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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야사 보따리 6주차2021년 10월 05일 화요일 저녁방송

 

제작 : 안정빈 / 아나운서 : 황혜리 / 기술 : 안정빈

 

(S1 : 이날치 – 범 내려 온다 [05:32])

자자, 조선 팔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쪽으로

모여 보시게나! 날이면 날마다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

빠진 사람 있으면 어서 데려오게, 어서.

다 모인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해볼까?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태종의 딸 (쉬고)

정선공주에 관한 이야기일세.

그럼 지금부터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시게나.

(M1 : 펜타곤 – 빛나리 [03:19])

정선공주는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 사이에서 태어났다네.

태종에게는 정선공주가 태어나기 전

이미 세 명의 공주가 있었고,

그녀들 모두 당대의 대표적인

권세가 아들들과 혼인을 했지.

이에 비해 정선공주는 아버지를

일찍 잃은 과부의 아들과

혼인을 했어. 이 결혼은 태종의

뜻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라네.

태종이 처음 염두에 둔 사윗감은

평소에 친분이 있던 ‘이속’의

아들이었어. 이속의 아들을

사위로 삼고 싶어 했던 이유는

이속이 정치에 욕심이 없었던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었지.

태종은 사람을 보내 사위로

삼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쉬고)

이속은 이를 거절한다네.

(M2 : 비비 – 비누(CLEAN) [03:02])

이속은 무엇 때문에 감히

태종의 결정을 거절했을까?

그는 예전에 왕실과의 문제로

곤역을 치룬 적이 있었어.

이속이 춘천부사로 있을 때의

일이었지. 박도간이라는

사람의 조카딸을, 궁에서 나온

환관이 데려간 적이 있었다네.

태종이 혼자가 된 형님 ‘방간’의

아내로 삼고자 한다는 이유였지.

박도간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조카딸을 방간의 부인으로 허락

하였으나, 이는 사기 결혼이었어.

혼자가 된 방간을 딱하게 여긴

방간의 사위가 꾸민 일이었다네.

태종도 이 사실을 전혀 몰랐지.

이 사건은 사헌부에 발각되었고

(쉬고) 방간의 사위는 왕명을

위조한 죄인이라 하여 처벌을

받게 된다네. 이 때 춘천부사였던

이속도 책임을 져서 귀양을 가게 돼.

(M3 : 케이시 – 어느 햇살 좋은 날 [03:56])

이러한 일이 있고 난 후 이속은

자신의 아들을 왕실로 들여보내는

것을 더욱 원하지 않게 된 걸세.

한편 태종은, 권세가의 아들을

사위로 맞을 경우 (쉬고)

그 권세가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사위와 딸의 운명이 바뀌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속의 아들이었지.

그러나 태종의 기대는 이속의

교만 방자한 성격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어. 혼인이

무산된 뒤 태종은 이속을

관노로 삼고, 그의 재산을

몰수한다네. 그리고 장가도

못 가게 하며 평생 총각으로

살다가 죽게 만들었어. 정말

태종다운 혹독한 처벌이었지.

(M4 : 워너원 - 불꽃놀이 [03:36])

이후 태종은 간택을 통해 사위를

얻고자 하였어. 정선공주로 인해서

조선에는 최초의 부마간택이

실행되었지. 높은 벼슬의

가문을 제외하고 4~5품 이하

가문의 아들들을 널리 조사한 후

(쉬고) 3명으로 후보자를

선정하여 왕실에 보고했다네.

그리고 이들 중 최종 후보자

3인을 심사한 후 결정하였지.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발된 사위는 ‘남휘’였어.

당시 남휘는 과부의 아들이었으나

좋은 집안 출신이었고, 정치적

영향력은 행사할 수 없는

사람이었지. 태종이 원하던

조건과 딱 맞아떨어져

결국 두 사람이 혼인하게

된다네. 그러나 이들의

부부생활은 원만하지 못했어.

(M5 : 크러쉬 – 잠 못드는 밤 [03:57])

정선공주가 열일곱살 때 생모인

원경왕후 민씨가 세상을 떠나게 돼.

2년 후에는 아버지 태종까지

죽게 되지. 연이은 초상이 나자,

정선공주는 몇 년간 남편과의

부부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다네.

그 기간이 열일곱부터 스무 살까지

총 4년으로 (쉬고) 오빠 세종은

철저하게 3년상을 지킬 것을

명하였던 것으로 보여지지.

공주의 남편 남휘는 금지된

부부생활의 불만으로 노름에

빠졌고, 다른 여인을 가까이

한다네. 그 상대는 관노비였던

윤이었어. 남휘는 윤이를 보란듯이

첩으로 들였지. 3년상을 고집한

정선공주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었어. 태종이 좋은

사윗감을 찾으려고 노력한 것에

비해, 남휘는 최악의 남편이었지.

(M6 : 백예린 – 지켜줄게 [03:44])

남편의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공주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고, 병에 시달리다가 스물 한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네.

세종은 동생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며 장례를 치렀다고 해.

물론, 남편 남휘는 정선공주의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고 하지.

하지만 공주의 삶이 마냥

불행하게 끝난 것은 아니었어.

공주가 어렵게 낳은 아들과

딸이 훌륭하게 자라 역사적

인물을 낳게 되었던 것이야.

공주의 아들에게서는 ‘남이장군’이

딸에게서는 신사임당의

할아버지 신숙권이 태어났다네.

정선공주는 어린나이에 죽었으나

훗날 남이장군의 할머니이자

신사임당의 증조할머니로

기억되고 있지.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정선공주를

오래오래 기억하면 좋겠네.

(S2 : 원어스 – 가자 [03:49])

오늘 들려준 이야기는

재밌었는가? 표정들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구먼.

아이고~ 이를 어쩌지?

내 이야기가 재밌다는 게

벌써 소문이 나버렸지 뭐야.

찾는 이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내가 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다들 긴장하고 계시게!

안정빈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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