 비비 – 비누 [03:03])

어서오세요~ 고민과 걱정을

털어주는 걱정 세탁소입니다.

오늘은 어떤 걱정을 가지고

오셨나요? 저만의 특별한

세탁 비법으로 얼룩진 마음을

깨끗하게 지워드리겠습니다.

아~ 신발을 맡기러 오셨군요.

상태를 보니 꽤 오래 신으신 것

같네요. 신발에 담긴 사연을

말씀해주시면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제가 이야기를 들어드릴게요.

세탁 소요 시간은 20분입니다.

(M1 : NewJeans – Hurt [02:57])

아~ 10년 차 댄서분이셨군요.

어쩐지 옷차림에서 예사롭지

않은 직업을 가지신 분이라

생각했답니다. 신발 밑창이

다 닳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 걱정이 있어서

오셨나요? 비밀 보장은

확실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음~ 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친구의 권유였다니!

그 친구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해야겠네요. 덕분에

멋진 댄서가 되었으니 말이죠.

저는 타고난 몸치, 박치라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부럽더라고요.

(M2 : aespa – Life’s Too Short [02:59])

이 신발을 신고 처음 나간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고요?

정말 의미 깊은 신발이네요!

어쩐지 고생을 한 세월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러니

10년 동안 신발과 함께한

시간이 더욱 소중했을 거고요.

특히 손님께 부적 같은

존재였을 것 같네요.

요즘 코로나가 심한데 대회는

자주 열리나요? 음~ 그렇다면

본인의 실력을 증명할 자리와

일거리도 줄었을 것 같네요.

보통 댄서들은 개인 레슨을

통해 수입을 이어 나갈 텐데

말이죠. 저도 그 고민 충분히

이해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됐을

무렵,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세탁소에 많이 방문하셨거든요.

가려진 마스크 속 (쉬고)

수심이 가득한 얼굴을 보며

저도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M3 : NCT DREAM – 우리의 계절 [03:57])

이야기를 듣다 보니 손님은

일을 즐기며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세탁소를

운영하며 느낀, 몇 가지 조언을

해드려도 될까요? (쉬고)

첫 번째는 일이 끝난 후 다른

취미를 가져보세요. 자신의 일을

집까지 끌고 온다면 스트레스가

더 쌓일 확률이 높아지죠.

저도 세탁소 문을 닫으면

뻐근해진 몸을 깨우기 위해

필라테스를 하러 간답니다.

그래서 손님께도 춤 대신

다른 취미를 가지는 것을

추천드려요. 음~ 댄서는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이니 (쉬고)

정적으로 집중도를 높이는

취미를 가지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다이어리 꾸미기나

기타 연주 같은 거 말이죠.

한순간에 집중되는 활동은

일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효과적일 거예요.

(M4 : Red Velvet – Milky Way [03:38])

두 번째는 매일 목록을

작성하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기록을

하다 보면 쓸데없는 시간

소모가 줄어들게 되죠.

저도 항상 세탁소에 출근해서

오늘의 할 일을 적어놔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때도

뒤에 걸린 목록을 보면서

마음가짐을 정리하죠.

세 번째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여러 안무를 못 외운다.’

라고 생각하기보다 (쉬고)

‘한 가지 안무에 몰입을 잘한다.’

라고 생각해보는 거죠.

(M5 : meenoi – 살랑살랑 [03:03])

댄서라는 직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셨나요?

저는 벌써 해답을 알 것

같습니다. 손님이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에서 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제게도

느껴졌어요. 너무 사랑하다

보니 조금의 번아웃이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를 이루려는 당장의

욕심보단 (쉬고) 조금은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세상을 향해 처음

발을 내딛는 아이처럼 (쉬고)

기본기부터 시작해보는 시도

말이죠.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손님의 실력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아마 이 시간을

극복한다면 더 훌륭한 댄서가

되리라 제가 장담합니다.

유명 가수의 시안을 맡게

된다면 꼭 저희 세탁소를

다시 찾아와 주셔야 해요!

(M6 : 아이유 – 새 신발 [03:35])

이야기를 듣다 보니 벌써

세탁이 다 되었네요! 까만

얼룩은 저만의 세탁 비법으로

깨끗해졌는데 (쉬고) 떨어지기

직전의 밑창이 눈에 걸리네요.

제가 헤진 신발 끈과

닳은 밑창을 수선해드릴게요.

수선이 끝났습니다. 발목을

단단하게 잡아줄 신발 끈과

가볍지만 두툼한 밑창으로

바꿔주었답니다. 이 신발을

신고 10년 전 열정이

가득했던 그때 마음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손님의 열정 넘치는 모습을

상상하며 수선했으니까요!

(S2 : 너드커넥션 – 좋은 밤 좋은 꿈 [04:27])

오늘 가져오신 걱정과

고민이 조금 털어지셨나요?

오늘의 세탁비는 손님의

열정 3방울입니다.

깨끗해진 신발처럼 마음속

걱정도 말끔히 지워졌길 바라요.

그럼 조심히 가세요.

박예슬 정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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