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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시집 13주차2019년 11월 27일 수요일 점심방송

아나운서 : 라혜민 / 제작 : 라혜민 / 기술 : 진솔

 

(S1 : 훈스 - 얘가 이렇게 예뻤나 [03:16])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바쁜 일상 속

한두 편의 시를 선물해드리는

들어보시집 시간입니다.

지치고 힘든 하루지만

지금 이 시간만큼은

힘든 일들 모두 잊고

시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M1 : Bazzi – Beautiful [03:00])

오늘은 박준 시인의

시를 준비해 봤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박준 시인이 쓴 시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의 저자인 박준 시인의 시에는

대표적으로 ‘이별 후’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라는

시가 있는데요. 저는 오늘

이 두 시를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박준 시인의 ‘이별 후’부터

바로 들어보겠습니다.

(M2 : 김나영 – 그 무렵 (inst.) [04:33])

이별 후

슬픔에 익숙해진 아이는

어둠 속에 깊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선

누구도 얼굴에 흐르는

눈물 볼 수가 없을 거 같아서

그녀가 남긴 선명한 추억

잊을 수 없을 거 같아서

자꾸만 자꾸만

어둠 속에서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M3 : Bazzi – I.F.L.Y [02:46])

박준 시인의

‘이별 후’였습니다.

이 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여서

예전부터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었는데요.

‘어둠 속에서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라는 구절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시는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입니다. 이 시는 박준 시인의 특유한 분위기인

쓸쓸함을 담고 있고, 쓸쓸하지만 무덤덤한 말투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들으니 이해가 잘 안 되시죠?

그럼 바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들어보겠습니다.

(M4 : 펀치 –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inst.) [03:55])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S2 : 아이유 - Blueming [03:37])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까지

제가 소개해 드릴 시는 여기까진데요.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는 특집으로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학우들이 쓴 시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이상 오늘의 들어보시집 마치겠습니다.

라혜민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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