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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야사 보따리 7주차2021년 10월 12일 화요일 저녁방송

제작: 안정빈 / 아나운서: 심은빈 / 기술: 안정빈

 

(S1 : 이날치 – 범 내려 온다 [05:32])

자자, 조선 팔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쪽으로

모여 보시게나! 날이면 날마다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

빠진 사람 있으면 어서 데려오게, 어서.

다 모인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해볼까?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흥선대원군의

최측근이었던 조선 관상가 (쉬고)

‘박유붕’에 관한 이야기일세.

그럼 지금부터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시게나.

(M1 : 몬스타엑스 - DRAMARAMA [03:06])

혹시 영화 ‘관상’을 본 적 있는가?

주인공이 관상으로 벼슬을

얻고, 김종서의 측근이

되어 수양대군과의 대결을

그리는 내용이지. 그 영화와

같이 관상만으로 벼슬을 얻고

당시 최고 권력자의 최측근이

된 실제 사건이 있다네. (쉬고)

그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박유붕일세.

박유붕은 경북 청도 출신이었어.

그는 젊었을 때부터 관상과

점술을 공부했었지. 그의 아내는

‘두사충’이라는 사람의 후손이었다네.

두사충은 임진왜란 시절 (쉬고)

조선이 명나라에 지원군을

요청했을 때, 군사를 이끌고 온

명나라 사람이었지. 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돌아갈 때 두사충은

조선에 남아 눌러 살게 된다네.

(M2 : aespa – YEPPI YEPPI [03:33])

두사충은 당대의 풍수, 관상,

점술 등에 일가견이 있던

사람이었어. 조선에 살면서

자신의 지식을 정리한 비전서를

남기기도 했지. 그냥 떠도는

얘기지만 (쉬고) 두사충이

명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조선에 남은 것은, 명나라가

청나라에 의해 멸망해버릴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

어쨌든 박유붕은 아내의 영향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처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비전서들을

공부하게 된다네. 조선에서

제일가는 관상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 있었지. 아, 맞다!

박유붕이 애꾸눈이라는 이야기를

안했구먼. 박유붕이 애꾸눈이

된 것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네.

(M3 : 하이라이트 –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03:16])

첫 번째 설은 자신의 관상

결과였어. 한쪽 눈을 잃고 애꾸가

되면 출세길이 열린다는 점괘가

나왔다는 걸세. 그래서 스스로

한쪽 눈을 찔러 애꾸눈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

두 번째 설은 스승의 말이었다네.

애꾸눈이 되면 관상이나 점을

보는데 더욱 신묘한 능력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었어.

그래서 한쪽 눈을 찔렀다고 하지.

애꾸눈이 되어서 그런지, 박유붕은

조선 최고의 관상가로 흥하게

된다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평소와 다름없이 점을 치던 그는

깜짝 놀라게 된다네. 점괘의 결과

때문이었지. 아니 글쎄, 안동 김씨

세도가 끝이 나고 흥선군 이하응이

권세를 잡게 될 거라는 거야.

점괘를 본 박유붕은 곧바로

흥선군의 집인 운현궁으로 달려가지.

(M4 : 엔플라잉 - 지우개 [03:07])

흥선군의 집에 도착한 박유붕은

마당에서 제기차기를 하며 놀고

있던 흥선군 아들의 관상을 보게 돼.

관상을 보자마자 엎드려 절하며

“상감마마!”라고 외친다네.

안동 김씨들에게 모욕을 받고

있었지만, 속으론 야심이 가득했던

흥선군은 그 말에 흥미를 가지지.

그리고 박유붕에게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어보게 된다네.

박유붕은 “운현궁에 왕기가

서렸기에 찾아왔더니 아드님의

관상이 제왕의 얼굴입니다.”

라고 말하지. 그 말을 들은

흥선군은 언제 왕이 될 수

있겠냐고 물어보게 된다네.

그러자 박유붕은 4년 후에 왕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답을 내놓아.

(M5 : 세븐틴 – HOME;RUN [03:04])

박유붕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흥선군은 복채를 줘야하는데

궁도령 신세라 미안하다는

농담을 한다네. 이에 박유붕은

4년 후에 보위에 오르면 그때

복채를 받으러 오겠다고

맞받아치지. 그러고는 홀연히

사라진다네. 흥선군 입장에서는

지나가는 후줄근한 남자가 (쉬고)

왕이니 뭐니 어이없는 말만

하고 가니 믿을 수 없었어.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네.

그렇게 시간이 지나 4년 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

정말 흥선군의 둘째 아들이

‘고종’이 된 걸세. 그리고

흥선군은 흥선대원군이 되어

조선 최고의 권력자가 되지.

그는 박유붕을 불러 벼슬을

내려주고 운현궁 바로 옆에

대저택을 마련해준다네.

그야말로 엄청난 복채를 받은거지.

(M6 : NCT 127 - 영웅 [03:53])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박유붕에게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어. 고종의

아내 때문이었다네. 흥선대원군은

자신이 점찍어 두었던 민씨의

관상을 박유붕에게 봐달라고 하지.

박유붕은 민자영의 관상이 좋지

않다며 반대하지만, 흥선대원군은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네.

결국 민씨는 고종의 아내가

되지만, 고종과 민씨의 사이는

서먹서먹했어. 고종이 궁녀 이씨를

민씨보다 더 총애했기 때문이야.

그러던 어느 날 이씨가 고종의

첫 아들인 완화군을 낳게 된다네.

완화군을 너무나 이뻐한

흥선대원군은 그를 세자로 삼으려

하지. 그러나 완화군의 관상을

본 박유붕은 완화군의 명이 길지

않다는 걸 알고선, 반대한다네.

이에 분노한 흥선대원군은

박유붕을 모든 관직에서 내쫓게 돼.

그렇게 박유붕은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네. 비운으로 끝난

그의 삶이 참 안타깝구먼.

(S2 : 원어스 – 가자 [03:49])

오늘 들려준 이야기는

재밌었는가? 표정들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구먼.

아이고~ 이를 어쩌지?

내 이야기가 재밌다는 게

벌써 소문이 나버렸지 뭐야.

찾는 이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내가 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다들 긴장하고 계시게!

안정빈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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