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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텔 7주차2020년 10월 12일 월요일 저녁방송

 

제작: 공민희 / 아나운서: 이세은 / 기술: 공민희

 

(S1: 무한궤도 - 그대에게[04:04])
텔레비전 앞에 앉은 시청자 친구들
모두 안녕하세요.
마이 레트로 텔레비전,
마레텔 시간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가
패션에서만 적용된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는
레트로 열풍을 함께 알아보아요.
저번 주에는 H.O.T(에이치오티)와
젝스키스를 통해 아이돌 팬 활동의
역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삐삐 암호와
이모티콘에 대해 알아볼까요?
모두 채널 고정 부탁해요!
(M1: Oasis - Shakermaker[05:08])
여러분은 친구와 연락할 때
전화나 문자 중 무엇을 더 선호하시나요?
저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문자로 연락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친구와 헤어질 때
‘집에 가서 카톡해!’라고 인사말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카카오톡이 존재하기 전,
90년대에는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았을 까요?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손에 쥐고 있는
작은 전자기기가 눈에 띄죠.
작은 전자기기의 정체는
일명 ‘삐삐’라고 불렸던 무선호출기인데요.
다른 사람에게 수신을 받으면
‘삐삐’소리가 난다고 해서
‘삐삐’라고 불렸습니다.
(M2: 바나나 - 삐삐 쳐 주세요[02:49])
삐삐는 1983년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요.
초창기에는 의사와 군인 등의
전문직을 가진 사람들만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저렴한 기기와 요금제,
높은 휴대성을 강조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보편화되었죠.
이에 따라 90년대 후반,
삐삐는 우리나라 인구 중 거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통신기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달라도 너무 다른 삐삐는
사용 방법도 특이한데요.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기기지만
다른 사람의 연락만
받을 수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수신을 받으면
연락한 사람의 전화번호와 메시지를 보고
근처의 공중전화로 가서
연락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죠.
(M3: The Smiths -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03:36])
삐삐는 수신을 받으면
연락한 사람의 전화번호와
메시지가 화면에 뜨는데요.
메시지는 후기에 출시된
문자가 적히는 삐삐를 제외하곤
주로 숫자만 표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해야 할 때,
주위에 전화가 없는 경우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하죠.
그래서 10개의 제한된 숫자로
짧은 의사소통을 표시하는
‘삐삐 암호’가 유행하게 되죠.
삐삐 암호는(쉬고), 숫자를 이용하여
간단한 용건을 전달하는 것인데요.
비슷한 발음을 문자 대신
숫자로 나타낸 것이 삐삐암호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빨리빨리‘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8282’를 이용하여
급한 일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죠.
(M4: 젝스키스 - 커플[04:08])
이처럼 숫자를 이용하여
간단한 용건을 전달하던 삐삐 암호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의
용도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그 예로 숫자 ‘1414(십사십사)’는
‘식사식사’를 뜻하며 같이 식사하자는
뜻을 가집니다.
숫자를 이용해 문자를 한다니
암호 같기도 하고, 실제로 해본다면
무전기로 연락하는 것처럼
신기할 것 같네요.
삐삐암호는 특히 연인들 사이에서
사랑 고백에 많이 쓰였다고 하죠.
연인들 사이에서 많이 쓰인
대표적인 암호는 ‘486’이 있습니다.
‘486’은(쉬고), ‘사랑해’라는 말의
각 글자 획수를 말하는데요.
가수 윤하의 노래 ‘비밀번호 486’의
숫자도 삐삐암호를 사용한 예시입니다.
이는 숫자와 뜻의 비슷한 발음을
이용한 게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끼리
만들어낸 형태의 삐삐용어죠.
(M5: 윤하 - 비밀번호 486[03:48])
90년대 후반, 삐삐가
대중적인 통신기기로 자리 잡으며
급한 일을 알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던 삐삐용어가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데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삼풍 백화점 붕괴’ 편 에서도
삐삐를 사용하는 모습이 보이죠.
붕괴 사고가 일어나고,
사람들의 삐삐가 동시에 울리는 장면은
당시 상황의 긴박함을
잘 보여주었답니다.
삐삐 암호는 숫자를 변형하여
말을 만드는 만큼 그 뜻이
무궁무진했는데요.
연인 사이의 사랑을 뜻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했습니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
삐삐를 이용한 가해자들의 괴롭힘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죠.
(M6: 쿨 - 애상[03:29])
삐삐는 최초의 개인용
통신기기였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친구들과 간편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죠.
그러나 친구와 장난을 친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삐삐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숫자 하나로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던
삐삐는(쉬고), 90년대 후반이 지나고
휴대전화가 보편화 되며
빠르게 몰락하게 되었죠.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바로 답장을 받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하루 종일 전화기 앞에 앉아
삐삐를 들고 친구의 문자를 기다리던
그때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S2: 투투 - 일과 이분의 일[03:57])
X 세대의 문화를 탐구하는
오늘의 마레텔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벌써 마친다니 아쉽지만
그래피티를 통한 힙합 문화라는 더 재밌고
흥미로운 주제로 다시 돌아오니
다음 주에도 잊지 말고
본방사수 해주세요~

공민희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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