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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크박스 - 7주차2018년 10월 11일 목 저녁방송

제작 : 배예진 / 아나운서 : 조해영, 임준재 / 기술 : 배예진

(S1:Shawn Mendes - Where Were You In The Morning?[03:20])

A: 안녕하세요. 상자 속에 담긴

여러분의 문학 작품을

하나씩 꺼내어 소개하는, 북크박스입니다.

문학은 누구나 창작하고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북크박스는

창원대 학우분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소개해드리고 있답니다.

B: 오늘은 특집으로 소설 말고

시를 몇 작품 들고 왔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상자가 꽤 무겁네요!

(애교 있듯이) 들고 오느라 허리가 너무 아팠답니다.

그럼 이제 상자를 열어

하나씩 낭송해볼까요?

(M1: 지코 - 사랑이었다(Feat. 루나)[04:29])

A: 배예진 학우님의 작품입니다.

제목, <종이>.

(쉬고) 피로 물든 검붉은 종이.

우리는 서로 손가락을 베었다.

(쉬고) 너가 준 꽃다발과 립밤은

내 손가락 하나를 베었고

(쉬고) 너가 준 보조배터리와 비상약은

내 손가락 두 개를 베었고

(쉬고) 너가 준 찜질팩과 기프티콘은

내 손가락 세 개를 베어갔다

(쉬고) 종이에 한 번 베여본 손가락은

얼마나 아플지 기대를 할 것이다

(쉬고) 그러나 내가 기대를 낮추지 않는 한

이토록 아프고 강렬한 종이는 앞으로 없을 것이다

(쉬고) 언젠가 다시 서로 손가락을 벨 것이라며

검붉은 종이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

A: 배예진 학우님은

모든 사랑에 대한 주제로

창작하였다고 하네요.

전 남자친구가 남긴 선물들을

곱씹어보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시입니다.

추억을 회상하면서 마음 한구석이

쓰라린 아픔을 종이에 베였다고

비유하는 표현이 인상이 깊네요.

다들 종이에 베였을 때,

사소하지만 은근히 아려오는 것이

꽤 깊은 상처를 남기죠.

작가님은 그런 사소한 아픔이

전 남친과의 추억과 비슷하다고

느끼고 시로 표현하였답니다.

(M2: 준형(2BIC) - 가슴속에 묻은채로 [04:55])

B: 배예진 학우님의 두 번째 시의

제목은, <그대는 잊었겠지; 만복사저포기>입니다.

(쉬고) 그대는 윤회를 벗어나 잊었겠지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쉬고) 그대는 밝은 달 아래서 나와 술잔을 기울였고

나는 선녀 같은 그대 미소를,

그것을 잊지 못할 걸세

(쉬고) 그대가 나에게 남긴 무늬 없는 은그릇은

무덤 속에 묻혀 그것마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네

(쉬고) 그대 나를 기다리느라 왜놈들에게 처참히 죽고

홀로 저승 가는 길에 얼마나 슬피 울었을까

(쉬고) 그대가 나의 은혜를 입어 새로이 태어났을 때

나는 다음 생에 그대 만나기만을 기다린다네

(쉬고) 그대는 이미 예정된

나의 인연이거늘 운명이거늘

부처는 왜 우리의 인연과

운명의 시기를 어긋나게 하셨을까

(쉬고) 그대 만나기 전,

내가 만일 저포내기에서 졌더라면

우리는 올바른 시기에 인연이고 운명이었을까

(쉬고) 그대는 윤회를 벗어나 잊었겠지

우리가 나눴던 백년해로의 약속들을

B: 배예진 학우님은 김시습 저자의

고전소설 <만복사저포기>를 읽고

주인공 양생의 결말을 직접 추측하여

시로 지어보았다고 하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인을

많이 그리워할 것으로 추측하여

다음 생에는 부디 같은 인연으로

태어나자는 양생의 바람이

잘 묻어난 시입니다.

여러분은 안타깝게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있으신가요?

(M3: Acoustic Cafe - Long Long Ago [05:19])

A: 다음 작가님은 바로 강설송 학우님의

작품입니다. 제목, <난봉꾼>.

(쉬고) 사는 게 무엇이뇨

저 달에게 물어본다

붉은 꽃 얼굴에 피우고

세상을 나 홀로 흔들며

(쉬고) 하늘에 뜬 달에게

강에 잠긴 달에게

술잔에 비친 달에게

네 눈 속에 달에게

(쉬고) 그 답을 따끈히 끓여

단 술과 함께

쓰린 속에 털어 넣었다

조용히 虛無(허무)하다

A: 이 시는 강설송 학우님께서

같은 과 선배가 자신에게 ‘난봉꾼’이라고

한 것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난봉꾼은 허랑방탕한 짓을

일삼는 사람을 뜻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난봉꾼처럼

아무 생각 없이 술을 즐기는 사람 같아도

강설송 학우님은 난봉꾼도 깊은 고민과

물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M4: 샘김 - MAMA DON'T WORRY [04:05])

B: 강설송 학우님의 두 번째 시,

제목, <마마>입니다.

(쉬고) 가녀린 두 어깨 사이로

나를 위해 흘러간 시간

다시 하루가 간다

(쉬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게 할 수 없어

마지막 남은 쌀밥 먹이며

바래진 미소 짓는

(쉬고) 사랑이라는 고통의 눈물에

아버지 고된 등이 녹고

자식들의 무딘 짜증이 달랜다.

(쉬고)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기 전

유달리 검던 머리칼

카네이션보다 붉던 소녀의 수줍음 타는

목마름으로 채워지지 않던 청춘 모두

(쉬고) 파안히 희생한 어머니의 사랑 앞에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B: 이 작품은 한글날을 기념해서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한글날을 기념할까 고민 끝에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로 14행시를

짓기로 했다고 합니다.

첫 글자가 정해져 있어서

시를 쓰는 것이 굉장히 까다로웠고

쓰는 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작품이라고 하네요!

(M5: 이승기 - 삭제 [04:12])

A: 어느덧 마지막 시가 남았네요.

임기환 학우님의 <낙화>입니다.

(쉬고) 장마가 되어 내게 다가온 그대

움켜쥐려 꽃봉오리를 잡았다

헝클어진 그대의 모습이 마음이 아파

잡은 손 놓으니 꽃잎 하나가 떨어졌다

(쉬고) 다시 움켜쥐려 줄기를 잡았다

가시에 구멍 난 내 손바닥에는 피가 흘러

잡은 손 놓으니 그대가 떠나간다

(쉬고) 뒤늦게 깨달은 나의 그대여

가지려 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대는 이미 나에게로 부터

떨 (쉬고) 어 (쉬고) 져 (쉬고) 버 (쉬고) 려 (쉬고)

A: 임기환 학우님은 이별에 대한

시를 쓰셨는데요.

시의 형식을 살펴볼 때, 마지막 구절의

‘떨어져 버려’는 한 글자씩 연을 나누어

독자에게 침몰하는 느낌과 함께

꽃이 떨어지는 듯한 감상을 하게 만듭니다.

(S2: Sam Smith - Too Good At Goodbyes[03:21])

B: 오늘은 이렇게 5개의 시로

특집을 준비해보았습니다!

혹시 여운이 남는 시가 있으신가요?

문학은 누구나 창작할 수 있듯이

여러분도 아름다운 시를 한번

창작해보시길 추천하겠습니다.

저도 처음에 시를 짓는 것이

어려웠는데, 진솔한 제 마음을

한 글자씩, 한 단어씩 나열하다 보니

어느새 시 한 편이 완성되어 있었답니다.

여러분들에게 의미 있고 감동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다음 주에도 여러분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을 담아올게요.

이상, 북크박스 닫겠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열어보아요.

A, B: 안녕~

배예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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