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백수민 / 아나 : 김채은 / 기술 : 백수민

(S1 : Lenka - The Show[3:55])

안녕하세요, 창원대학교 학우 여러분들!

2017년 1학기 매주 월요일 아침방송을

책임질 ‘뽑으러 가챠!’시간을 소개할게요.

여러분은 자판기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잠시 쉬고)

학우 여러분들은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찾았던 시원한 음료수 자판기나

온 몸을 꽁꽁 싸매며 다니던 겨울날

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위해 찾았던

따뜻한 음료 자판기가 생각나시지는 않으신가요?

하! 지! 만! 세상에는 여러분들의

예상을 뒤엎는 기상천외한 자판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오늘부터 알아보도록 해요!

그럼 다함께 외치며 시작해볼까요? 뽑으러 가챠!

(M1 : 스탠딩 에그 - 사랑한대(With Windy)[3:59])

다들⋯ 누군가를 좋아해본 경험 있으시죠?

저는 그 누군가를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에요.

처음에 그녀를 만난 건 카페였어요!

수능이 끝나고 대학교를 가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좀 벌어보자!

생각을 하게 돼서 시작하게 된 일이었는데,

뜻밖에 제 이상형과 마주하게 된 거죠.

그녀도 저와 마찬가지로 수능이 끝나고

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했어요.

저보다 이 주정도 일찍 일을 시작한 그녀는

음료 제조면 제조! 손님 응대면 응대!

게다가 직원들 내에서도 붙임성이 좋아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이었죠.

모든 방면에서 완벽했던 그녀는

제 눈에 너무 예뻐 보여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된 날,

카페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잦은 실수를

반복하던 때에도 화내기는커녕

괜찮다며 처음부터 천천히 설명해주던

그녀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데 어떡하죠?

(M2 : 406호 프로젝트 - 좋아하면 원래[3:40])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하나, 둘 고민이 늘어가기 시작했어요.

사실 제 인생은 여자랑은 거리가 먼 편이었거든요.

맞아요.(쉬고) 저는 지금까지 남중, 남고를 나왔어요.

게다가 제 위로는 무뚝뚝한 형이 있었기에

여동생, 누나랑은 정말 거리가 먼 편이었죠.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즐거워할까?’와

같은 사소한 고민에서부터

‘그녀가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처럼

가슴 아픈 고민까지⋯

여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저에게

그녀는 너무나 어려운 존재였기 때문에

고민은 고민을 낳고 제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어요.

그녀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분 나쁘지는 않을까? 신경 쓰게 되고,

내가 했던 행동들 하나, 하나가

실망스럽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되었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 맘에 들기 위해

노력하던 나날을 보내다가

서로 마음이 열렸다고 생각한 시기에

고백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M3 : 풋풋 - 할 말이 있어[4:06])

사실 처음 고백하려고 마음을 먹고 나니,

머릿속이 새하얘지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혼자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와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도 해봤어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고백,(잠시 쉬고) 고백하는 법⋯

검색해보지 않은 단어들이 없는 것 같네요.

그렇게 열심히 알아본 결과,

메신저로 고백하는 것은 금! 물!

직접 얼굴을 보고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제 진심을 보여주기에는 역시

손 편지가 좋다고 생각해서 준비했으나,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꽃다발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러 갈 용기가 나지 않는 거예요.

어떤 꽃 종류를 사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가격대가 어느 정도인지 사본 적이 없으니

알 턱이 있나요, 하아⋯.

그렇게 꽃집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거리를 서성이던 때에

제 두 눈에 띄던 자판기가 있었답니다!

(M4 : 라붐 - 아로아로[3:19])

바로바로 꽃! 다! 발! 자판기였어요.

처음 보는 자판기가 신기해서 둘러보던 것도 잠시,

꽃의 종류와 가격대를 신속하게 스캔했죠.

꽃의 종류는 목화솜 다발부터

다채로운 드라이플라워 다발까지

총 20개 종류의 다양한 꽃다발이

준비되어 있어 깜짝 놀랐어요.

게다가 학생인 저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일반 꽃가게에서 판매하는 꽃다발에 비해

저렴한 만 이천 원에서 만 팔천 원 사이의

가격대로 구성되어있었답니다.

저는 ‘그녀에게 어떤 꽃이 가장 어울릴까?’

생각을 하다가 그녀처럼 생글생글

웃는 것처럼 보이는 여러 빛깔의 안개꽃이

피어나고 있는 꽃다발로 결정을 했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고백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가 궁금하시나요?(잠시 쉬고)

카페 아르바이트가 마치는 시간에

그녀에게 잠깐 보자고 한 뒤,

꽃다발과 손 편지, 그리고 제 마음을 전했어요.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YES(예스)!

저와 그녀는 서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M5 : 지나 -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3:23])

꽃다발조차 사기 쑥스러워했던

소심한 저에게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준 꽃다발 자판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호기심으로 꽃다발 자판기에 대해서

알아보니, 의외로 남자 두 분이

꽃다발 자판기를 만들었더라고요!

그리고 만들게 된 이유가 저와 같아서 신기했어요.

꽃다발을 사러 꽃집에 가기 부끄러워했던

소심한 남자들이 자판기를 만들게 된

장본인들이라니, 정말 재미있죠?

판매하는 꽃다발은 전부 직접 만들며,

가격에 거품을 빼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해요.

꽃이 사람들에게 대중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싼 가격에 접근성을 높이면서 실현시키고 있는 거죠.

이미 특허 등록까지 마친 꽃다발 자판기는

회사가 끝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볍게

꽃다발을 사들고 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담겨있답니다.

꽃으로 사회 분위기가 나아지길 희망하는

꽃다발 자판기의 메시지, 정말 멋있지 않나요?

(S2 : 써니힐, 데이브레이크 - 들었다 놨다[3:43])

오늘의 자판기는 꽃다발 자판기였네요!

소심한 남자들을 위한, 꽃다발 자판기 이야기

재미있게 들으셨나요?

해당 꽃다발 자판기는 홍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 울산, 마산 등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해보지 않을 수 없겠죠?

이제 더 이상, 예쁜 쓰레기라는 오명을 벗고

저희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꽃다발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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