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RADIO 저녁방송
오늘의 일기 15주차2019년 6월 13일 목요일 저녁 방송

제작 : 김나율 / 아나운서 : 권민규,우인화 / 기술 : 김나율

(S1 : Citizens! - True Romance [4:03])

A: 대학이라는 새로운 레일 위에서

스무 살이라는 출발선에 서 있는 나.

내 이름은 김민지.

이제 대학 입학하는 새내기다.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스무 살

그리고 나의 새내기 시절을

나는 지금 이 일기장에 기록해보려 한다.

언젠가 이 일기를 보면서

그때를 기억하고 미소 짓길 바라며,

오늘의 일기.

2019년 6월 13일, 날씨 ○○

원래 새내기는 막 살아도 된다했다.

(M1 : EXO - TENDER LOVE [03:36])

A: 재희 선배랑 얘기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기숙사에 도착했다.

B: “오늘 많이 피곤했지? 얼른 들어가서 자.”

A: “선배도 빨리 수업 들어가요. 괜히 미안하네.”

B: “아니야! 또 뭐가 미안해.

내가 좋아서 데려다준 건데.”

A: 꼭 이렇게 심장 쿵 하는 멘트를 날린단 말이지.

B: “맘 같아선 너랑 조금 더 놀고 싶다~”

A: 저게 단순히 수업 가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진짜 나랑 있고 싶어서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B: “오늘은 너 피곤하니까 보내줄게. 대신에..”

A: “대신에?”

B: “너 조별 끝나면 나랑 둘이서 보자.

할 말이 있어.”

A: 헐, 잠깐만. 이건 설마..?

A: 꽤나 진지하게 얘기하는 재희 선배였다.

그래. 내 감이 맞다면 이건 100% 고백각이다.

드디어 이 헷갈리는 관계가 끝나는 건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B: “헐”

A: 그 소리에 뒤를 돌았더니

편의점에 다녀왔는지

츄리닝 반바지에 후드티 모자를 쓰고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김민석이 껄렁껄렁 걸어오고 있었다.

아, 쪽팔려.

B: “뭐야 너네? 벌써 사귀냐?”

A: 아씨, 저 눈치없는 놈.

A: “야야. 아니거든. 가던 길 가라.”

B: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가 방금 다 봤는데.”

(M2 : 박재정, 마크 - Lemonade Love [02:58])

A: 그 말에 재희 선배는 부끄러웠는지.

인사를 하고는 서둘러 가버렸다.

B: “야 뭔데? 왜 나한테 말 안 했는데?”

A: “아 진짜! 아직 안 사귀거든!”

B: “뭐? 아직 안 사귄다고?”

A: “아, 그래. 니가 오버해서 선배 갔다이가.”

B: “헐. 야 니네 완전 사귀는 줄 알았다.”

A: “진짜?”

B: “어어. 한재희가 니한테 애교 엄청 부리드만. 웩.”

A: “야야 잠깐만. 웩은 뭔데?”

B: “아이, 아무튼. 분위기 좋더라~”

A: “지금 조만간 고백각이거든. 기다려봐라.”

B: “근데 니 진짜 사귈 거가?”

A: “사겨야지. 왜?”

B: “난 개인적으로 안 사겼으면 좋겠어서.”

A: “뭐야, 왜 갑자기 찬물 끼얹어. 짜증 나게”

B: “아니, 야 니가 생각해도 좀 오버 아니냐?”

A: “뭐, 또 재희 선배가 아까워서?”

B: “(답답하듯이) 아니! 과씨씨 말이야 과씨씨!”

A: “엥. 갑자기?”

B: “야. 내가 진짜 니 친오빠라서 말리는 거야.

과씨씨 진짜 답도 없다니까?”

A: “야, 근데 니도 과씨씨 했잖아. 김수..”

B: “아이씨, 야야! 그 이름 입에 올리지도 마라.”

A: 김민석도 입학하자마자 과씨씨가 됐었다.

자기도 했으면서 왜 나는 하지 마래.

(M3 : 프라이머리 - 마중 [03:16])

A: 김민석은 필사적으로 나를 설득했다.

B: “야, 나 오늘도 걔랑 같은 수업 들었거든.

2학년부터는 전공밖에 없어서 매일 마주친다고!

니 진짜 그게 얼마나 껄끄러운지 아냐?

동기들도 나랑 걔 눈치 보고 막..”

A: “(짜증내면서) 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B: “어쩌긴. 다시 한 번 생각해봐라고.”

A: 그 말을 듣고 기숙사에 와서

조별 과제를 하는데, 집중이 될 리가 없지.

아니 왜 이제 와서 말리는 거야.

이제야 진전이 보이는데.

A: 3주간 준비했던 조별 과제를

발표까지 하면서 완전히 끝냈다.

속이 다 시원한 느낌이었다.

근데 그 미친 선배가 자기 발표 담당 아니라고

오늘 수업에도 나오지 않았다.

아, 그냥 이름 뺄걸.

B: “여러분. 모두들 발표 준비하느라 수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하고 마칠게요.”

A: 어휴. 뭘 또 한다는 거야.

B: “지금부터 조원 평가 종이를 나눠드리겠습니다.

A: 헐. 이거다. 영민이와 나는 눈이 마주쳤다.

그 고학번 선배는 오늘 수업도 안 왔겠다,

말할 것도 없이 영민이와 나는 0점을 줬다.

어떡해요? 삼수강하게 생겼네. 풉.

이 말을 면전에서 못한 게 아쉽지만 말이다.

조별 과제도 완전히 끝났겠다,

기분 좋게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M4 : 데이브레이크 - 팝콘 [03:55])

A: 오늘은 시내에서 재희 선배를 만나기로 했다.

B: “민지야! 여기!”

A: 와, 오늘도 정말 선배 얼굴에서 빛이 난다.

B: “발표는 잘 끝냈어?”

A: 심지어 다정하기까지 한데,

반하지 않을 수가 없지.

B: “그럼 오늘은 아무 걱정 없이 놀자.”

A: 나는 선배와 영화를 보고

둘이서 밥도 먹고, 카페도 갔다.

처음에는 진짜 사귀는 것 같아서 설렜지만

근데 이상하게도

갈수록 점점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A: 그 이유는 이러했다.

B: “민지야. 있잖아.”

A: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선배가 운을 뗐다. 설마?

B: “그 13학번 선배는 어떻게 됐어?”

A: 한 번은 그럴 수 있다 쳐. 하지만

B: “민지야. 있잖아.”

A: 분위기도 좋고 한적한 카페. 여기다.

B: “그때 민석이랑 성적 내기, 어떻게 됐어?”

A: 오늘 몇 번의 타이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고백은 안 하고 다른 것만 묻는 선배 때문에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B: “다 왔다. 이제 들어가야겠네.”

A: 늦은 시각 기숙사 앞.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지금 안 하면 진짜로 짜증 날 것 같았다.

B: “민지야. 있잖아.”

A: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B: “혹시 영민이랑 사귀어?”

(M5 : NCT DREAM - 사랑한단 뜻이야 [03:57])

A: 이제 진짜 헤어져야 할 때인데,

고백은커녕 선배의 어이없는 질문에

나는 되려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어안이 벙벙해 가만히 있자,

B: “둘이 무슨 사이야?”

라고 한 번 더 물었고

나는 결국 답답했던 것이 폭발했다.

A: “아니거든요.”

B: “뭐가?”

A: “저 선배 좋아하는데요.”

A: 내 말에 나도 놀랐고 선배도 놀랐다.

미친, 너무 짜증 나서 뱉었긴 한데 어떡해.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순간이었다.

A: “미안해요. 저 먼저 갈게요.”

나는 도저히 못 견디겠기에 뒤를 돌아섰고,

선배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B: “나도 너 좋아해.”

A: 우리는 그렇게 올해 첫 과씨씨가 되었다.

진짜 어이없게도 사귀었다.

선배는 자기가 아무리 들이대도 무덤덤했다며

내가 헷갈리게 해서 마음고생 좀 했단다.

게다가 한창 내가 선배를 피해 다닐 때,

서영민이랑 둘이 엄청 붙어 다녀서

사귀는 줄 알았다고 한다.

조별 과제 때문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래서 진짜 둘이 사귀는 거면

마지막으로 나랑 놀고 진짜 마음 접으려 했다고.

둘 다 서로를 좋아한지 꽤 됐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무덤만 파고 있었던 것이었다.

A: 나와 김민석은 모니터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B: “아 미친! 영배철 씨쁠이다. 나 재수강 왜 했냐?”

A: 내가 보는 이것이 진정 내 성적이란 말인가.

씨 밭이다. 진심으로.

나 이 성적으로 국가장학금 받을 수 있는 건가.

B: “야 니 영배철 뭔데?”

A: “씨쁠이지 뭐. 그래도 금메달 치곤 잘 받은 듯.”

B: “아이씨, 뭐야. 원점수도 똑같아서 내기 무효네.

니보단 많이 적었는데.. 아니 근데 성적이 왜 이래?”

A: “(짜증내며) 아 보지마라.”

B: “야, 나 일학년때도 이 정도는 아니였거든.

축하한다. 내년부터 재수강 오지게 하겠네.”

A: 나는 김민석의 말을 무시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A: “응 재희 오빠! 나 지금 나갈게.”

A: 원래 새내기는 막 살아도 된다했다.

1학년 1학기의 마지막 일기, 기록 끝!

 

김나율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저작권자 © CUB,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나율 수습국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많이 본 뉴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