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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야사 보따리 10주차2021년 11월 02일 화요일 저녁방송

제작: 안정빈 / 아나운서: 심은빈 / 기술: 안정빈

(S1 : 이날치 – 범 내려 온다 [05:32])

자자, 조선 팔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쪽으로

모여 보시게나! 날이면 날마다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

빠진 사람 있으면 어서 데려오게, 어서.

다 모인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해볼까?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족보를 위조하여

철종의 외숙부가 된

‘염종수’에 관한 이야기일세.

그럼 지금부터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시게나.

(M1 : 여자친구 – 하늘 아래서 [04:10])

조선 후기에 벼락 출세한

대표적인 이는, 강화도 촌구석

총각에서 조선의 왕이 된 (쉬고)

‘이원범’이라고 할 수 있을 걸세.

원범의 집안은 원래 왕손이었네.

그의 아버지는 전계군이고

전계군의 아버지는 은언군,

은언군의 아버지는 사도세자였지.

원범의 아버지 전계군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어. 그러나

첫째 아들은 역모를 꾸몄다고

하여 사약을 받았고 둘째 아들은

병으로 죽고만다네. 그래서

셋째인 이원범만이 살아남았지.

몰락한 전계군 일가는 강화도

촌구석으로 밀려가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살게 돼.

고아나 다름없이 살아가던

이원범은 (쉬고) 어느 날

외숙부에게 잠시 위탁된다네.

(M2 : 보아 - 공중정원 [03:51])

그 무렵 조선의 왕실에서는

헌종 임금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어. 대를 이을

아들 하나 없이 세상을 떠나자

왕실에서는 누굴 왕으로 세울지

고민을 하게 된다네. 당시

세도가 였던 안동김씨는

정치적 계산을 하지. 그러고는

강화도의 나무꾼 이원범을

왕위에 떠밀게 된다네.

이원범이 누군지 궁금하지

않은가? 바로 ‘철종’이라네.

왕이 된 이원범은 얼굴도

가물가물 하지만 어릴 적

자신을 보호해 주었던 외숙부를

찾게 되지. 이른바 ‘보은’을 하고

싶었던 걸세.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10여년 동안 외숙부가

나타나지를 않는다네. 철종이

외숙부를 찾고 있다는 사실은

백성들 사이에도 퍼지게 돼.

(M3 : 보이프렌드 – 내가 갈게 [03:18])

이는 경기도 파주 근방에 있는

‘염종수’라는 남자의 귀에도

들어가게 된다네. 그는 성격이

교활하고 허풍스러운 데다

남다른 과시욕이 있었지.

어느 날 그는 장터에 나갔다가

철종의 외가 집안이 ‘용담 염씨’

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염종수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번졌다네. 용담 염씨는 자신의

본관인 파주 염씨에서 갈라져

나왔으므로 상감마마와 자신은

한 뿌리가 된다고 생각한거야.

다음 날 염종수는 야심을

가지고 강화도로 달려갔어.

예상대로 철종의 외가는 자손이

끊어져 아무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 가족의 무덤도

돌보는 사람 하나 없었지.

(M4 : 미노이 - 못참아! [03:07])

염종수는 한양으로 돌아오자

곧 용담 염씨의 족보를 구해

그것을 고치는 작업에 착수했어.

족보를 고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 남의

이름을 지우고 자신의 이름을

끼워 넣으면 되는 것이니 말이야.

결국 철종의 외할아버지

염성화의 가계가 자신의 가계에서

갈라져 나간 것으로 만들게 돼.

그리고는 철종을 찾아가 위조된

족보와 함께 상소를 올리게 된다네.

철종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외숙부를 다시 보니 반갑지

아니할 수가 없었어. 곧 족보를

확인한 후 염종수 부자를

대궐로 부른다네. 그리고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신이

돕겠다는 말을 하지. 철종은

염종수를 외삼촌이라 부르며

각종 벼슬도 내리게 된다네.

(M5 : 마마무 – Mr.애매모호 [03:41])

철종의 외삼촌이자 높은

벼슬까지 하게 된 염종수는

온갖 횡포를 부리기 시작했어.

백성들로부터 재물을 빼앗고

술과 여자에 파묻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지. 그런데 그 무렵

조정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게 돼.

바로, 염종수가 철종의 가짜

외숙부라는 소문일세.

염종수를 유심히 살펴보던

염보길이라는 사람은 그의

가짜 행동을 들춰낸다네.

염종수가 철종 외가의 비석에

새겨진 본관을 바꿔치기 한

사실을 알아낸 거지. 이를

알게 된 철종은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다네. 그리고 어머님과

조상에 대한 죄책감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지.

(M6 : 블랙핑크 - 마지막처럼 [03:33])

철종은 “저 놈을 끌어내라.”라는

말과 함께 참수형을 명한다네.

그렇게 염종수는 죽게 되지.

임금을 상대로 사기 칠 생각을

한다니 간도 크지 않은가?

지금도 철종 외가의 비석

본관 부분에는 칼로 긁어낸

흔적이 남아있다네. 이것은

사건이 밝혀진 뒤 염종수가

새긴 가짜 본관을 지우고 다시

복구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일세.

하지만 이 사건은 왕의 외숙부

신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을

정도로 나랏일을 허술하게

처리한다는 증거였어. 조정이

이 모양이니 백성들은 얼마나

살기 힘들었겠는가. 결국

철종 12년, 참다 못한 백성들이

들고 일어서는데 이것이 바로

동학농민 항쟁의 시작점인

진주민란이라네. 염종수의

거짓말 하나가 얼마나 많은

후폭풍을 가지고 왔는지 알 수 있지.

내 얘기를 듣고 있는 자네들은

정직한 삶을 살았으면 하네.

(S2 : 원어스 – 가자 [03:49])

오늘 들려준 이야기는

재밌었는가? 표정들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구먼.

아이고~ 이를 어쩌지?

내 이야기가 재밌다는 게

벌써 소문이 나버렸지 뭐야.

찾는 이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내가 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다들 긴장하고 계시게!

안정빈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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