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희정 / 아나 : 구은서 / 기술 : 김희정

(S1:Zion. T - No Make Up[03:09])

롱디 : 하이 에브리원!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구냐고?

(코난.ver) 내 이름은 롱디! 일기장이죠.

우리 주인님은 일기장에

주로 사랑에 관해서 쓰는 것 같아.

뭐, 내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장거리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처음 만나게 되었던 2010년부터

지금 현재 2016년까지의 연애 스토리가 담겨있지.

(속삭이듯) 내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지난번 이야기, 기억나?

연락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헤어짐의 위기에 처할 뻔했던 이야기였어.

오늘은 2016년에 있었던 일기와

지금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게.

(M1:홍대광 - 힙합이 뭔데?[03:36])

코쟁이에게 그것이 날아오고야 말았다.

바로 입영통지서.

코쟁이의 입대 일은 5월 31일로 정해지고,

입대 한 달 전부터 코쟁이는

정말 다시는 술을 못 마실 사람처럼

술자리를 갈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망나니 따위는 비웃어 줄 만큼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곤 했다.

평소 같았으면 ‘외박하지 마라’,

‘술 많이 먹지 마라’, ‘자기 전에 꼭 연락해라’

이런저런 잔소리를 할 테지만

뭐…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놀겠어.

그동안 많이 옥죄어왔었는데

입대하기 전까지 만은

코쟁이도 신나게 놀아야지… 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신경이 쓰이곤 한다.

그래도 참아야지 어쩌겠어.

(M2:백예린 - 우주를 건너[04:07])

대망의 5월 31일.

코쟁이의 입대 일이자 내가 곰신이 되는 날이다.

남 얘기 인 줄로만 알았는데

내가 곰신이라니… 진짜 믿어지지 않네.

아 근데, 오늘 되게 멍청한 실수를 저질러버려서…

으아아아아아 나는 멍청이야.

코쟁이가 두시에 입대하는 걸 알고

딱 기다리고 있었으면서

그 점심밥에 눈이 팔려서 코쟁이와의 마지막 연락을

그렇게 허무하게 놓쳐버리다니.

나는 정말 멍청이야.

한동안 이걸로 나 자신을 자책하고 있겠지?

코쟁이가 훈련소에 들어가면

한 달 뒤에나 제대로 된 연락이 가능할 텐데.

일단 우표랑 편지지나 좀 많이 사두고

편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써두면 되겠지?

과연 내가 꽃신을 신을 수 있을까?

(M3:수지 – Dream[03:42])

코쟁이는 자대배치를 받았다.

그것도 (강조해서) 엄~청 멀리!

고성이라고 하길래 경남 고성인 줄 알았는데

강원도 고성이라니…

어딘지 궁금해서 지도에 검색해보니

‘포켓몬 고’로 엄청 유명해졌던 속초보다

더 위에 위치해 있었다.

혹시 몰라서 기차나 고속버스를 알아봤지만

제일 빨리 가는 것이 5시간이나 걸린다고…

음, 면회는 이미 글러 먹은 것 같네.

원래부터 장거리 연애였지만

더욱더 장거리 연애가 되어버렸네.

그래도 뭐, 걱정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잘 지나가는 것 같네.

내 할 일이 많아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고,

뭐, 이건 코쟁이를 기다린다기보다는

그냥 내 할 일 하고 있다 보면

휴가도 나오고, 일병 달고 상병, 병장까지 달고

뭐 어찌어찌 하다 보면 알아서 전역하겠는데?

(M4:10cm -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03:26])

코쟁이가 첫 휴가를 나왔다.

근데 음… 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코쟁이를 만나지 못했다.

왜냐고? 코쟁이는 친구들과

놀러 가기로 먼저 약속을 잡았기 때문에

나는 뭐 아웃 오브 안중이 되버린 거지.

괘씸한 자식.

그래서 난 그런 코쟁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코쟁이가 휴가를 나온 이튿날

코쟁이를 나에게 소개해주었던 친구에게

면회를 가기로 했다.

어차피 그 친구는 진해에 해군으로 복무 중이라

면회하러 찾아가는 것은

코쟁이를 만나는 것보다 식은 죽 먹기였다.

난 오랜만에 만난 그 친구와 소소한 회포를 풀고,

코쟁이는 코쟁이 나름대로

친구들과 술 마시고 진탕 놀면서 회포를 풀고,

이상하게 윈윈 전략인 것 같은데

뭔가 조금 찝찝하네…

(M5:알맹 - Yes I Do[03:38])

희정 : 오늘 들려준 일기 잘 들었어?

응? 내가 누구냐고?

지금까지 일기를 들려주었던 롱디의 주인이야.

이 뒤의 이야기는

아직 현재 진행 중이라 일기를 쓰지 않았어.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프리멘트)

롱디가 내 일기장을 읽어줬는데

뭔가 나의 장거리 연애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니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그렇더라.

그래도 맛깔나게 잘 이야기해준 롱디야,

너무너무 고마워.

(S2:밀크티 - 우주연애[03:35])

롱디 : 2016년 여름, 군대를 가게 된 코쟁이와

곰신이 된 주인님의 현재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지금까지 라디오를 진행해온 소감 프리멘트)

오늘의 일기는 여기까지야.

뭐? 아쉽다고? 그 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글쎄, 어떻게 될지 나도 많이 궁금하네.

지금까지 우리 주인님의 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그럼 안녕!

김희정  gmlwjd220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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