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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야사 보따리 3주차2021년 09월 14일 화요일 저녁방송

제작 : 안정빈 / 아나운서 : 심은빈 / 기술 : 안정빈

(S1 : 이날치 – 범 내려 온다 [05:32])

자자, 조선 팔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쪽으로

모여 보시게나! 날이면 날마다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

빠진 사람 있으면 어서 데려오게, 어서.

다 모인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해볼까?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수양대군으로 더 잘

알려진 조선의 7대 왕 (쉬고)

세조에 관한 이야기일세.

그럼 지금부터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시게나.

(M1 : SF9 – MAMMA MIA [03:24])

조선의 왕들은 신하들과

술자리를 자주 가졌었다네.

특히 밤이 아닌 아침에

술자리가 많았는데, 아침 조회인

상참이 끝나고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

그렇다면 왕들 중 최고의

애주가는 누구였을까?

(쉬고) 자네들 말이 맞아.

바로 (강조하며) 세조였다네.

세조는 최고의 애주가라는

별명에 맞게끔, 신하들과

다양한 일화를 남겼지.

주사를 부려서 죽을 뻔한

신하, 의심을 받아 암살당할

뻔한 신하, 그리고 아예

사형당한 사람도 있었어.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두 가지 사건을 말해주겠네.

(M2 : 청하 – Why Don’t You Know [03:18])

혹시 ‘정인지’라는 이름을

들어봤는가? 정인지는

우리 문학 최초의 한글 시,

‘용비어천가’를 지은

인물이라네.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된 계유정난의

1등 공신으로 불리기도 하지.

그런데 정인지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네. 바로,

술이 무척 약해 사고를

자주 일으켰다는 것일세.

세조가 경회루에서 양로연을

베풀던 날이었어. 크고 작은

관직의 모든 신하들도

그 자리에 참석했다네.

술도 들어갔겠다, 양로연

분위기는 점점 흥겨워졌지.

그때, 술에 취한 정인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

그리고 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아는가? 바로 최고 권력자

세조에게 ‘너’라고 했다지.

(M3 : 마마무 – 너나 해[03:16])

왕에게 ‘너’라고 한 것은

중죄 중의 중죄였어. 신하들은

정인지를 처벌해달라고

말하지. 그런데 세조는

이들의 말을 거절한다네.

정말 의외이지 않은가?

바로 목이 날아갈 줄

알았는데 말이야. 하지만

정인지의 실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

정인지는 “세조는 이제

실질적인 왕의 자리에서

내려온 ‘태상’이다”라는 말을

한다네. 신하들은 이번에야말로

정인지를 벌해야 한다고 말했어.

하지만 세조는 “늙은 영감이

그랬는데 뭘 그러냐.”라며

또 넘어가준다네. 정인지의

나이가 많기도 했고, 이미

퇴역한 정치인이라는 이유였지.

어휴, 잘 넘어갔으니 망정이지

내 손이 다 떨리는구먼.

(M4 : 빅톤 – 아무렇지 않은 척 [03:32])

두 번째는, 신숙주와 관련된

이야기일세. 신숙주는 정인지와

같이 훈민정음 해례본도

만들고, 용비어천가 제작에도

참여한 인물이야. 이런 그는

어느 날 술자리에서 세조와

팔씨름을 하게 된다네.

팔씨름 첫 판은 세조가

이겼으나, 두 번째 판은

신숙주가 이기게 돼. 그것도

세조가 아파할 정도로

강하게 말이야. 이를 지켜보던

한명회는 불안함을 느낀다네.

세조가 신숙주의 충성심을

의심하면, 피바람이 불수도

있기 때문이었지. 이에

한명회는 하나의 꾀를 떠올린다네.

세조가 신숙주를 의심하지

못하게 하는 것. 바로 그가

만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세.

(M5 : SuperM – 호랑이 [03:29])

한명회는 신숙주의 하인에게

집의 책과 등불을 모두

없애 놓으라고 말했어.

그 이유는, 신숙주가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네. 그는 아무리

술에 취해도 새벽에 일어나

책 읽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지.

세조는 신숙주가 정말로

취해서 자신을 이긴 것인지.

아니면 대항하는 의미에서

이긴 것인지 확인하고자 했어.

그래서 사람을 시켜, 그가

새벽에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는 명을 내린다네.

(M6 : 레드벨벳 – 러시안 룰렛 [03:31])

신숙주가 새벽에 일어났을지

안 일어났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정답은 ‘안 일어났다’야.

엄연히 따지자면, 일어난 것은

맞아. 그러나 등불이 없어

책을 읽을 수 없었지. 세조는

신숙주의 방에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고, 그가

만취했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세조는, 신숙주에 대한

의심을 풀게 된다네.

나는 이 사건들을 통해 술은

양날의 검이라는 걸 알게

됐어. 좋을 때는 약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

목숨이 위험할 만큼 큰 실수를

유발하는 매개체라는 뜻이지.

그렇기에 술은 늘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네. 다들 이점

명심하고 정인지, 신숙주

같은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하게!

(S2 : 원어스 - 가자 [03:50])

오늘 들려준 이야기는

재밌었는가? 표정들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구먼.

아이고~ 이를 어쩌지?

내 이야기가 재밌다는 게

벌써 소문이 나버렸지 뭐야.

찾는 이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내가 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다들 긴장하고 계시게!

안정빈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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