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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야사 보따리 5주차2021년 09월 28일 화요일 저녁방송

제작 : 안정빈 / 아나운서 : 심은빈 / 기술 : 안정빈

(S1 : 이날치 – 범 내려 온다 [05:32])

자자, 조선 팔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쪽으로

모여 보시게나! 날이면 날마다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

빠진 사람 있으면 어서 데려오게, 어서.

다 모인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해볼까?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조선의 22대왕 정조와,

뛰어난 업적을 세운 다산

정약용에 관한 이야기일세.

그럼 지금부터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시게나.

(M1 : 투바투 -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03:31])

정조는 평소 성균관 유생들에게

질문을 제시하는 걸 좋아했어.

그때마다 훌륭한 답변을

내놓는 유생이 있었는데 (쉬고)

그가 바로 정약용이라네.

똑똑한 정약용이 마음에

쏙 든 정조는, 그에게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주게 돼.

그렇게 정조와 정약용은

특별한 군신관계를 맺는다네.

함께 보낸 시간만큼, 정조와

정약용 사이의 일화는 매우

많아. 그 중 전해지는 얘기

몇 가지를 해주겠네. 첫 번째

얘기는 술자리가 두려웠던

정약용에 관한 이야기야.

정조는 평소 술을 즐기진

않았지만 엄청 잘 마셨다고 해.

(M2 : 스테이씨 – SO BAD [03:32])

정조는 신하들에게 술을 종종

하사하기도 했는데, 정약용에게는

특히 더 자주 하사하였지.

당시 궁중의 술은 도수가

30에서 40 정도 되었기 때문에

마시기 매우 힘들었다네.

그런데 정조는 그 술을 붓과

벼루 등을 넣는 함에다가

넣어서 하사했어. 함의 크기가

바가지 수준인데 말일세.

그리고는 정약용에게 한 번에

다 마시도록 강요했다고 해.

정약용은 유생시절부터 정조가

술을 내릴 때마다 술을 잘

못하니 헤아려 달라 청했지.

하지만 정조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기어이 술을 내린다네.

아마도 술을 못하는 정약용이

안 취한 척 노력하는 모습이

재밌으셨던 것 같아. 술 하사로

고생한 정약용은 자식들에게

절대로 술을 많이 마시지

말라고 편지를 쓰기도 했다네.

(M3 : 국.슈 – Rumor [03:17])

두 번째 이야기는 정약용을

오해한 정조의 이야기일세.

어느 날이었지. 정조는 정약용을

과거시험 제 1소 감독관으로

임명하게 돼. 그런데 그 후

이상한 소문이 돌게 된다네.

정약용이 남인 53명을 대거

합격 시켰다는 얘기였지.

당시 남인들은 노론에 밀려

합격률이 저조했다네. 그런데

정약용이 남인이었기 때문에

남인을 대거 합격 시켜준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생긴 걸세.

이 소문은 점점 퍼져나가다

결국 정조의 귀에도 들어가게 돼.

정약용에 대한 배신감에

휩싸인 정조는, 큰 화를 내며

그를 옥에 가두게 된다네.

(M4 : 엑소 – Lucky One [03:47])

정조는 다시는 정약용에게

감독관 자리와 관직을 내주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하지만

이것은 오해였어. 정약용이

감독관으로 있었던 제 1소에

합격한 남인은, 세 명 뿐이었다네.

나머지 오십 명은 정약용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었어.

이를 알게 된 정조는 정약용을

바로 풀어주게 돼. 감독관 임명도

당연히 다시 하게 된다네.

정약용에게 미안했던 정조는

책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

궁 안에만 있는 도서관을 구경시켜

준다네. 며칠 뒤에는 연회까지

데려가지. 이 연회에서 마저

술을 권하신 정조 때문에

정약용은 또 고생을 했다고 해.

참 웃을 수 없는 상황 아닌가? 허허~

(M5 : 방탄소년단 – 고민보다 Go [03:55])

똑똑했던 정약용도 못하는 게

있었는데, 무엇이었을까?

바로 (쉬고) 무예였어. 정조는

정약용에게 무신의 재능을

발굴해 내려고 애썼다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약용에게

무신의 재능은 별로 없었다고 해.

그는 자신을 무신으로 키우려는

정조 때문에 고향에 은거할

생각까지 했다고 하지.

정조는 규장각 학자들에게도

활을 주며 무예 연습을 시켰어.

하루에 100개를 쏘고, 5개마다

한발씩은 맞힌 뒤에야 겨우

풀어줬다네. “문장은 아름답게

꾸밀 줄 알면서 활을 쏠 줄

모르는 것은 문무를 갖춘 재목이

아니다.” 라는 말과 함께 말이지.

신하들이 다방면에서 활약하기를

바란 마음이 잘 느껴지는구먼.

(M6 : 백현 - Betcha [03:21])

정조는 정약용에게 많은 선물을

주기도 했어. 진귀한 책들을

잔뜩 주거나, 연꽃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선물하기도 했지.

자신이 직접 책에 꽂아놓고

쓰던 책갈피를 주기도

했다네. 사소한 거 하나하나

정약용이 필요한 거 같으면,

자기가 쓰던 거라도 내어주었어.

봄에는 ‘봄이 춥다’라며

비단도포를 선물한 적도 있네.

이처럼 정약용은 정조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 했지.

정조는 이유 없는 직책은

맡기지 않았고, 정약용도

분수에 넘치는 자리는 극구

사양하며 정도를 지켰어.

배려를 특권으로 착각하지

않은 걸세. 두 사람의 만남은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소중한

만남이 아닐 리 없었다네.

(S2 : 원어스 – 가자 [03:49])

오늘 들려준 이야기는

재밌었는가? 표정들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구먼.

아이고~ 이를 어쩌지?

내 이야기가 재밌다는 게

벌써 소문이 나버렸지 뭐야.

찾는 이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내가 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다들 긴장하고 계시게!

안정빈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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