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기현 / 아나 : 김채은 / 기술 : 이인영

(S1: 아이유 – 마음[2:47])

어느새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 날씨가 아닌

초겨울 날씨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온이 무려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고 하네요.

그러니 다들 따뜻하게 입고 다니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의 시. 시작합니다.

(M1: 정경환 – 너였다면[4:32])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다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M2: 더 원 - 사랑하는 그대에게[3:41])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M3: 다나 – 울려 퍼져라[5:24])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입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나는 미리 가 너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모든 발자국은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기분을 알 것이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너에게 가고 있다.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모든 발자국을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S2: 이승열 – 기다림[3:39])

여러분들은 모두 기다림이란 것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시킨 택배라던가

곧 다가오는 기념일을 기다린 적이 있겠죠.

이 시에서는 화자가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 너’이지만

화자는 오히려 이런 ‘너’에 대한

기다림을 설레는 마음과

행복한 마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게 될 그 미래보다도

기다리고 있는 현재를 더욱

좋아하는 것이죠.

아마 기다리는 시간이

자신이 기다리는 ‘너’라는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요?

김기현  khb3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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