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 박효신 - The Dreamer [04:34])

“Jtbc(제이티비시)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8월 29일, 학기가 시작된 날부터

매주 월요일 점심이면 여러분께

들려드렸던 멘트입니다.

학기가 시작할 때만 해도 대학생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손석희 앵커가 준비한,

뉴스와는 또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는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벌써 3년도 더 된 어떤 날, 고3이었던 제가

아침 등교 때 아버지의 차에서 들었던 라디오,

‘시선 집중’의 그 통쾌함이 그래도 하루를 시작하는

상쾌함을 더해주었던 것처럼,

여러분들께도 그와 유사한 청량감을

제공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M1 : 박효신 - shine your light [04:15])

하지만 그동안 숨어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그것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큰 파장이 되어버린 지금,

어쩌면 유쾌해야 할 여러분의 한 주의 시작을

한숨만 늘어가게 한 것은 아닌가

송구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들려드렸던

시국의 상황과 조금 떨어져 저의 이야기로

이 방송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제 개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대학생활은 방송을 듣고 계신

여러분과 닮았으나 조금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들어오고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 때

그저 재밌어 보여서 CUB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도 좋은 선배님들,

마음 잘 맞는 동기들을 만났고

‘방송’이라는 특별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에 마냥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M2 : 박효신 - Home [06:08])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학년이 바뀌고

책임감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배우기도 하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졸업’이라는 문턱이

코앞에 다가온 것이 느껴집니다.

물론 이 학기가 마무리되고

당장 사회에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저에게 있어 마지막 학년은 ‘대학생’보다는

‘취업준비생’이라는 부담이 강하기 때문에

더 막막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저와 같이 통상적으로 마지막인 학년을 시작하는

모든 학우들이 이런 부담을 안고 있겠지요.

(쉬고) 청년, ‘신체적ㆍ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생의시기를 일컫는 ‘청년’보다는

‘학생’, ‘취준생’, ‘직장인’ 등 직위와 위치를 나타내는

단어의 틀 안에 갇혀버린 것 같습니다.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나서는

첫발에 ‘직장’이라는 또 다른 울타리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닌데 말이지요.

(M3 : 박효신 - Happy together [04:09])

그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와 같은 시간을 걷는 학우들에게

그리고 또 수많은 저에게.

지금조차도 중·고등학생이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때로는 후회하듯이

인생 중 가장 빛난다는 시기, 청춘을

사회가 정한 틀이 아닌 본인이 하고 싶은 일들로

가득 채워 보낼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자고.

(쉬고) 지금까지 아나운서에 최도현,

제작 및 기술에 구은서 였습니다.

(S2 : 박효신 - Li-La [03:52])

구은서  chdms03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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